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이제 노트북 저장장치는 SSD가 대세
[IT동아 권명관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다나와(2018년 8월 31일)
제목: SSD탑재 노트북 판매량 점유율 90% 넘어서, HDD는 10%대로 하락
원문: 노트북 시장에서 SSD(Solid State Drive)를 탑재하지 않은 노트북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다나와가 8월 온라인 시장에서 SSD 탑재 노트북 판매 점유율이 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상반기 대비 40% 상승한 수치이며, 같은 기간 HDD 탑재 노트북 판매량 점유율은 18%에 그쳤다. SSD와 HDD를 모두 탑재한 노트북 점유율은 전체 12% 수준을 유지했다.
< 다나와가 공개한 SSD/HDD 탑재 노트북 판매량 점유율 >
해설: PC를 구성하는 여러 장치 중 가장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3가지 부품은 CPU(프로세서, 중앙처리장치)와 RAM(램, 주기억장치), 그리고 저장장치(HDD 또는 SSD)다. 이 3가지 부품의 성능이 곧 PC 전반 성능을 좌우하는 이유다.
다만, CPU와 RAM의 동작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는 반면, 주저장장치로 많이 사용되던 HDD 발전 속도는 많이 늦었다. CPU나 RAM은 내부 미세 회로 사이를 오가는 전자 움직임만으로 데이터 처리를 하는 반도체이기 때문에 고속으로 동작할 수 있지만, HDD는 플래터(platter)라고 불리는 자기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거나 저장하기 때문이다. 즉, (물리적으로) 자기디스크를 빨리 회전시켜도 반도체 처리 속도를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 HDD의 내부 모습 >
특히, HDD의 느린 속도는 PC의 전반적인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CPU와 RAM의 동작 속도가 빨라도 데이터를 공급하는 HDD의 읽기/쓰기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 많은 업체가 자기디스크의 회전속도를 높이거나 PC와 HDD의 연결 인터페이스(interface)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속도 향상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자기디스크를 빠르게 회전시킬수록 소음이나 전력 소모량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HDD의 성능 한계를 대신할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SSD(Solid State Drive)'다. SSD는 용도나 외관, 설치 방법 등이 HDD와 유사하지만 내부 구동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HDD와 달리 자기디스크가 아닌 반도체 메모리를 내장하는 것. 때문에 SSD는 HDD보다 읽기/쓰기 속도가 빠르다. 물리적으로 회전시켜야 하는 자기디스크가 없기에 작동 소음도 없으며, 전력소모 역시 적다. 특히, SSD의 이러한 특성은 노트북 탑재 시 HDD 대비 배터리 사용시간도 늘릴 수 있다.
< 2.5인치 HDD와 일반 SSD의 비교 사진 >
원문: 상세유형 별로 ‘M.2 SSD’를 탑재한 노트북의 8월 판매량 점유율은 전체에서 62.4%로 2015년 상반기 대비 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SSD를 탑재한 노트북 판매량 점유율은 30.5%에서 14.6%로 낮아졌다. 용량별 판매 점유율은 256GB SSD 탑재 노트북이 41.2%로 가장 높았으며, 512GB SSD 탑재 노트북은 7.61%로 2015년 상반기 대비(1.5%) 크게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설: 일반 SSD는 2.5 인치 규격 본체에 SATA 커넥터를 지원하는 SSD를 뜻한다. 범용성이 높아 노트북뿐만 아니라 데스크탑에도 널리 사용되는 제품이다. M.2(엠닷투) SSD는 제품 크기가 손가락 하나 정도로 일반 SSD 보다 작다. 길이가 42mm인 제품부터 60mm, 80mm 등으로 다양한데, 시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제품의 길이는 80mm이다. 제품 크기가 작기 때문에 주로 슬림형 노트북에 사용되며, 최근에는 데스크탑용 메인보드 중에도 M.2 슬롯을 지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일반 SSD와 M.2 SSD 중 성능 우위는 다소 논란이다. 일반 SSD 보다 가격이 비싼 M.2 SSD가 성능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론은 더 좋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비슷하게 생긴 M.2 SSD라도 내부에 적용한 기술에 따라 성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2018년 현재 판매하는 M.2 SSD 중 저렴한 제품은 SATA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물리적인 규격은 M.2 인터페이스지만, 내부 규격은 SATA 인터페이스라는 뜻으로, 이러한 M.2(SATA) SSD 성능은 일반 SATA SSD(2.5 인치)와 같다. SATA(정확히는 SATA 3.0) 인터페이스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 한계로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도 600MB/s를 넘지 못한다.
< 일반 SSD와 M.2(SATA) SSD, M.2(NVMe) SSD 비교 사진 >
하지만, M.2 SSD 중에는 PCIe(정확히는 PCIe 3.0 x 4) 규격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제품이 있다. 이런 제품은 대부분 성능 최적화 기술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를 지원하는데, 해당 M.2 SSD는 1,000MB/s를 넘어 2,000~3,000MB/s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즉, 일반 SSD 보다 약 2배~6배 가량 전송속도가 빠르다. 한가지 단점은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참고로 요즘 판매하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용 메인보드에 탑재된 M.2 슬롯은 대부분 M.2(SATA) SSD와 M.2(NVMe) SSD를 모두 지원한다. 다만, 일부 구형 제품 또는 보급형 제품 중에는 M.2(SATA) SSD만 지원하고 M.2(NVMe) SSD를 호환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SSD 구매 전 PC 제조사 또는 메인보드 제조사에 문의하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M.2(SATA) SSD와 M.2(NVMe) SSD는 커넥터의 모양도 약간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