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GACD]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들, "코리안 스타트업 웰컴"
[IT동아 김영우 기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금이나 인력, 공간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꿈을 펴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정말로 많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기업인 액셀러레이터들의 활동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 빅데이터,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등의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키워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러한 스타트업, 그리고 액셀러레이터와 관련한 행사가 국내에서 개최되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경제신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5월 23일 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2018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컨퍼런스 & 데모데이(Global Accelerators Conference & Demoday, 이하 2018 GACD)'를 개최했다. 2018 GACD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개최하는 행사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투자유치를 모색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실질적인 지원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오라클까지 스타트업 육성에 팔 걷다
23일의 '미주/유럽권 데이'에 이어 24일에는 '중화권/아시아 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아시아권에 거점을 둔, 혹은 아시아권 스타트업의 유치에 적극적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의 관계자들이 참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SB클라우드(SB Cloud)의 쇼 코(Show Ko) 프로그램 리더는 SB클라우드가 일본과 중국을 각각 대표하는 IT기업인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가 손잡고 2016년에 설립한 조인트 벤처라는 점을 소개하며, 현재 SB클라우드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어필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를 비롯한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가 보유한 방대한 자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공간, 파트너십, 글로벌 네트워크, 멘토링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뒤이어 오라클(ORACLE)의 아차나 탄가라잔(Archana Thangarajan)및 미쉘 우(Michelle Woo) 매니저를 통해 오라클의 스타트업 클라우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5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집중 지원하며, 10만 달러의 지원금 및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 받는다. 그 외에 전담 멘토를 짝 지어 주는 등의 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벤처기업 투자 전문사)인 SOSV의 민자 우(Minja Wo) 애널리스트 역시 주목 받았다. SOSV는 글로벌 2위의 벤저캐피탈로, 북미, 남미,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분야의 액셀러레이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마치 액셀러레이터의 뷔페식당을 이용하듯 해당 회사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우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액셀러레이터 "우리나라 오세요"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벤처캐피탈 및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들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의 벤처캐피탈인 BLD 캐피탈의 총괄 디렉터인 개렛 길버트슨(Garrett Gilbertson), 중국 심천 소재의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인 대공방의 앨렌 딩(Allen Ding) 대표, 싱가포르 벤처캐피탈인 퀘스트 벤처스(Quest Ventures)의 쿼 퀴안이(khor Qianyi)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LA와 심천, 싱가포르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강력하며, 북미 및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허브로 적합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중국 대공방의 경우는 심천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및 연구개발 시스템, 공급망에 이르는 전방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특정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모집한다는 액셀러레이터도 눈에 띄었다. 홍콩의 액셀러레이터인 몰레큘러 허브(Molecular HUB)를 대표해서 단상에 오른 모세스 모융(Moses Moyung) 부운영총괄의 경우,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을 전 세계에서 찾고 있다고 강조하며, 1~2개월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비롯, 경우에 따라서는 최장 1년까지의 지원 및 파트너십도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외진출, 꿈인 줄만 알았는데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내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 각종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선두권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선보엔젤파트너스 등이 투자 진행 현황과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주관사로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보 제공 및 각종 전시회 개최로 스타트업을 돕고 있는 한국무역협회(KITA)의 김보경 연구원, 스타트업 발굴에서 제품 상용화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송명주 팀장이 자신들의 활동 등을 소개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국내 스타트업 대표는 IT동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 개발에만 신경 쓰느라 해외진출까지는 생각도 못 해봤는데,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가진 해외 관계자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특히 중국 심천과 싱가포르측 액셀러레이터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