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본기 잡힌 AC 1200급 공유기, 넷기어 R6220
[IT동아 김영우 기자]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기기가 늘어나면서 유무선 공유기는 이제 거의 필수품이 되었다. PC 전문 매장은 물론, 할인마트나 이동통신 매장 등에서도 공유기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그 어느 것을 사더라도 유선 인터넷 공유나 와이파이 기능은 쓸 수 있지만, 제품마다 성능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특히 802.11ac(기가와이파이)나 기가비트 유선랜, 듀얼밴드, IPTV 지원, USB 저장장치 공유 기능 등의 기술을 최대한 많이 지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넷기어의 R6220은 위와 같은 최근의 트랜드에 충실한 제품이다.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 게임 마니아 등,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제품 외형 및 인터페이스 구성
넷기어 R6220의 디자인은 무난하다. 톡톡 튀는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제품 상단에 고광택 처리를 해서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품의 크기는 239.65 x 181.45 x 40.6mm로 아주 작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장소에 두고 쓰는 것을 권한다.
제품 상단 전면에는 전원 및 인터넷 접속 여부, 와이파이, 각 유선랜 포트 상태, 그리고 USB 접속 여부, WPS 등을 표시하는 9개의 LED가 있으며, 제품 양측면 및 하단에 내부의 열을 배출하는 통풍구가 자리하고 있다.
제품 후면의 인터페이스는 암호 입력 없이 간단히 와이 파이 접속이 가능한 WPS 버튼, 와이파이 ON/OFF 버튼, 그리고 최대 4대의 외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5개의 유선랜 포트(입력1, 출력 4)를 탑재하고 있으며 기기 설정 초기화용 리셋 버튼 및 전원 버튼, 전원 포트가 달려있다. 특히 유선랜 포트는 모두 기가비트(1Gbps)를 지원하므로 최근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기가인터넷 환경에 적합하다.
USB 포트 역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여기에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 등의 저장장치를 연결하면 마치 공유기에 연결된 모든 단말기들(PC,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이 해당 저장장치의 파일을 공유하거나 단말기의 파일을 공유기에 달린 저장장치로 백업할 수 있다. 다만, USB 3.0이 아닌 USB 2.0규격이라 최신 저장장치의 속도를 온전하게 구현할 수 없는 점은 다소 아쉽다. 그 외에 이 USB 포트에 프린터를 연결하면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시스템에서 해당 프린터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구형 프린터에서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AC1200급 성능의 듀얼밴드 와이파이
제품 내부의 사양을 살펴보면 미디어텍의 듀얼코어 CPU인 MT7621ST(880MHz) 및 128MB의 시스템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저장공간도 128MB로 넉넉한 편이다. 보급형 공유기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처리 속도 및 다중작업 능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 후면에는 듀얼밴드(2.4GHz, 5GHz)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2개의 안테나가 달려있다. 2.4GHz 및 5GHz 대역의 와이파이를 각각 생성할 수 있는데, 2.4GHz는 최대 300Mbps, 5GHz에선 최대 867Mbps 속도로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다. 802.11ac 규격의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합계 대역폭이 1200Mbps에 달한다 하여 제조사에선 AC1200 공유기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더라도 보다 넓은 커버리지 및 장애물 통과 능력을 중시한다면 2.4GHz로, 커버리지 보다 빠른 최대 속도를 중시한다면 5GHz로 접속하도록 하자.
직관적인 구성의 설정 메뉴, 실용적인 고급 기능
제품의 개요를 확인했으니 이젠 직접 이용해 보며 내부 기능을 확인해보자. 넷기어 R6220에 유선 인터넷 케이블과 PC를 연결하고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초기 설정 메뉴가 뜨므로 화면의 지시에 따라 관리자 암호와 와이파이용 AP 이름 설정, 암호 설정 및 펌웨어 업데이트 등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자동 초기 실정 메뉴가 뜨지 않는다면 공유기의 IP 주소나 넷기어 공유기 전용 주소인 www.routerlogin.net을 웹 브라우저에 입력해 접속할 수 있다.
이를 마치면 넷기어 공유기용 내부 설정 메뉴인 지니(genie)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웹브라우저에 주소를 입력해 접근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넷기어에서 제공하는 공유기 관리용 소프트웨어인 ‘지니 앱’을 PC나 스마트폰에 설치해 이를 실행해도 된다.
기본 메뉴와 고급 메뉴로 나뉘는데, 기본 메뉴에선 인터넷 상태, 무선 상태, 연결된 장치, 자녀 보호 기능, 그리고 게스트 네트워크와 같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을 한 눈에 확인하거나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고급 메뉴에선 포트포워드, 포트트리거 등의 고급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고급 메뉴에서 주목할 만한 기능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원격 액세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VPN 서비스 기능, 그리고 IPTV 셋톱박스를 연결했을 때 안정적인 시청이 가능한 유산 포트나 와이파이 AP를 지정하는 VLAN 기능, 그리고 USB 저장장치에 접근해 파일을 공유하거나 백업할 수 있는 레디쉐어(ReadyShare) 기능이다.
특히 레디쉐어기능은 공유기에 접속한 다양한 기기에서 USB 저장장치의 파일을 공유할 때 특히 유용한데, PC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지니 앱을 통해서도 접근이 가능하므로 가정이나 사무실 내에서 대용량의 콘텐츠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감상하고자 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네트워크 성능 측정
공유기에서 가장 중요한 인터넷 속도도 측정해 봤다. IT 동아 사무실에선 KT의 500Mbps급 기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유선 접속시에 측정된 속도는 다운로드 466.78Mbps, 업로드 452.95Mbps로 공유기 없이 접속했을 경우와 다름이 없는 우수한 속도를 발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LG V30)을 통해 확인한 와이파이 접속(5GHz)의 경우는 무선의 한계 때문인지 공유기 근처에선 다운로드 198Mbps, 업로드 104Mbps로 유선 접속 시에 비하면 속도 저하가 있었다. 하지만 공유기에서 합판 벽 1개로 가로막힌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거의 변화가 없는 다운로드 184Mbps, 업로드 102Mbps로 속도가 측정되었는데, 커버리지 면에서 넷기어 R6220의 와이파이 성능이 상당히 양호함을 알 수 있다.
기본기 충실한 공유기를 원한다면
넷기어 R6220는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전에 없던 새로운 기능을 갖춘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공유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관련 성능이 양호하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최신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AC1200급 유무선 공유기로서의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의미다. 저가형 공유기의 성능이나 품질에 실망했던 사용자라면 넷기어 R6220의 구매를 고려해 볼 만 하다. 2018년 8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넷기어 R6220은 7만 4,900원에 살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