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국 가정에 최적인 상중심 무선청소기, LG전자 코드제로 A9 물걸레
[IT동아 이상우 기자] 상중심 무선 청소기 중에는 유독 고가의 제품이 많다. 국내외 주요 가전기업이 프리미엄 유무선청소기를 내놓고 있고, LG전자 역시 유사 제품군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상중심 청소기인 코드제로 A9 제품군은 기존의 다른 청소기와는 차별화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등장했다.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LG 코드제로 A9 물걸레'는 이러한 A9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상위에 있는 모델이다.
일반적인 보급형 청소기의 단순 흡입구와 달리, 코드제로 A9 등의 고급 청소기는 본체에서 흡입구로 전원을 공급해 각종 장치를 작동한다. 특히, 접점 방식을 이용해 흡입구를 바꾸더라도 다른 흡입구에 부착된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워드라이브 마루 흡입구의 경우 모터를 이용해 브러시를 빠르게 회전시키고, 바닥의 먼지를 끌어 모은다. 바닥 청소 시 사용하는 파워드라이브 마루 흡입구의 브러시는 부드러운 융으로 제작돼, 나일론 브러시를 사용하는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머리카락이 엉켜 붙지도 않는다.
사실 청소가 끝난 후 나일론 브러시에 감긴 머리카락이나 먼지 덩어리를 뜯어내는 것은 번거롭고 불쾌한 작업이다. 하지만 코드제로 A9 제품군은 부드럽고 짧은 융 재질을 사용해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으며, 파워드라이브 마루 흡입구는 960회 빠르게 회전하는 파워드라이브 모터가 탑재돼 바닥의 먼지를 깔끔하게 쓸어모은다.
침구청소용 흡입구는 모터를 이용해 흡입구 바닥에 있는 진동판을 작동하고, 두꺼운 침구 속에 있는 먼지를 털어내 흡입할 수 있다. 사실 진공 청소기를 소파나 침대 등에 사용할 경우 위에 있는 먼지만 흡입할 뿐이다.
두꺼운 침구의 경우 내부에서 솜이나 면이 마모되면서 먼지가 생길 수도 있고, 몸에서 생긴 각질이나 미세먼지 등이 침구 틈 사이로 들어가 쉽게 빠져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침구청소용 흡입구는 이처럼 내부에 있는 먼지를 진동으로 일으키고, 진공 청소기로 흡입해 효과적인 청소가 가능하다.
이번에 등장한 LG 코드제로 A9 물걸레의 경우 한국인의 주거 환경에 맞게 회전하는 걸레와 물통을 갖춘 물걸레 청소용 흡입구가 추가됐다. 사실 물걸레가 부착된 '진공 청소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 등장한 제품의 경우 단순히 젖은 걸레를 부착하는 방식이라 청소 시 힘을 줘 밀고 당겨야 한다.
이와 달리, 이 제품의 물걸레 청소용 흡입구는 마치 물걸레 전용 청소기 처럼 모터를 통해 바닥에 부착된 물걸레를 회전시킨다. 이를 통해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바닥을 쉽게 닦을 수 있으며, 동시에 진공 청소기를 이용해 여러 이물질을 흡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걸레 청소용 흡입구는 물통도 갖추고 있다. 상단에 있는 물통을 분리해 물을 채우고 사용하면 청소 중 물을 뿌릴 필요 없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며, 흡입구 뒷면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걸레가 완전히 젖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는 만큼, 청소를 시작하기 전 걸레를 빨고 짜서 부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세 가지 흡입구를 통해 청소기 하나만으로 바닥 청소, 침구 청소, 물걸레 청소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만큼 쓰임새가 많다. 특히 각각의 청소기를 별도로 구매해 보관하지 않아도 되고, 필요에 따라 흡입구만 교체하면 되니 공간 활용도 역시 좋다.
배터리는 두 개의 탈착식 듀얼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공한다. 하나는 청소기에 장착한 상태로, 다른 하나는 멀티형 간편 충전대에 결합해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청소가 길어질 경우 다시 배터리를 충전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미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하면 최장 80분까지 연장 사용 가능하다.
집안 외 차량 내부를 청소할 때도 유용하다. 별도로 전원을 공급할 필요 없기 때문에 주차장에 있는 차량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다 돼도, 여분 배터리로 교체하기만 하면 다시 높은 출력으로 청소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수명이 다될 경우 소비자가 직접 본체를 분해해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 없이, 새 전용 배터리를 구매하기만 하면 된다.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형태는 이전 코드제로 A9과 대동소이하다. 흡입한 바람을 내뿜는 배출구는 사용자 몸과 반대 방향으로 돼 있기 때문에 청소 중 뜨뜻하고 냄새나는 바람 때문에 불쾌감을 느낄 일이 없고, 특히 바람을 배출할 때는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필터를 사용하는 만큼 청소 중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도 줄일 수 있다.
무게중심을 낮춰, 청소기를 밀고 당길 때 큰 힘이 들지 않으며, 조작부는 청소기를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제작해 사용이 편하다. 청소기 본체와 흡입구를 연결하는 관은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자신의 키에 청소기 높이를 맞출 수 있으며, 천장이나 커튼 등 높이 있는 곳을 청소하는 데도 유용하다.
무게는 비교적 가벼운 편이지만, 사용자에 따라 한 손으로 청소기를 들어올려 천장이나 가구 위를 청소하기에는 조금 힘이 들 수도 있다.
먼지통은 버튼 하나로 열어서 쉽게 비울 수 있고, 내부에 있는 필터는 노즐 중 하나를 이용해 분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소가 끝나고 손을 크게 더럽히지 않고 먼지통을 비우고, 세척할 수 있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다.
LG 코드제로 A9 물걸레의 경우 앞서 언급한 3개의 교체용 흡입구를 포함해 총 10종의 흡입구를 기본 제공하며, 이는 코드제로 A9 제품군 중 가장 많은 수다. 끝이 가는 흡입구를 이용해 창문틀을 청소할 수도 있고, 휘어지는 흡입구를 이용해 가구나 에어컨 뒤의 구석 처럼 손을 넣기 어려운 곳을 청소할 수도 있다.
솔이 부착된 흡입구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틈새를 청소할 수 있고, 딱딱한 브러시가 부착된 흡입구로 말라붙은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할 수도 있다. 물론 이 많은 흡입구 중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것은 많아야 네 개 정도 겠지만, 이처럼 많은 흡입구를 기본 제공하는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프리미엄 청소기인 만큼 가격은 100만 원대이며, 코드제로 청소기 제품군 중에서 최상위(최고급) 모델이다. 바꿔 생각하면, 청소기 하나만 구매하면, 진공 청소기, 침구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를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각각의 청소기를 보관할 필요 없이, 청소기 하나만 세워 보관하면 되고, 필요에 따라 헤드만 교체해 사용하면 되니 그로 인한 공간적, 효율적, 노동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각각의 흡입구는 기능도 충실하다. 보통 이러한 제품은 '침구 청소도 어느 정도 되는', '물걸레 청소도 어느 정도 되는' 정도의 제품이 많았지만, 여기에 포함된 각각의 흡입구는 해당 용도에 맞는 '진짜' 청소기다. 따라서 청소기 세 대를 한 번에 구매한다고 생각하면 이유 없이 비싸기만 한 제품은 아니라는 얘기다.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