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IEM을 통해 게이머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IT동아 이상우 기자]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는 ESL이 주최하고 인텔이 후원하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다. 올해 시즌은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종목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우리에게 CPU 제조사로 익숙한 인텔은 왜 이러한 대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것일까?
인텔 게이밍 및 VR/AR 세일즈 담당인 메이첸 리(Machen Lee)는 "PC는 게임을 즐기고, 게임 방송을 시청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플랫폼이다. 인텔은 PC 성능 강화 통해 게이머와 시청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IEM은 이러한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행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e스포츠 대회는 PC 주요 부품 제조사인 인텔이 PC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PC 사용자 중 게임을 위해 PC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IEM 같은 이벤트를 통해 게임 관련 커뮤니티 및 게임 애호가와 접촉할 수 있다. 특히 e스포츠 시청자는 시청자임과 동시에 게이머인 만큼 홍보 채널로써 효과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인텔은 자사의 PC 시스템을 이용해 관람객이 e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 외에도 다양한 게임과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물론, 에이서, HP, MSI, 기가바이트 등의 파트너사도 함께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을 맞았다.
지난 13시즌 동안 IEM을 개최하며 PC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인텔에 따르면 코어 수의 증가가 대표적이다. 과거 IEM을 처음 시작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프로세서의 코어 수가 2개에 불과했지만, 오늘날 소비자용 PC의 프로세서 코어 수는 6개까지 늘어났다. 특히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서도 이러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메이첸 리는 "PC 시장에 있어서 게이밍 PC 분야의 성장이 가장 빠르다. 최근 이러한 성장에 큰 영향을 준 게임 타이틀은 배틀그라운드(PUBG)며, 이를 통해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와 이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고성능 CPU의 수요도 늘었다. 코어 i9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게이밍 PC 시장의 동향을 보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전력 효율을 개선하고 발열을 줄이면서 들고 다닐 수 있을 수준의 얇고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했다. 성능 역시 과거보다 향상돼, 고성능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던 코어 i9 프로세서를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두드러진 또 다른 동향은 주변기기 시장의 성장이다.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등 이른바 게이밍 기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과거 이러한 제품은 프로 게이머가 주로 사용했으나, e스포츠의 대중화를 통해 이제는 게임을 즐기는 일반인 역시 기존 제품보다 높은 성능을 위해 게이밍 기어를 사용한다.
메이첸 리는 "인텔은 게임과 관련해 사용자에게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이러한 사례다. 소모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능을 높여가고 있으며,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조화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옵테인 메모리 같은 메모리 역시 이러한 맥락의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사와도 협력하며 인텔의 향후 로드맵을 공유해 미래에 출시될 게임이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PC 시장에서는 스트리밍과 게이밍을 동시에 하는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적하는 전문 분야에서도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 역시 소비자용 PC에서 코어 수를 늘리는 등 성능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