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 스타트업 입주 공간은 '새로운 공장'이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디캠프(D.CAMP)가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디캠프에 따르면 직접투자 및 입주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86.4%며, 디캠프 입주 후 한 기업당 평균 6.7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또한, 디캠프 졸업 기업은 평균적으로 기업 가치가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캠프가 지난 2015년부터 직접 투자를 시작한 이후 입주 혹은 투자받은 기업 12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중 생존한 기업은 86.4%에 이른다. 디캠프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크게 '경쟁을 통한 피투자기업 선발 구조', '비영리 재단으로서 공간 무료 제공', '입주기업 네트워크를 통한 자발적 문제 해결' 등을 스타트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성장한 스타트업은 향후 새로운 피투자기업을 선발하는 D데이 등의 행사에서 집단지성을 통해 우수한 기업을 선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김홍일 상임이사는 스타트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성장 증가폭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스타트업의 성장은 빠르게 커졌다. 스타트업은 소비자에게는 필요하지만, 대기업의 관심 밖에 있는 블루오션을 찾아내고, 이를 실제 서비스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 위주의 기존 시장과는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김홍일 이사는 "은행이라는 곳은 돈을 쓰는 데 아주 보수적이다. 디캠프는 이러한 은행권으로 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새롭게 투자받은 3,450억 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해 향후 3년간 1만 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추가 출연 받는 3,450억 원 가운데 3,200억 원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운용하는 '은행권일자리펀드'에 3년간 출자하기로 했다.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이를 기반으로, 민간투자자로부터 매칭 출자를 받아 최대 1조 6,000억원 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한 뒤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250억 원은 디캠프(D.CAMP)를 통해 3년 간 직접 집행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입주 공간 지원, 채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로플랫, 한국신용데이터, 집토스, 핀다, 자란다 등 디캠프 입주 스타트업 대표 5명도 참석해 토론하는 자리도 가졌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기반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집토스는 2015년 3명으로 시작해, 현재 인원은 52명으로 늘었다. 방문교사 매칭 서비스인 자란다 역시 3명에서 시작해 21명으로 늘었으며, 특히 간접고용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자란다 정소정 대표는 "자란다는 대학생과 방문교육이 필요한 아이를 매칭하는 서비스인 만큼, 대학생은 학업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살린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는 입소문으로만 퍼진 방문교사 매칭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며, 방문교육의 혁신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캠프는 앞으로 공덕역 인근에 세워질 마포 청년혁신타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민간과 공공을 연결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업 생태계 플랫폼을 꾸릴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마포 청년혁신타운은 오랜 기간 비워둔 신용보증기금 마포사옥을 활용해 만드는 벤처 지원 공간으로, 시제품 체험관, 창업기업 입주공간, 네트워킹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홍일 이사는 "디캠프는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위한 기초적인 육성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마포 청년혁신타운은 디캠프와 함께 투자자, 공공기관 등 스타트업의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거쳐야할 여러 단계의 관계자가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60~70년대에 공장과 산업단지가 생기면서 오늘날 삼성, 현대 같은 제조업 분야의 대기업이 탄생했다. 우리 목표는 '새로운 공장'이다. 제조업 시대의 공장과 달리 이러한 입주공간 안에서 제조시설 없이 아이디만으로 운영된다. 특히 한국은 인구 구성이나 교육 수준에 있어서 이러한 새로운 공장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