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아이폰XR을 살 이유, 사지 않을 이유
[IT동아 김영우 기자] 오늘 애플은 자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iPhone) 시리즈의 1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과 중급형인 '아이폰XS', 그리고 고급형인 '아이폰XS맥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실속파 네티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모델이 바로 아이폰XR인 듯 하다. 그들이 말하는 아이폰XR을 살 이유, 그리고 사지 않을 이유는 뭘까?
아이폰XR을 살 이유
①고성능이 기대되는 최신 프로세서 탑재
아이폰XR에 탑재된 A12 Bionic 프로세서는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중 최초로 7nm 미세공정을 적용했다. 전작보다 15% 성능이 향상된 2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저전력 코어를 조합한 6코어 구성이며, 인공지능(AI) 관련 작업에 최적화된 차세대 뉴럴 엔진(Neural Engine)을 품고 있다. 클럭 속도와 같은 일부 사양은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지만(세부 사항은 미공개), 상위 모델인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역시 같은 아키텍처(기반기술)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XR가 돋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②보급형이지만 큰 화면 갖춰
전통적으로 아이폰 시리즈는 보다 고가 모델일수록 큰 화면을 탑재하곤 했으나, 이번에 발표된 아이폰XR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약 6.1인치(정확히는 6.06인치)의 큰 화면을 품었다. 참고로 아이폰XS는 5.8인치, 아이폰XS맥스는 6.5인치 화면을 갖췄다. 이는 게임이나 영화와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의 경향에 적합하다.
③선택의 폭이 넓은 다양한 컬러
2013년에 나온 아이폰5c가 5가지 컬러로 출시되어 관심을 모은 바 있는데, 아이폰XR는 이보다도 더 많은 6가지 컬러(화이트, 블랙, 블루, 옐로, 코럴, 레드)의 모델로 출시된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다양하며, 폭넓은 취향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R을 사지 않을 이유
①화면 크기에 비해 너무 낮은 해상도
약 6.1인치의 큰 화면을 갖춘 것은 좋으나, 이에 비해 해상도(화면의 정밀도)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 많다. 아이폰XR의 화면 해상도는 1792 x 828이다. 구형 스마트폰의 해상도인 HD급(1280 x 720)보다는 양호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는 풀HD급(1920 x 1080)이나 WQHD급(2560 × 1440)에는 미치지 못한다. 요즘의 게임이나 영화가 풀HD급 이상의 해상도를 기준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생각해 본다면 아쉬운 점이다. 참고로 아이폰XS는 2436 x 1125, 아이폰XS맥스는 2688 x 1242 해상도를 지원한다.
②두꺼운 화면 베젤, 덜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
아이폰XR은 OLED 방식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XS이나 아이폰XS맥스와 달리 LCD 방식의 화면을 갖추고 있다. LCD는 OLED에 비해 저렴하지만, 들어가는 부품의 수가 많아 두께나 베젤(화면 주변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가 어렵다. 실제 아이폰XR의 두께는 8.8mm로, 아이폰XS나 아이폰 XS맥스(7.7mm)에 비해 두껍다. 그리고 화면 베젤 부위도 역시 거슬릴 정도로 넓어서 상위 제품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심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③보급형 이라 하기엔 너무 비싼 가격
아이폰XR의 북미 출시 가격은 저장공간 64GB 모델 기준 749 달러에서 시작하며, 128GB 모델은 799 달러, 256GB 모델은 899 달러다. 상위 모델인 아이폰XS가 999(64GB) / 1,147(256GB) / 1,349(512GB) 달러, 아이폰XS맥스가 1,099(64GB) / 1,249(256GB) / 1,449(512GB) 달러로 극히 고가임을 생각해 보면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9의 북미 출시가가 720 달러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보급형인 아이폰XR의 가격이 749 달러에서 시작하는 건 너무 비싸다는 평이 많다. 특히 이 제품이 한국에 출시될 경우, 100만원 전후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아이폰 시리즈는 해외에선 10월 21일을 시작으로 출시 예정이지만,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