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ETF 승인 거부된 비트코인, 여전히 어려운 제도권 진입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된 이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거부한 일이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은 ETF를 통해서라도 제도권 진입을 시도했지만, 제도권 진입은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을 비롯해 여러 코인들이 내림세를 면하지 못했다.
< 제공: 핀다 >
SEC, 비트코인 ETF 승인 거부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ProShares), 디렉션 에셋 매니지먼트(Direxion Asset Management), 그래나이트 셰어즈(Granite Shares) 등이 9건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SEC에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8월 22일 SEC는 승인을 거부했다. SEC는 승인 거부 이유에 대해 미흡한 투자자 보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는 여전히 시세를 조작할 수 있고 사기에 대한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고 본 것. 또한, 비트코인 자체를 기초 자산으로 삼은 것이 아닌 비트코인 선물거래와 연동해 ETF를 설계했지만, 선물 시장의 거래량이 충분하지 못한 것도 SEC가 승인을 거부한 이유였다.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에도 암호화폐 거래소가 신청한 ETF 승인을 거절했으며, 8월초에는 투자관리회사 반에크와 암호화폐 기업 솔리스X가 함께 만든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을 9월 30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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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확대 위해 주목받는 비트코인 ETF
ETF란,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코스피 연동 ETF는 코스피에 직접 투자하지 않지만, 코스피가 상승하면 해당 ETF도 수익낼 수 있는 구조다. ETF는 펀드의 일종이지만, 거래소에 상장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때문에 투자전문가가 아니라도 관련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증권사나 은행 등을 통하지 않고 거래소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비트코인 ETF에 관한 관심이 높다. 비트코인은 아직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는 투자 분야다. 만약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어 거래가 가능해지면, 보다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한, 비트코인 직접 투자가 아닌 자산운용사나 금융회사가 설계한 ETF를 통해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에 간접 투자할 수 있어, 직접 투자 보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ETF를 통해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ETF 승인에 주목한다. 또한,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개장했지만, 아직 현실은 비트코인에 대한 불신감이 높다.
한가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부분은 SEC가 8월 23일 비트코인 ETF에 대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다만, ETF 승인에 대해 찬성한 SEC 위원은 네 명 중 한 명에 불과해 재검토가 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의견과 전망은 여전히 분분하다. 암호화폐를 블록체인의 중요한 요소로 새로운 분산형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는 매개체로 보는 의견과 암호화폐를 허상으로 보는 의견이 대립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현재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미 많은 투자자와 참여자가 있고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승인 후 제도권에 두어야 한다.
현재 시장 초기로 많은 부작용과 여러 사기 사건 들로 정제되지 않은 시장이지만, 사기와 사기가 아닌 것을 구분하기 위해서하도 제도권의 기준은 필요하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보다는 한 걸음 다가가는 움직임이 필요한 시기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