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음까지 가벼운 13인치 노트북, 에이수스 비보북 S330U
[IT동아 이상우 기자] PC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조사가 계속 발표되고 있으며 실제로 전체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게이밍 PC, 사무용 소형 노트북 등 특정 분야에서 과거보다 출하량이 늘고, 전체 PC 시장에서 비중을 늘려가며 시장을 전반적으로 이끌고 있는 추세다. 사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비교해 비싸면서도 성능은 떨어지는 물건이었다. 게다가 배터리 지속 시간 역시 그리 길지는 않아서, 외부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큰 이점이 없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프로세서 성능이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줄면서도 성능은 과거보다 강력해져 1kg 내외의 노트북도 충분한 성능을 내면서 배터리는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사실 이러한 울트라모바일 제품은 대부분 비싸다. 최대한 얇고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제작하기 위해 탄소섬유나 특수 알루미늄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성능과 배터리 소모 등의 이슈로 상대적으로 비싼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이덕에 15인치급 노트북이 1kg 미만인 경우도 있고, 두께 역시 공책 수준으로 얇다.
그런데 눈을 조금만 돌리면 두께는 조금 있지만, 충분히 가볍고, 성능 역시 만족스러운 보급형 노트북을 찾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에이수스 비보북 S330U이 바로 이런 맥락의 노트북이다. 충분한 성능을 확보한 것은 물론,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 까지 갖췄으며,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우선 전체적인 외형을 보면 일반적인 13인치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흔히 울트라모바일이라 부르는 제품과 비교해 조금 두껍다. 하지만 무게는 1.2kg으로 13인치 초경량 노트북과 비교해 그리 무겁지 않은 수준이다. 메탈과 플라스틱을 조합해 상대적으로 무게를 줄였으며, 주요 부위에 메탈을 적용했다. 플라스틱만 사용했다면 자칫 저렴해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메탈과 다른 색상의 플라스틱을 활용한 투 톤 조합으로, 제법 세련된 느낌도 냈다.
가로 폭 역시 일반 13인치 노트북과 다르지 않지만, 화면 위아래의 테두리를 줄였기 때문에 세로 길이는 조금 짧아 폭이 좁은 가방에도 쉽게 넣을 수 있다. 세로 길이가 짧은 만큼 키보드를 사용할 때 손바닥을 올리는 팜레스트 역시 조금 좁기 때문에 손이 큰 사람이라면 손바닥이 노트북 밖으로 조금 벗어날 수도 있겠다.
베젤이 얇고 세로로 조금 짧은 만큼 화면을 봤을 때 꽉 찼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16:9 화면 비율을 거의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영화나 유튜브 등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때 집중도를 높인다. 화면은 눈부심 방지 처리를 해 눈이 편하고,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조명이나 주변 잡광이 반사되지 않아 눈부심이 덜하다. 화면을 열면 화면 아래쪽이 받침대 역할을 하면서 노트북 본체(키보드)를 적당한 각도로 들어준다. 이 덕분에 손목이 편한 각도로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키보드는 백라이트를 갖췄으며, 터치패드 옆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있어 윈도우 헬로 등의 보안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보북 S330U는 모델에 따라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에서 8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상급 모델의 경우 내장 그래픽 대신 지포스 MX150을 탑재한다. 단순히 휴대하면서 외부에서 간단한 문서를 작성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정도라면 코어 i3의 내장 그래픽만으로 충분하며, 가벼운 그래픽 작업이나 저사양 게임을 하려면 코어 i5와 MX150을 탑재한 모델을 선택하면 되겠다. 메모리 역시 사양에 따라 2GB~8GB를, 저장장치는 256GB M.2 SSD를 사용한다.
배터리 성능은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약 2시간 가량 유튜브 동영상을 연속 재생했을 때 남은 배터리는 82%로, 최대 10시간 까지는 노트북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참고로 배터리 테스트 환경은 와이파이 연결, 배터리 절약 모드 켬, 화면 밝기 50%, 음량 30% 등이며 블루투스 기기는 연결하지 않았다. 이는 카페 등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환경이며, 화면을 더 어둡게 하거나 와이파이 연결을 끊는다면 배터리 지속 시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두께가 얇은 노트북이 대세지만, 상대적으로 두꺼운 비보북 S330U는 그 만큼의 장점도 갖추고 있다. 우선 각종 단자를 원래 크기 그대로 갖출 수 있는 점이다. 전체 단자는 USB A형 두 개, C형 1개, 음성 입출력 단자, 마이크로SD카드 단자 등이 있으며, HDMI 단자 역시 풀사이즈로 탑재했다. 보통 얇은 노트북의 경우 마이크로HDMI 단자나 USB C형을 이용해 DP 혹은 HDMI를 출력하고, USB 단자 역시 C형이나 마이크로B형을 탑재한다. 이와 달리 비보북 S330U는 두께가 있는 만큼 원래 크기의 HDMI 단자와 USB 단자를 탑재했기 때문에 별도의 변환 어댑터나 케이블 없이도 각종 주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타건감 역시 우수하다. 울트라모바일의 경우 두께 때문에 키보드 글쇠를 눌렀을 때 얕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비보북 S330U는 체감상 글쇠가 움직이는 높이가 상대적으로 더 깊어 눌렀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반발력은 조금 약하지만, 타건을 경쾌하게 하기에는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보통 노트북 화면 상단에는 웹 캠이 부착돼 있지만, 이 제품에는 별도의 웹 캠이 없다. 이 덕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베젤 역시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아주 얇게 제작할 수 있다. 게다가 화상회의 등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웹 캠은 큰 쓸모가 없는 장치고, 해킹 등의 문제 때문에 스티커를 이용해 가리는 사람도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를 제거하고 비용을 낮춘 것은 나름의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비보북 S330U는 다양한 사양의 모델로 구분돼 있다. 코어 i3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만으로도 일반적인 사무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단순한 문서 작업용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가장 합리적인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조금 수준 높은 작업이 필요하다면 코어 i5 프로세서와 MX150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모델을 사용하면 된다. 8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는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4코어 8스레드 프로세서로, 이전 세대의 동급 프로세서보다 멀티태스킹에 더 유리해졌으며, MX150 역시 게임용 그래픽카드 수준은 아니지만, 내장 그래픽과 비교해 성능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비슷한 성능을 갖춘 울트라모바일과 비교해 가격이 합리적이다. 무게가 머그컵 하나 정도 더 무겁고, 두께 역시 0.5cm 정도 더 두껍지만, 그만큼 마음의 무게는 더 가볍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이나, 외부에서 사용할 보조 노트북이 필요한 직장인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