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에 현실감을 더해주는 VR 장비와 주변기기는?
[IT동아 이상우 기자] 지난 1월 중순, 신도림 테크노마트 1층에 레노버 VR 매직파크가 문을 열었다. 드래곤플라이와 레노버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업이 힘을 모아 만든 공간으로, 단순 체험형인 기존 VR 테마파크와는 달리 방문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게임형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FPS 게임 등 e스포츠 중심의 액션형 VR 게임을 다루는 만큼, 갖추고 있는 장비 역시 기존 VR 테마파크와 차이가 있다.
스페셜포스 에이스, 유니버설 워, 인피니트 파이어, 슈퍼퐁2, 시노스톤VR 등 주요 VR 콘텐츠는 VR 헤드셋으로 HTC 바이브 프로를 사용한다. 바이브 프로는 기존 VR 헤드셋인 바이브와 비교해 해상도나 트래킹 정밀도 등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된 장비다. 앞서 언급한 게임의 경우 고개를 빠르게 돌리며 적이나 목표를 찾는 등 동작이 많은 게임인 만큼, 일반 VR 헤드셋보다 성능이 좋은 장비를 착용해야 멀미 현상을 줄이고 더 자연스러운 몰입이 가능하다.
또한 이들 주요 액션 게임은 머리나 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룸 스케일러(바이브 트래커)를 통해 몸 전체 움직임도 파악해 게임 속에 반영한다. FPS 게임의 경우 앞뒤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앉거나 엎드리는 동작까지 그대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은/엄폐를 통해 유리한 위치에서 적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FPS 게임인 만큼 컨트롤러 역시 총기 모양으로 된 제품을 사용한다. 스페셜포스 에이스, 유니버설 워, 데드프리즌 등의 VR FPS 게임은 돌격소총 형태의 컨트롤러인 'PP건'을 사용한다. PP건은 조이스틱, 트래커 등을 모두 갖춘 일체형 장비다. 방아쇠를 당기면 게임 내에서 총이 발사되고, 총구를 움직이면 상단에 있는 트래커가 이를 인식해 게임 내에서 조준하는 위치가 바뀐다. 총열덮개에는 조이스틱이 부착돼 있어, 이를 이용해 게임 속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게임에 따라 손등에 추가적인 핸드 트래커를 장착하는데, 이를 이용해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줍거나 전투조끼에 부착된 수류탄 등을 집어 던지는 데 활용 가능하다.
인피니트 파이어의 경우 일반적인 HTC 바이브 컨트롤러를 권총모양의 손잡이에 끼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컨트롤러를 그냥 쥐는 것과 비교해 손맛이 좋으며, 특히 액션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쌍권총'을 이용하기 때문에 경쾌한 느낌도 든다.
대전형 스페셜포스 시리즈와 인피니트파이어 등 FPS 게임의 경우 특수한 조끼를 입고 게임을 진행한다. 반응형 조끼인 비햅틱스의 택트수트는 게임에서 사용자가 공격당한 자리에 진동을 일으키는 장비다. 공격당하는 순간 바로 반응이 오기 때문에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다. 특히 적이 뒤에서 공격하더라도 조끼를 통해 적의 공격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숙련자라면 진동만으로도 적의 위치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레노버 VR 매직파크에는 이러한 액션형 VR 게임 외에도 VR 어트랙션 역시 다수 보유하고 있다. 플라잉젯은 체험형 어트랙션으로, 게임 속에서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인 만큼 움직임기 격렬하다. 이 때문에 다른 VR 헤드셋보다는 무게가 가볍고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어VR을 사용한다.
최대 8명이 동시에 대결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 또봇 VR은 차량의 움직임을 더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노시뮬레이션의 모션 시스템을 사용한다. 게이머가 탑승한 의자가 게임 속 차량의 움직임에 맞춰 의자가 움직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 비교하면 더 현실감이 높다. 여기에 트러스트마스터의 스티어링휠 모양 컨트롤러를 사용해 실제로 차량을 운전하는 느낌도 든다.
최근에는 고성능 PC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VR 헤드셋과 적당한 거실에 공간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쉽게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값비싼 기기를 덜컥 구매하기 걱정되며, 방이나 거실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레노버 VR 매직파크를 방문해 체험해보고 구매를 결정해도 되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