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3개도 부족했던거니? 카메라 4개 품은 '갤럭시 A9'
[IT동아 강형석 기자] 요 근래 스마트폰들을 보면 갑자기 카메라 수를 급격히 늘려나가는 것 같다. 최근 공개된 LG V40 씽큐는 뒤에 카메라 3개를 달았고, 화웨이도 P20 프로와 메이트 20에서 후면에 카메라 3개를 달았다. 삼성도 갤럭시 A7에 카메라 3개를 추가하며 '트리플 카메라' 대열에 합류했다. 그런데 삼성이 이것 말고도 또 다른 카드를 하나 던졌으니 바로 갤럭시 A9이다.
흥미롭게도 이 스마트폰이 품은 카메라는 무려 4개. 앞서 소개했던 제품들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요소. 그래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A9에 '세계 최초' 쿼드(4개) 카메라라는 수식어를 허락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에 카메라 4개를 달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으니 최초라면 최초인 셈.
그런데 카메라 위치가 절묘하다. 늘 달려있던 그 곳에 4개의 렌즈가 1자로 쭉 늘어서 있다. 세로 배치인데 처음에 이미지를 보고 합성인 줄 알았을 정도로 어색하게 자리했다. 차라리 보기 좋은 것을 감안하면 지문센서 위에 있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저 자리에 배치한 심오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진실은 저 너머에.
아무튼 카메라를 무려 4개나 넣었으니 분명 특화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확인해 보니 일단 카메라는 표준, 망원, 초광각, 심도 등으로 구성된다. 심도? 혹시 배경날림을 위한 카메라를 따로 달았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이 심도 렌즈는 500만 화소 사양인데 촬영하면 전후로 자유롭게 보케(빛망울) 효과를 적용하도록 돕는다. 이걸 라이브 포커스(Live Focus)라고 부른단다.
표준 렌즈에 탑재된 센서는 2,400만, 망원은 2배줌을 지원하고 1,000만 화소 센서를 달았다. 초광각 렌즈는 120도 화각에 800만 화소 사양이다. 표준은 화소만 보면 그럭저럭 수준이 아니라 꽤 탄탄해 보이는데 나머지 두 카메라 사양을 보니 어딘가 수상하다. 화소가 전부는 아니지만 중급형이니까 일부러 사양을 낮춘 듯한 인상이 느껴지기 때문. 차기 갤럭시 S 혹은 노트를 위한 떡밥일지는 지켜보자.
4개의 카메라는 또 다른 신기한 기능이 있는데, 바로 저조도 촬영. 4개의 카메라 센서가 받아들인 빛을 하나로 합쳐 어두운 곳에서도 더 밝고 선명하게 사진을 기록해 준다고 한다. 화소와 화각이 다 다른데 이걸 제대로 해낼지는 역시 사용해 보지 않고서는 확신이 어렵다. 이게 무슨 합체 로봇도 아니고.
이 외에도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을 넣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사진을 기록해 준다던지, 사진이 흔들리거나 눈을 깜빡이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도 한단다.
카메라에 대해 충분히 봤으니 본연의 실력이 궁금하다. 확인해 보니 8개의 코어(2.2GHz 쿼드 + 1.8GHz 쿼드) 구성의 프로세서를 채택했고 메모리는 6GB 혹은 8GB로 구성했다. 저장소는 128GB. 확장이 가능한 점을 빼도 용량은 제법 여유롭다. 여기에 6.3인치 디스플레이(18.5:9)는 시원한 화면을 보여줄 것 같지만 해상도는 1,080 x 2,220으로 풀HD+ 사양이다. 태생이 중급형이라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갤럭시 A9에서 또 한 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색상이다. 검은색은 무난하지만 블루와 핑크는 계조 변화를 줬다. 색상에 변화를 주었다는 이야기인데,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둡게 만들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케이스 쓸텐데) 그래도 다방면으로 노력하려는 개발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11월이 기다려진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