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도 업데이트도 필요 없는 HTML5 게임 서비스, 게임엔
[IT동아 이상우 기자] 특정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설치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PC나 스마트폰에 이를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PC와 스마트폰은 운영체제가 다르며, 이 때문에 개발 환경 역시 다르다. PC용 카톡을 안드로이드나 iOS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개발사는 이 때문에 각각의 버전을 새로 개발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같은 카카오톡이지만, 운영체제마다 사용법이나 인터페이스가 달라 개별적으로 적응해야 하며, 같은 소프트웨어를 여러 기기에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설치 없이, 어떤 기기에서든 동일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HTML5'에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우리가 모바일 앱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것이 바로 '앱 장터'를 통해 제공되는 '앱'을 설치하는 것이다.
앱이라는 특성상, 정해져 있는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앱 마켓을 통한 버전 업데이트를 수행해야만 한다. 그것도 사용자가 직접 말이다. 이런 점에서 컨텐츠 제작자들은 설치할 필요도 없고, 정해져 있는 테두리도 없고, 새로운 기능 업데이트를 사용자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가 직접 수행하는 HTML5에 주목한다.
HTML5는 차세대 웹 언어 규격이다. 이를 통하면 웹에서도 별도의 클라이언트 없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웹 브라우저나 플랫폼에 관계 없이 웹페이지를 띄울 수 있기만 하면 된다. 특히, 워드프로세서 같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게임까지 이러한 HTML5 환경에서 작동 가능하다. 요즘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HTML5가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월 매출 300억 원에 이르는 게임이 있을 정도다. 특히, HTML5로 개발한 게임은 설치가 필요 없는 만큼 용량이 부족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용량을 아끼면서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게임엔 등 HTML5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곳이 많다. 게임엔은 2005년부터 PC용 웹 게임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2012년부터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모바일용 HTML5 게임 개발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디펜스, 슈팅, 스포츠, 액션,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HTML5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그 가짓수도 수십 개에 이른다.
특히 앱 기반의 모바일 게임과 마찬가지로 개인 계정만 있으면 기존에 하던 게임의 기록이 그대로 남아 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다. 게임 내에서 획득한 점수를 가지고 다른 플레이어와 점수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창의력이나 기억력, 관찰력 등 두뇌향상에 탁월한 게임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용자가 플레이한 게임이 어떤 두뇌를 발달시켜주는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게임엔은 게임엔 포털 플랫폼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네이버 5분게임이 있고, CGV나 롯데시네마 등 대형 영화관 앱을 통해서도 HTML5 게임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HTML5 게임은 전문 플랫폼 그 자체보다는 기존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한 방식으로 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앱 서비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연속성 측면에서 보면 매력적인 서비스다.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