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동영상에 힘 좀 쓰셨네' 소니 A6400
[IT동아 강형석 기자] 진짜 오랜만에 소니의 APS-C 규격 미러리스 카메라가 출시됐다. 알파(A) 6400이 그 주인공. 알파6500이 지난 2016년 10월 정도에 공개됐으니, 약 2년 4개월여 만에 신제품이 공개된 셈. 제법 오랜 시간 관련 제품이나 렌즈 출시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고, 워낙 알파7 라인업만 쏟아내는 터에 많은 소니 카메라 팬들은 “그들은 APS-C를 버렸다”고 생각했을 정도. 이것으로 기존 A99 M2(알파마운트)에 이어 APS-C(E-마운트) 라인업도 생명연장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APS-C는 기존 35mm 필름과 달리 여러 정보를 필름에 담아내자는 의미로 도입됐다. 이름 그대로 '선진 사진 시스템(APS - Advanced Photo System)'인 것. 필름 폭 24mm에서 유래한다. 종류에 따라 P(파노라마), H(16:9), C(3:2) 등이 존재했다. 이미지센서 역시 이 규격에 기반해 쓰인다. 폭이 24mm에 근접하고, 환산 초점거리는 1.5배.
A6400은 가장 최근 등장했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A6500의 윗급이 아닌 A6300의 성능 개선 모델의 성향이 짙다. 그와 동시에 2년 이상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A6500이 여전히 소니 APS-C 규격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 뛰어난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기 이를 데 없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해 봤다. A6400의 핵심은 화질(성능) 개선과 동영상 촬영에 필요한 부가 요소, 조작성 등이다. 그러니까 껍데기는 기존과 큰 차이 없을지 몰라도 속은 의외로 알차게 바꿔 넣었다는 이야기다. 2019년 첫 등장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기본적으로는 2,42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다. APS-C 규격이므로 환산 초점거리는 1.5배가 된다. 예로 이 카메라에 50mm 단렌즈를 장착한다면 약 75mm 렌즈를 쓴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이야기다. 망원 효과를 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멋진 사진을 기록할 수 있다. 무엇을 쓰더라도 촬영하는 사람의 내공이 중요하지만, 카메라의 기능도 뒷받침되면 그 내공을 더욱 빛나도록 도와줄 것이다.
기본적인 본체 사양은 기존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그네슘 합금으로 빚어낸 본체에 후면에는 3인치 액정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180도 회전(틸트) 가능하기 때문에 화면을 보며 셀카 혹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실시간 추적 기능의 강화인데, 인공지능 기반의 눈 추적(Eye AF) 기능을 통해 안정적인 초점 성능을 자랑한다. 오른쪽 눈 혹은 왼쪽 눈을 선택하는 기능도 넣었다.
피사체 인식 방식도 개선해 색상이나 거리(심도), 밝기, 얼굴이나 눈 등 여러 정보를 빠르게 분석해 초점이 빗나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는 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동영상 촬영에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소니 알파 시리즈의 장점인 4K 영상 촬영 기능도 그대로지만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로그 감마(HLG)와 S-로그(S-Log) 등 편집 기능이 강화되면서 매력을 더했다.
A6400의 합류로 소니는 A6000부터 A6300, A6500까지 총 4개 라인업을 확보하게 되었다. 기능적인 요소나 가격적인 부분을 보면 A6400은 자연스레 하위 라인업 소비자를 흡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A6500의 자리도 위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걸 가만히 지켜 볼 소니가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APS-C 규격 미러리스 카메라 최상위 라인업을 내놓지 않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