'LG G8 씽큐·V50 씽큐', 그 속에 담긴 기술들
[IT동아 강형석 기자]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 Mobile World Congress) 2019'가 개최됐다. 최신 무선통신 서비스인 5G를 중심으로 많은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LG전자도 마찬가지였다. MWC 2019 행사 중,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 G8 씽큐(ThinQ)와 V50 씽큐를 동시에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동안 상반기에는 G, 하반기에는 V를 공개하던 것과 달리 상반기에 두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LG 스마트폰에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두 스마트폰은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성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만큼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도 적극적이었다. 과연 새 스마트폰에는 어떤 기술이 녹아 있는 것일까?
화사한 화면은 LG 디스플레이
G8 씽큐와 V50 씽큐에는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채용된다. 과거 G 시리즈는 액정 디스플레이(LCD)를 썼고, V 시리즈에서 OLED를 채용해 온 것과 사뭇 다르다. 하지만 그만큼 모든 기기에서 화사하고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
하지만 화질은 기본이고 새로운 스마트폰, G8 씽큐의 핵심은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rystal Sound OLED)에 있다. 그 동안 스마트폰 스피커는 제품 상하단에 탑재되어 소리를 들려주는 구조였다. 반면, 이 기술은 액정 전체를 활용해 소리를 들려주도록 했다. 그만큼 일반 스마트폰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기본적으로 단단한 중저음과 큰 울림으로 주목 받았던 붐박스(Boombox) 기능은 기본이고, 스마트폰 스피커에서도 입체감을 강화하는 음장 효과인 DTS:X까지 더해지면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의 배경은 퀄컴의 새 프로세서
두 스마트폰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에는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에도 연관이 있다. 새로운 스마트폰은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를 채택, 기존 대비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개선된 4세대 인공지능 엔진은 기존 대비 3배 가량 성능 개선이 이뤄졌을 정도. 그만큼 사용자는 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최신 프로세서답게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기본적인 처리 성능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영상 등을 감상할 때에 필요한 기능도 더해졌다. 3D 가속 성능이 향상되어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게 되었다는 점은 장점 중 하나.
여기에 메모리는 6GB로 구성하며 안정화를 꾀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메모리에 주요 기능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즉시 불러올 때 사용하는데, 그만큼 메모리가 많아질수록 유리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메모리를 활용하게 된다. 6GB 구성은 운영체제를 구성하고 애플리케이션들을 실행하는데 부족함 없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활용성과 보안성 높인 Z 카메라는 인피니언
G8 씽큐에는 특별한 부품이 하나 탑재됐는데, 바로 Z 카메라다. 여기에서 Z는 심도(깊이)를 의미한다. 무엇에 쓰기 위해 LG는 Z 카메라를 사용했을까? 바로 사용 편의성과 보안이다. 평범한 평면 기반의 보안보다 깊이를 활용해 세밀한 차이를 인지한다면 더 강력해진다. 손동작을 인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Z 카메라는 적외선 조명과 사물의 형태와 움직임, 거리를 파악하는 비행 시간(ToF – Time of Flight)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다. 적외선을 피사체에 발사한 다음, 피사체에 닿거나 반사되는 시간을 카메라가 세밀하게 측정해 거리로 환산한다. 단순히 평면 이미지를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반사 혹은 되돌아오는 빛의 정보를 측정하므로 정확한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실제 G8 씽큐에는 에어 모션(Air Motion)이라는 특별한 인식 기능과 사람의 정맥(혈관 정보)을 인식해 보안에 활용하는 기능(핸드 아이디)이 탑재됐다. 에어 모션은 손가락을 대지 않고도 앱을 실행하거나 음량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명령 수행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전화를 받고 끊거나 알람을 끌 수 있다. 자주 쓰는 2개의 앱을 등록해 놓고 손을 좌우로 움직여 즉시 실행하는 바로 가기 기능, 손을 오므리는 것으로 화면을 저장하는 기능과 음량을 조절하는 기능 등이 제공된다. 추후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능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과 얼굴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인식하고 이를 가공하는 것은 엑스페리의 몫이다. G8 씽큐에는 안면인식 보안 기술인 페이스언락(Face Unlock)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피사체 광원효과 기술인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기능이 추가되어 있어서다. LG전자와 공동 개발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촬영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생생한 사운드는 메리디안과 엑스페리
LG 스마트폰은 사운드에 정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V20, G6 이후에는 스마트폰 내에 고성능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를 탑재해 고해상 음원도 자연스레 소화해 냈다. G8 씽큐와 V50 씽큐 역시 지금까지의 계보를 잇는다. 32비트 쿼드(Quad)-DAC가 그대로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양한 디지털 음원이 품은 소리를 생생히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출력하는 것만 가지고는 귀를 만족시킬 수 없다. 최적의 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조율 작업이 필요한데, LG는 영국 유명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인 '메리디안(Meridian)'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동시에 고해상 음원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들을 수 있는 기술인 원본품질증명(MQA - Master Quality Authenticated)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사운드의 품질 외에도 LG는 입체감에도 신경을 썼다. 여기에는 엑스페리(XPERI)의 DTS:X 기술이 쓰였다. G8 씽큐에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rystal Sound OLED) 기술이 접목됐는데, 화면에서도 생생한 소리를 들려줘 콘텐츠를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V50 씽큐에서는 이어폰을 연결했을 때 DTS:X 음장 효과로 생동감 넘치는 소리를 경험하게 된다.
다양한 기술로 생태계 구축 중인 LG 스마트폰
MWC의 주역 중 하나인 G8 씽큐와 V50 씽큐. 단순히 손에 쥐고 쓰는 스마트폰이지만 그 속에는 여러 기업과 LG전자의 협업 속에 완성된 기술들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는가 여부에 따라 더 단단한 보안을, 더 생생한 사운드를, 더 즐거운 촬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도까지 높아질 여지가 남아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은 쉽게 나오기 어렵다. 그만큼, 제조사가 많은 기업들과 탄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명이라도 더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과연 차세대 통신 시장을 이끌 두 스마트폰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