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X·AAC 지원' 블루투스 이어폰도 고음질 시대
[IT동아 강형석 기자] 최근 스마트폰들을 보면 성능적인 부분보다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상향평준화된 성능으로 차별화를 꾀하지 않고 카메라와 인공지능, 디스플레이 등 사용자 체험적인 요소들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운드 또한 포함된다. 음원이 품고 있는 소리를 최대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
스마트폰이 음질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LG G5와 V20 이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G5는 하이파이 모듈을 통해, V20은 자체에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를 채택하면서다. 이후에 출시된 G6와 V30 시리즈에도 고음질 관련 부품과 기능을 대거 추가해 넣었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이나 기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음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유선 이어폰/헤드폰을 바탕으로 구현되는 것들로 무선과는 큰 관계가 없다.
시장은 무선으로 재편되고 있다. 선이 없어 번거로움이 적다는 것이 큰 이유인데, 그와 반대로 음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유선 대비 낮은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지금은 다르다. 선 없이도 고음질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 여럿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마트폰과 이어폰이 해당 기술을 지원해주면 유선 못지 않은 고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고음질을 위한 모든 것' 오디오테크니카 ATH-CKR75BT
어디서든 선 없이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 중 오디오테크니카 ATH-CKR75BT는 소리에 더 초점을 맞춘 설계가 돋보인다. 커널형 이어폰 설계로 11.8mm 지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 음장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본체는 알루미늄을 썼는데 불필요한 공진을 줄여 정확한 음답과 음향 특성을 높였다. 내장 앰프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고음질 구현을 위한 기술도 담아 넣었다. aptX와 AAC 코덱을 모두 지원하는 것. aptX는 퀄컴 기술로 무선에서도 CD 수준의 음질을 구현한다. AAC는 용량은 적어도 그에 따른 손실이 적어 무선 스트리밍으로 영상 또는 음성을 들을 때 효과적이다.
무선이지만 사용 환경의 자유로움까지 제공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별도의 방수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서다. 무선 감상 시간도 최대 7시간 가량인 점도 참고하자. 가격도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14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고음질 구현은 기본, 방수까지?' 엔보우 노블 X9
엔보우 노블 X9의 강점은 사운드에 있다. 생김새는 커널형과 비슷하지만 사실 구조로 보면 오픈형과 커널형의 특징을 잘 버무린 설계를 취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공간 여유가 생겼고 상대적으로 더 큰 진동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진동판은 크면 소리 표현에 이점이 있지만 이어폰의 구조적 한계로 큰 진동판을 설치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제품은 12mm 대구경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해 음질을 살렸다.
단순히 소리를 구현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무선에서 CD 수준의 음질을 재생하도록 도와주는 aptX 기술과 함께 압축 효율은 좋지만 음질 손실을 줄인 고급 오디오 부호화(AAC) 코덱도 지원해 음원이 가진 소리 정보를 최대한 깔끔하게 들려줄 수 있다.
IPX7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IPX7은 완전한 방수 단계로, 물에 담그더라도 제품이 고장나지 않는다. 제조사에 따르면 최대 수심 1m까지 방수 기능을 갖췄다. 방수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운동 중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특히 운동이 끝나면 물로 씻을 수도 있다.
뛰어난 음질을 무선으로 구현하는 기술과 함께 배터리 지속시간도 인상적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블 X9은 최대 12시간 연속재생 가능한 실력을 갖췄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5만 원대 후반이다.
'브랜드가 주는 신뢰' 젠하이저 모멘텀 프리
젠하이저 모멘텀 프리도 무선으로 뛰어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는 이어폰 중 하나다. 스테인리스와 크롬 등 고급 소재를 젠하이저 특유의 디자인으로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으며, 장시간 편안한 음악 감상이 가능한 설계를 적용해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살렸다. aptX 및 AAC 코덱을 모두 지원하는 점도 이어폰의 특징이라 하겠다.
소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방수는 지원하지 않으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배터리도 완전 충전 시 최대 6시간 가량 사용 가능하지만 타 제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가격대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20만 원대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