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2018] 우울한 현대인을 위해 앱을 만들었습니다, 소나기 팀
[IT동아 이상우 기자] 고등학생 앱 개발자를 발굴/육성하는 앱 개발 경진대회 스마틴 앱 챌린지 2018이 막을 내렸다. 올해로 8회를 맞는 STAC은 중소기업벤처부와 SK플래닛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 2011년부터 개최해온 국내 최대 규모의 고등학생 앱 개발 경진대회다.
이 행사를 통해 지난 8년간 2,580개 팀이 참가해 300여 개의 앱을 개발했으며, 39개의 아이디어는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 열린 STAC 2018에는 전국 72개 학교에서 총 349개 팀(1,291명)이 지원해 지난 5월부터 생활정보 앱, 엔터테인먼트 앱, 미래산업 등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물을 만들었다.
생활정보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소나기 팀은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을 분석해 사용자의 감정을 분석하는 키보드 앱을 개발했다. 충남삼성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서머신러닝 개발을 맡은 문창주, 이현준 학생, 앱 개발을 맡은 고현서 학생, 디자인을 맡은 곽현지 학생, 서버 개발을 맡은 최소정 학생 등으로 구성된 팀이다.
소나기는 사용자의 채팅이나 메신저 사용 내역을 '감정 키보드'를 통해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사용자 감정을 추측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감정을 달래주거나 응원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이다.
소나기 팀은 "처음 학교 과제연구의 주제를 생각해 보다가 요즘 우울증이 심각하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와 연구 주제를 관련된 것으로 정했습니다"며 앱 개발 동기를 소개했다.
"우울증 치료에는 일기를 쓰거나 감정을 틈틈이 메모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바쁜 현대인이 이런 것들을 실천하기는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메신저, 소셜 미디어 등을 이용해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일기장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앱이 제대로 작동해 사용자의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키보드로 어떤 문구를 입력했는지 수집해야 하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작동한다. 이 때문에 소나기 팀은 아직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민감한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내용을 암호화해 전송/보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사용 기록을 바탕으로 사용자 감정 변화를 그래프를 통해 알려주며,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이 많다면 이러한 감정을 덜어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글귀나 동영상 등을 추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기록/분석만 하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는 만큼, 뱃지 수집 기능을 넣어 사용자가 앱을 계속 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처음 대회에 참가할 때는 상 욕심 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뒀지만, 어떻게 예선을 붙고 결선까지 가게 됐습니다. 이번 STAC 2018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에게 대상이라는 상 보다는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더 소중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에는 현재 개발한 소나기 앱의 머신러닝 기술과 콘텐츠 질을 더 높여보고 싶습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