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부터 클라우드까지.. 기업 성장주기 따른 맞춤 협업도구 '다우오피스'
[IT동아 강일용 기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 내에서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 구성원들이 팀 단위로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IT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협업도구가 등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흐름이 가장 먼저 강타한 곳이 바로 미국 실리콘밸리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개인의 능력보다 팀간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가 자서전을 통해 "실력은 뛰어나지만 팀을 우선시하지 않는 선수는 팀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다"며, "기업이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전진하려면 팀워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다양한 협업도구를 개발해서 전 세계 기업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구글 '지스위트', MS '팀즈(오피스365)',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 '슬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스위트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팀즈와 오피스 365는 일반 기업 사이에서, 슬랙은 개발자들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물론 국내 기업도 이러한 해외 기업의 움직임을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우기술, 라인(네이버) 등 굴지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다우오피스'나 '라인웍스' 같은 국내 실정에 맞는 협업도구를 개발해 기업과 스타트업에게 제공하고 있다.
협업도구 선택을 두고 고민하는 기업 담당자를 위해 인터비즈와 IT동아는 협업도구를 제공 중인 국내외 주요 기업들을 만나 연재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라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난 기업은 다우기술이다.
다우기술은 국내에서 손 꼽히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가운데 하나다. 다우기술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지만, 키움증권이나 사람인 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둘다 다우기술의 계열사다. 원래 해외의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유통 관련 사업을 진행하던 다우기술은 2010년대에 들어 개발자를 확충하고 자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섰다. 다우오피스는 이러한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사업의 일환이다. 다우기술 정종철 Biz Application 사업본부장과 하태홍 S/W 연구소장을 만나 다우오피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다우기술 정종철 Biz Application 사업본부장>
Q. 다우오피스는 어떤 서비스인가?
정 본부장
다우오피스는 기업내에서 직원들끼리 소통과 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W)인 그룹웨어이다. 협업, 소통, 모바일, 보안 등 네 가지 중점사항을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
다우기술은 원래 이메일 서비스를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7년 팀오피스라는 협업 솔루션과 2009년 오피스톡이라는 기업용 SNS를 출시한 바 있다. 2010년대에 들어 기업들이 직원간 협업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이메일, 협업 솔루션, 기업용 SNS 등을 하나로 통합해 다우오피스를 선보였다. 2014년 3월 설치형 다우오피스를 먼저 출시했고, 이어 2017년 1월 클라우드형 다우오피스를 추가로 시장에 내보냈다.
Q. 시중의 다른 협업도구와 비교해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정 본부장
대표적으로 기업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SW)는 ERP(전사자원관리), HR(인사관리) CRM(고객관리), 그룹웨어 등으로 볼 수 있다.
다우오피스는 그룹웨어다. 직원들의 협업과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직원들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이메일, 협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메신저, 의사결정을 위한 전자결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시중에는 많은 그룹웨어가 출시되어 있다. 그룹웨어 시장을 두고 다우기술, KT비즈메카, 가비아, 후이즈, 더존비즈온, 핸디소프트 등 여러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그룹웨어 시장은 고객의 규모에 따라 중소기업(스타트업 포함)을 위한 그룹웨어와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위한 그룹웨어로 나눌 수 있다. 중소기업은 자체 인프라(온프레미스)에 독자적인 그룹웨어를 구축하기 힘들다. 인프라 구매 비용과 관리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클라우드 방식의 그룹웨어를 선호한다. 이 시장에선 KT비즈메카, 가비아, 후이즈 등이 힘을 쓰고 있다.
반면 중견 이상의 규모를 갖춘 기업은 자체 인프라에 독자적인 그룹웨어를 구축하는 것을 선호한다. 공공, 금융쪽으로 갈 수록 이러한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설치형 그룹웨어 대한 수요가 크다. 더존비즈온, 핸디소프트, 가온아이 등이 이러한 그룹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그룹웨어(서비스형 그룹웨어)는 초기 인프라를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 도입 비용이 저렴하고, 운용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비용만 내면 바로 그룹웨어 아이디를 제공받아 기업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신속함도 강점이다.
설치형 그룹웨어는 초기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업 내부 사정에 맞게 그룹웨어를 커스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이용하던 ERP, CRM 등과도 시스템 연동을 꾀할 수 있다.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하지 않고 기업내에 보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다우오피스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그룹웨어라는 것이 강점이다. 다우기술은 클라우드 그룹웨어와 설치형 그룹웨어를 모두 제공한다. 클라우드 그룹웨어를 원하는 기업은 서울 공덕에 위치한 다우IDC의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그룹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설치형 그룹웨어를 원하는 기업에게는 다우기술이 직접 다우오피스를 설치해주고, ERP나 CRM 같은 기존 Legacy 시스템과도 연동해주고 있다.
다우기술은 기업이 성장해가는 과정에 맞춰 지속적인 그룹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시절에는 클라우드 그룹웨어를 이용하다가,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설치형 그룹웨어로 전환하면 된다. 클라우드에서 설치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고객의 데이터도 그대로 이전(마이그레이션)해주고 있다. 실제로 그룹웨어를 이용하는 직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클라우드에서 설치형으로 전환한 고객들도 제법 많다.
Q. 구글 지스위트, MS 오피스365, 슬랙 등 해외의 협업도구와 비교해 다우오피스는 어떤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가?
정 본부장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이용비용이다. 외산 협업도구와 비교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강점은 탄탄한 전자결재(기안) 시스템이다. 외산 협업도구의 경우 문서작성 기능은 강력하지만, 반대로 전자결재나 직원관리와 같은 기업의 업무 진행에 꼭 필요한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스타트업들이 외산 협업도구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메일이다. 지메일이나 아웃룩 같은 익숙한 이메일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구글, MS의 협업도구를 선택한다. 하지만 다우오피스도 원래 국내 기업용 이메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업체였다. 지금도 독자적인 이메일 시스템을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능과 지원면에서 아웃룩 등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하 연구소장
협업의 방향성에도 차이가 있다. 슬랙 같은 경우 태스크(과업) 기반의 협업도구다. 반면 다우오피스의 경우 프로세스(처리) 기반의 협업도구다. 과업 기반의 협업도구도 분명 유용하다. 다만 일반 기업보다 IT 기업과 같이 수평적인 조직에 어울리는게 문제다. 일반 기업 같이 업무를 아래에서 위로 처리해야하는 기업의 경우 다우오피스의 처리 기반의 협업도구가 더 유용하다. 체계가 없는 스타트업에게도 체계와 업무 처리절차를 심어줄 수 있다.
Q. 다우오피스를 이용하는데 가장 적합한 기업 규모는 어떻게 되는가?
정 본부장
클라우드형의 경우 10인 이상 100인 이하의 기업에게 유용하고, 설치형의 경우 100인 이상 기업에게 유용하다. 한 번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기업 구성원들이 아무런 IT 지식이 없어도 다우오피스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굳이 IT 개발이나 전산팀에 맡길 필요없이 인사나 총무팀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의 많은 기업이 다우오피스를 이용 중이다. 클라우드형의 경우 1500개 기업에서 4만 5000여명의 직원들이 이용 중이다. 작년 7월 대비 신규 사용자수가 40%나 증가했다. 클라우드형 다우오피스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KCC홀딩스, 마리오아울렛, 아이뉴스24 등을 들 수 있다. IT, 유통, 언론 등 다방면에서 활용 중이다.
설치형의 경우 300개 기업에서 2만 5000여명의 직원들이 이용 중이다. 작년과 비교해 월 신규 확보 고객사가 63%나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효성ITX, 이스타항공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설치형 다우오피스를 도입했다.
Q. 다우오피스의 향후 발전 계획은?
하 연구소장
일단 주 52시간 근무 제한에 관련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웃음). 주 52시간 근무제한은 근태에 관련되서 기업들의 주요 요구사항이다. ADT캡스와 같은 시큐리티 기업과 협력해 직원들의 근태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ADT캡스의 시큐리티 장비를 활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이다. 직원이 출근해서 지문이나 카드를 찍고, 퇴근할 때 다시 지문이나 카드를 찍음으로서 정확한 근태관리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회사는 주 52시간 근무 시대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밖에 영림원, 비즈플레이 등의 소프트웨어(SW) 기업들과 협력해 결제관리와 경비지출관리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인공지능이다. 다우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우오피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일단 내년 다우오피스에 챗봇 형태의 인공지능 비서를 추가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직원들이 다우오피스를 활용해 협업 및 결재를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기업 관리자들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비주얼 기반의 분석도구도 제공하려 하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