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좋다는 것만 다 집어 넣은 느낌, 로지텍 G512 GX 블루 키보드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기자 개인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적축에 대한 애정이 큰데, 청축에 비해 조용하면서도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서다. 청축은 소리가 커서 거슬리고 다른 스위치는 무겁거나 질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잘 쓰지 않는다.

기계식 키보드는 동작 방식이 말 그대로 기계식이다. 사용자가 키보드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그 압력으로 인해 작동을 인지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해당 기능이 입력된다. 내부에는 스프링과 버튼 축이 있어 누르는 과정에서 '딸깍' 소리가 나게 된다. 이런 설계 구조에 따라 스위치 색상이 다른데 청축, 갈축, 적축, 흑축 등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과거 이런 기계식 스위치 설계와 제조 기술은 체리(Cherry)가 꽉 쥐고 있었지만 약 3년 전에 라이선스들이 만료되면서 유사 스위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카일, 오테뮤 등 종류도 많다. 중요한 것은 느낌이 비슷하고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최근 1~2년 사이에 부쩍 기계식 키보드들이 세를 넓힌 부분도 여기에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잘 만들면 모르겠지만 스위치 설계가 이상하면 외면 받는다. 그래서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전통의 체리 스위치를 들여와 조립해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 넘치면 직접 만드는데 대부분 체리 스위치를 참고해 선보이기 때문에 큰 저항감은 없다.

로지텍 G512 GX 블루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로지텍 G512 GX 블루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로지텍의 G512 GX 블루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도 마찬가지다. 부쩍 게이밍 키보드가 흥하다니까 부지런히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제품은 청축의 느낌적 느낌을 살린 GX 블루(Blue) 스위치를 도입한 것이 특징. 현재 로지텍에는 약 8개에 달하는 기계식 스위치 키보드가 존재하는데 이 제품이 더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디자인은 고급스럽게 꾸몄다. 아무래도 게이밍 제품이라는데 허접해 보이면 난감할 것이다. 일단 본체에는 붓으로 마무리 한 듯 미세한 라인(헤어라인)을 살렸고, 상판을 항공기에 쓰이는 5052 알루미늄 소재를 써 내구성을 높였다. 키보드에 USB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도 제공된다.

무엇보다 현란하게 빛나는 LED를 키보드에 접목해 보는 맛을 살렸다. 이 LED는 단순 조명 외에도 게임 소리에 맞춰 빛나거나, 숨쉬는 효과 등 여러 기능을 넣었는데 과연 얼마나 쓰게 될지는 미지수다. 차라리 빼고 가격을 낮춰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잠깐, 솔깃한 것이 하나 있다. 이 키보드에 약 300여 가지의 게임 프로필이 담겨 있다는 것.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큰 의미가 없었다. 이거 쓴다고 내가 게임 고수가 될까 싶어서다. 진짜 고수는 장비를 안 가린다 했다. 자동 프로그램이 도움은 줄지언정, 내 진짜 실력은 아니니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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