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be MAX 2018] 앞으로 어떤 기능이 나올까? 어도비 맥스 훔쳐보기
[로스앤젤레스=IT동아 이상우 기자] 어도비가 현지시간으로 10월 15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어도비 맥스 2018'을 개최하고, 신규 소프트웨어 공개 및 기존 소프트웨어의 대규모 기능 강화 등을 소개했다. 맥스 컨퍼런스는 전세계에 있는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 종사자와 관계자들이 모여, 대표적인 콘텐츠 창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신기능과 미래 콘텐츠 창작에 대한 청사진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 열린 행사에는 약 1만 4,000여 명의 참석자가 모여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의 축제'를 열었다.
어도비 맥스 컨퍼런스 기간 중 열리는 맥스 스닉(MAX Sneaks)은 현재 개발 중인 기술 몇 가지를 공개하고, 청중의 평가를 받는 이벤트다. 어도비가 공식적으로 착수하는 프로젝트와 달리, 한 두 명 정도가 팀을 꾸려 새로운 기능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소개한다. 이 중 청중에게 많은 호응을 평가를 받은 기획은 정식 프로젝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독립적인 소프트웨어로 출시하거나, 포토샵, 애프터 이펙트 등의 신기능으로 추가된다. 실제로 캐릭터 CC의 캐릭터라이저 같은 기능이 지난해 맥스 스닉을 통해 처음 공개됐고, 올해 실제 소프트웨어에 적용했다.
올해 맥스 스닉에서는 십여개의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어도비의 주요 포트폴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물론, 시중에 출시된 여러 서비스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브러시 바운티'는 기존의 그리기 도구와 달리, 생동감 있는 브러시 도구다. 보통 브러시는 다양한 형태의 벡터 그래픽을 사진이나 그림 위에 붓으로 그린 것처럼 덧칠하는 도구다. 브러시 바운티는 이를 단순한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움짤' 처럼 움직이는 이미지를 넣기 위한 도구로 발전시켰다. 예를 들어 비내리는 모양의 브러시를 사용하면 사진에 비가 내리는 모습을 더할 수 있고, 밤(night) 브러시를 이용하면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어두운 밤을 표현할 수도 있다.
'스무스 오퍼레이터'는 동영상을 크롭할 때, 주요 피사체가 잘려나가지 않도록 크롭하는 위치를 움직이는 피사체에 맞춰 자동으로 바꿔주는 도구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 가로로 긴 16:9 화면이 된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에 이 동영상을 게시할 경우 좌우를 잘라 1:1 비율 정도로 바뀐다. 이 때 동영상의 좌우를 자르게 되는데, 이 때문에 화면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으로 피사체가 움직인다면 잘린 부분 밖에 있는 피사체는 보이지 않게 된다. 스무스 오퍼레이터는 인공지능 플랫폼인 어도비 센세이를 기반으로, 동영상을 크롭할 때 피사체에게 초점을 맞춰 피사체를 따라가며 자르는 위치를 바꿔주는 도구다. 단순히 피사체 하나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피사체가 등장한다면 더 많이 움직이는 피사체에 집중하며 초점을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판탁스틱 폴드'는 박스 처럼 접는 물체를 디자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보통 박스 도면을 디자인 할 때, 도면에 이미지를 넣는다면 실제 출력 후 박스 모양으로 접었을 때 이미지가 가리거나, 반대로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판타스틱 폴드는 이러한 개념을 완전히 반대로 뒤집었다. 3D로 구현된 박스에 이미지나 문구를 삽입할 경우, 이 이미지가 도면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박스 도면 디자인에 따라 이미지가 자동 배치되기 때문에 이러한 디자인을 더 쉽게 할 수 있으며, 학 같은 종이접기에도 적용 가능하다.
'왈츠'는 VR과 AR을 융합해, 3D 물체의 곳곳을 마치 카메라로 촬영하듯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일반적으로 3D 물체를 제작할 경우, 물체의 뒷면이나 아래쪽을 보기 위해서는 키보드/마우스로 물체를 회전시키거나 VR 헤드셋을 착용해야 한다. 왈츠는 이러한 불편함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해결했다. 스마트폰의 센서를 이용해 화면에 3D 물체를 띄우고,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며, 카메라로 물체를 촬영하듯 사물을 돌아볼 수 있다.
'폰트 포리아'는 인공지능 기반의 문자 꾸미기 도구다. 특정한 폰트가 있는 이미지를 인식시키면, 이 폰트를 자동으로 추출하며, 이를 통해 유사한 디자인의 폰트를 자동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같은 폰트로 이미지에 있는 텍스트 내용을 바꾸거나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이렇게 생성한 폰트는 사진 촬영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다른 이미지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STOP이라고 쓰인 교통 표지판에 다른 폰트를 실시간으로 적용하며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패스트 마스크'는 어도비 이준영 연구원이 개발 중인 동영상 특수효과 도구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동영상에서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는 기능으로, 마치 사진 편집에서 외곽선을 선택해 배경을 지우는 '누끼' 작업을 동영상에 실시간으로 적용한 셈이다. 보통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크로마키를 이용해 피사체와 배경을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패스트 마스크는 이미 촬영한 일반 동영상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배경과 피사체 사이에 텍스트나 다른 레이어를 삽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에서 피사체가 잠깐 사라졌다 나오더라도 놓치지 않고 추적할 수 있다.
3D 제작 도구를 이용해 모델을 만들 때, 형태나 크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보통 모델 표면에 있는 포인트 혹은 벡터를 마우스로 잡고 움직인다. 그런데 모델의 모양이 복잡할 경우 조정해야 할 포인트 수도 엄청나게 만아진다. '모델 모프'는 이러한 3D 모델의 형태를 변경할 때 이를 일일이 변경할 필요 없이, 큰 덩어리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무빙 스틸'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진을 마치 동영상 처럼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도구다. 피사체가 직접 움직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풍경 사진에 적용할 경우, 마치 카메라 워킹을 하든 패닝, 줌, 틸트 등의 동작을 이미지에 적용해 동영상 처럼 만들어준다.
'카주'는 모든 소리를 마치 악기로 연주한 음악처럼 바꿔준다. 사람이 흥얼거리는 소리를 녹음하면 이 소리를 연주를 위한 코드로 자동 변환한다. 이후 바이올린, 첼로 같은 악기를 선택하면 듣기 좋은 음악으로 바꿔준다. 형편없는 목소리라도 음정만 어느 정도 맞으면 훌륭한 음악처럼 들을 수 있다.
'굳 본즈'는 고정된 이미지를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이미지 편집 도구다. 예를 들어 사람 모양의 이미지가 있을 때, 이 이미지의 자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팔, 다리 등 관절을 자르고 위치를 옮겨 새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아니면 처음부터 작업하든지…). 이와 달리 굳 본즈는 이미지에 뼈대를 생성하고, 이 뼈대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자세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뼈대를 직접 설정할 수도 있으며, 자동 생성도 가능하다. 개발자에 따르면 상사에게 한 번에 여러 시안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컨펌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