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키보드편 - 1. 크기에 따른 구분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크기에 따른 키보드 명칭
키보드는 마우스와 더불어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입력장치다.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한 초기부터 쓰여온 입력장치로, 오늘날 까지도 키보드가 없으면 사실상PC 사용이 어렵다. 터치스크린이 아무리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키보드를 이용한 생산성은 따라올 수 없다. 빠르고 정확한 텍스트 입력은 물론, 여러 단축키를 이용한 기능 실행, 마우스와의 조합 등 복합적인 작업도 가능하다.
이처럼 키보드는 PC 사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크기나 형태 혹은 작동 방식 등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구매자가 가장 체감하기 쉬운 주변기기다. 과거에는 키보드란 PC를 구매하면 기본으로 제공하는 장치라는 인식이 컸지만, 오늘날에는 취향에 따라 수 십만 원대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키보드는 외형적인 특징에 따라 명칭이 다르며, 크기 역시 그 중 하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키보드는 풀 사이즈 키보드 혹은 일반 키보드라고 부른다. 104~106개 정도의 글쇠를 갖춘 쿼티 배열 키보드며, 정확한 규격은 없지만, 보통 글쇠 하나의 폭은 약 13~15mm, 글쇠 사이 간격은 약 7~8mm 정도다. 각 글쇠가 손가락의 두께와 비슷하고, 키 사이의 간격도 넓기 때문에 오타 없이 정확한 타건이 가능하다.
콤팩트 키보드라는 명칭의 제품은 글쇠 구성이나 너비, 글쇠 간격 등이 일반 키보드와 동일하다. 하지만 키보드의 테두리가 없거나 얇기 때문에 전체적인 크기 역시 일반 키보드보다 작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적절한 방식이다.
텐키리스는 키보드 우측에 숫자 패드가 없는 키보드를 말한다. 숫자 패드에는 0~9까지 총 10개의 숫자가 있기 때문에 텐키리스(10key less)라고 부른다. 사실 숫자 패드는 사용자에 따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를 제거했기 때문에 일반 키보드와 비교해 가로로 75mm 정도 가로로 짧으며, 좁은 책상에서 사용하기 어울린다. 특히 마우스를 넓게 움직여야 하는 하이퍼FPS 등의 장르에서는 마우스를 움직이다 키보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텐키리스는 이러한 상황에 유용하다.
미니 키보드는 텐키리스처럼 숫자 패드가 없는 것은 물론, 글쇠 크기나 키 간격이 아주 좁다. 아예 간격이 없어, '독수리 타법' 수준으로 사용해야 하는 제품도 있을 정도다. 크기를 최대한 줄이고, 간격도 좁은 만큼 키보드의 전체 부피 역시 아주 작다. 그만큼 휴대하기에도 어울린다. 이 때문에 미니 키보드는 아담한 디자인 외에도 휴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블루투스 등 무선 연결 방식을 지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태블릿PC 등과 함께 쓰면서 노트북 처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키보드는 크기에 따라 글쇠 크기나 간격, 글쇠 구성 등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키보드를 고를 때는 용도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측에 있는 숫자 패드를 이용해 계산기를 사용하던 사무직이 단순히 디자인이 예쁘다고 해서 텐키리스나 미니 키보드를 선택한다면 업무에 적잖은 지장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키보드는 구매 전 제품 소개 사진을 꼼꼼히 살피며 자신이 원하는 글쇠가 원하는 위치에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