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해 될까?

강형석 redbk@itdonga.com

소니 A7M3.
소니 A7M3.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해 니콘과 캐논이 참여하면서 촉발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이 더 활발해진다. 이르면 하반기 이후부터 여러 카메라 브랜드를 통해 관련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지는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과연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전성기가 열리는 것일까?

풀프레임 카메라. 여기에서 풀프레임은 기존 35mm 필름 규격에 맞춘 이미지 센서(36 x 24mm)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고성능 라인업에 주로 쓰였고, 일반적인 카메라들은 이보다 크기를 줄인 APS-C(23.6 x 15.7mm 또는 22.2 x 14.8mm) 규격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왔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을 때의 장점은 렌즈 활용성에 있다. 제공되는 초점거리를 그대로 쓸 수 있어서다. APS-C 규격은 센서 크기로 인해 초점거리 대비 망원 효과를 내게 된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소니의 독무대나 다름 없었다. 2013년 10월에 공개된 알파7(A7) 이후로 지금까지 3세대 라인업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니콘과 캐논이 진입하기 전까지 약 5년 가까이 이 시장을 홀로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로 인해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니에 도전장 던진 니콘·캐논, 2019년 본격 시동?

지난해 하반기부터 니콘 'Z 시리즈'를 시작으로 캐논 'EOS R'까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연이어 등장했다. 모두 소니 알파 시리즈를 겨냥해 사양과 구성이 유사하다. 특히 니콘은 일반형인 Z6와 고화소형인 Z7을 선보였는데, 이는 각각 소니 3세대 A7(A7M3)과 A7R(A7RM3)에 각각 대응한다. 캐논 EOS R은 이 중간에 위치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니콘 Z7.
니콘 Z7.

소니 A7과 맞붙는 니콘 Z6는 2,450만 화소 사양이다. A7M3가 2,420만 화소인 것에 비해 약간 높은 수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Z7은 4,575만 화소로 A7RM3의 4,240만 대비 약 300만 화소 더 많이 집적했다. 그만큼 더 고해상도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캐논 EOS R은 3,030만 화소를 이미지 센서에 집적했다.

각 기기간 차이점은 편의 사양에서 두드러진다. 뷰파인더와 액정 사양 등이 대표적이다. 니콘과 캐논은 뷰파인더를 369만 화소 사양의 OLED(0.5인치)를 채택했지만 소니 A7M3는 236만 화소 사양이다. 이 부분은 A7RM3로 가서야 같아진다.

캐논 EOS R.
캐논 EOS R.

액정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 니콘과 캐논은 모두 3.2인치 크기의 210만 화소 사양이지만 소니는 A7M3에서 3인치, 92만 화소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A7RM3도 3인치 144만 화소에 불과하다. 니콘과 캐논은 모두 카메라 상단에 정보창을 제공해 DSLR과 같은 조작감을 제공하게끔 만든 점도 소니와 다른 점이라 하겠다.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해당 카메라를 구매할 소비자들이 구매 포인트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각 카메라의 판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제품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2019년 봄을 전후로 니콘과 캐논이 소니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소니도 이에 대응한다면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한 구매 조건이 나타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L 마운트 연합 합류하면서 선택의 폭 더 넓어질 듯

2019년 하반기에는 소니·니콘·캐논 외에 더 많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브랜드를 만나게 된다. 라이카와 함께 시그마, 파나소닉도 이 시장에 합류하기 때문. 이들은 'L 마운트'라는 라이카의 규격 아래 힘을 모았다. L 마운트는 라이카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SL 시리즈'와 'T 시리즈'를 위한 것이었으나 이번 연합 구성으로 시그마와 파나소닉도 동일한 렌즈 규격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파나소닉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S
시리즈'.
파나소닉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S 시리즈'.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브랜드는 파나소닉이다. 먼저 루믹스 S1과 S1R을 각각 공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중이다. 소니와 니콘처럼 일반형과 고화소형으로 나눠 운영되는 형태를 취했다. S1은 2,420만 화소, S1R은 4,730만 화소를 제공한다.

시그마도 2019년 하반기, 자사가 개발하는 이미지 센서 '포베온(Foveon)'을 기반으로 한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L 마운트 대응)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라인업 구성 및 사양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센서 설계로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라이카는 2015년 출시한 SL의 후속 또는 개선판을 선보이면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존재한다.

라이카·시그마·파나소닉이 힘을 합친 L 마운트 연합 기반의 제품들도 2019년부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라이카·시그마·파나소닉이 힘을 합친 L 마운트 연합 기반의 제품들도 2019년부터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연합 구성은 의외의 장점이 따른다. 각기 렌즈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카메라가 등장할 때 늘 지적되는 렌즈군 부족 현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L 마운트 렌즈는 이미 라이카를 통해 3종의 줌렌즈와 5종의 단렌즈가 준비되어 있는 상태. 여기에 파나소닉과 시그마 등을 통해 여러 렌즈들이 추가될 것이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예정대로 출시가 이뤄진다면 2020년 경에는 약 6개 브랜드 이상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보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선택지가 1개 브랜드에 불과했던 것이 불과 2년 남짓한 기간에 그 수가 늘어나는 것. 그만큼 소비자들은 다양한 브랜드의 카메라와 특색 넘치는 렌즈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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