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중금리대출, 데이터 분석 활용으로 기회 확대
앞으로 중금리 대출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8일, 금융위원회가 중금리 대출 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중금리 대출 금리는 기존보다 낮아지고, 공급량은 늘리기 때문이다.
중금리 대출은 정책자금을 활용한 ‘사잇돌 대출’과 민간 금융사에서 자체 재원으로 빌려주는 민간 중금리 대출로 구분된다. 사잇돌 대출은 1인당 2,000만 원을 빌려 최고 60개월동안 나눠서 상환하는 대출 상품이다. 평균 금리는 시중권 은행 대출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은행이 7.6%, 상호금융이 8.3%, 저축은행이 17.0%다.
금융위의 중금리 대출 발전 방안 중 사잇돈 대출 재원은 보증한도가 2조 원 늘어난 5조 1,500억 원으로 검토된다. 또한, 대출 신청 요건도 완화된다. 근로소득자 기준으로 은행·상호금융은 기존에는 연소득 2,000만 원·재직 6개월 이상이었지만, 연소득 1,500만 원·3개월 이상으로, 저축은행은 연소득 1,500만 원이었지만 1,200만원으로 각각 낮아진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사잇돌 대출에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민간 중금리 대출은 대출금리에 변화가 생긴다. 기존에는 은행, 상호금융, 카드사 등 모두 같은 기준으로 금리가 적용되었지만, 내년 2분기부터 금융사마다 달라진다. 은행 중금리 상품은 지금보다 최고금리가 최대 10%p(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상호금리, 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도 평균금리와 최고금리가 낮아진다.
< 제공: 핀다 >
중금리 제도 개선, 신용평가 고도화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개인 신용평가 방식 고도화다. 금융위는 서울보증이 보유한 정보, 금융회사의 정보를 활용하고, 통신·전기·가스요금·세금납부 실적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개인 신용평가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대출자의 소득이나 연체정보, 신용등급 등 금융 관련 정보만 활용해 신용을 평가했다. 때문에 금융 거래 실적이 없는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와 주부 등은 제대로 신용을 평가받지 못했다. 또한, 금융 거래 실적은 낮지만, 대출 상환 의지가 높은 사람 또한 그 의지나 성실성이 반영되지 못했다.
비금융정보를 개인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방식은 정부에서 개선하는 중금리 대출 제도 이전에 인터넷전문은행이나 P2P대출기관에서 시도하거나 현재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서 비금융정보를 통해 금융 생활에 대한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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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사회적 약자에게 유리
그동안 금융 서비스 혜택은 대부분 고소득이나 많은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집중되었다. 금융 서비스 혜택을 많이 받았던 소비자들은 높은 신용등급, 높은 소득 등으로 이미 저금리 대출을 활용할 수 있으며 금융 서비스 접근성도 높다.
반면, 자산이 많지 않고 급히 자금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에게 상대적으로 금융 서비스는 불리했다. 이들에게 중금리 대출 상품은 가장 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다. 특히 중금리 대출은 금융 서비스 혜택을 많이 받은 금융 소비자보다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금융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도다.
하지만, 대출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나 의지가 충분히 있음에도 금융기관의 신용평가 요구조건에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에게 중금리 대출의 길이 열린 셈이다.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금융 혜택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출 상품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른 분야에도 핀테크가 금융 소비자 후생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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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