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진에도 강한 무한잉크 복합기, 브라더 MFC-T910DW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는 예전에 브라더(Brother)의 2015년형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 시리즈(DCP/MFC-Tx00)를 리뷰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정품잉크 제품군 특유의 경제성은 물론이고, 타사 제품에 비해 한층 충실한 부가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사진의 출력 품질이 다소 떨어지고 고품질 모드로 갈수록 출력 속도가 크게 저하되는 것이 옥의 티였다.
3년의 시간이 지나 브라더에서는 2018년형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 시리즈(DCP/MFC-Tx10)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의 특징이었던 높은 경제성 및 다양한 부가기능을 계승하면서 고화질 사진 출력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브라더의 2018년형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 중 최상위 모델인 MFC-T910DW를 살펴보며 이번에도 쓸만한 제품일지 가늠해보자.
가장 다양한 기능 갖춘 2018 브라더 무한잉크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브라더 MFC-T910DW는 인쇄는 물론, 스캔, 복사, 팩스, 유무선 네트워크 및 ADF(자동 문서 급지대), 자동 양면인쇄, 다용도 용지함까지 갖춘 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이다. 참고로 브라더의 2018년형 정품 무한잉크 복합기 시리즈는 탑재기능 차이에 따라 MFC-T910DW 외에도 DCP-T310, DCP-T510W, DCP-T710W, MFC-T810W 등으로 나뉜다.
가장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제품이라 제법 덩치가 있는 편이다. 좌우 폭이 435mm, 전후 길이가 439mm, 높이가 195mm로, 설치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공간이 필요하다. 제조사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했다. 대표적인 것이 케이블 연결 구조다. PC 연결용 USB 포트 및 네트워크 연결용 랜 포트는 제품 내부에 있어 상단 커버를 열어 연결한다. 그리고 전원 포트 및 팩스 연결용 라인 포트는 제품 측면을 향하고 있는데, 덕분에 본체 뒤쪽과 벽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컬러 LCD, 전면 USB 탑재로 활용성 높여
본체 전면에는 각종 기능을 제어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가 있다. 복사나 스캔, 팩스 등의 기능을 PC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키, 각정 메뉴 설정용으로 쓰는 방향키, 팩스를 보낼 때 유용한 숫자 키 등을 갖추고 있어 다기능 제품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 전작 및 하위 제품과 구별되는 MFC-T910DW만의 특징은 전면의 컬러 LCD(1.8인치) 및 USB 입력 포트다. 이를 통해 PC를 거치지 않고 USB 저장장치에 담긴 사진 파일(JPEG 형식)을 바로 출력하거나 스캔한 문서를 USB 저장장치에 파일(JPEG, PDF, TIFF 형식)로 바로 저장할 수 있다. 지원하는 파일 형식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활용성은 높다.
편리함 더한 이중 급지 구조 용지함, 자동 양면인쇄 기능
제품 상단에는 A4 규격의 평판 스캐너, 그리고 스캔용 원고를 연속으로 자동 급지할 수 있는 ADF(Automatic document feeder)가 달려있다. ADF를 이용하면 일일이 원고를 갈이 끼울 필요 없이 연속으로 스캔이나 복사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사무용 복합기에선 사실상 필수 기능이다. 브라더 MFC-T910DW의 ADF에는 최대 20매의 원고(일반 용지 기준)를 적재할 수 있는데, 적재량이 더 많았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MFC-T910DW는 A4, A5, A6, 봉투 등의 용지가 호환되며, 본체 하단 용지함에 최대 150매, 혹은 본체 후면의 다용도(MP) 용지함에 최대 80매의 용지를 적재할 수 있다. 자주 쓰는 용지(A4 등)은 하단 용지함에 적재하고, 가끔 쓰는 특수용지(봉투, 4 x 6 사진 전용지 등)은 후면 다용도 용지함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쓰면 편리한데, 하위 모델과 구별되는 고급 기능 중 하나다. 후면 다용도 용지함은 쓰지 않을 때는 깔끔하게 접어둘 수도 있다.
용지 출력 트레이는 하단 용지함 위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대 50매까지 출력 용지를 수용할 수 있다. 참고로 MFC-T910DW는 자동 양면 인쇄 기능에도 대응한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사용자가 직접 용지를 뒤집을 필요 없이 한번 출력한 용지를 다시 빨아들여 반대쪽 면에 인쇄한 후 출력을 끝내니 편리하다. 그 외에 이미지를 출력할 때 주변의 여백 없이 용지를 꽉 채워서 출력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진 품질 개선 위해 블랙 잉크 성분 변경, 출력량도 향상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본체 내장형 대용량 잉크 탱크도 그대로 탑재하고 있다. 내장형답게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전면의 투명창을 통해 잉크의 잔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잉크의 경우, 컬러(빨강, 파랑, 노랑) 잉크는 전작과 같은 BT5000 규격(최대 5000매 출력, 브라더 공식 스토어 기준 병당 9,900원)을 이용하지만, 검정 잉크는 전작의 BT6000이 아닌 BTD60 규격 잉크로 바뀌었다. BT6000은 안료 성분이고 최대 6000매의 출력이 가능했지만 BTD60은 염료 성분이고 최대 6500매를 출력할 수 있다.
안료는 물에 잘 번지지 않아 보존성이 중요한 문서 출력에 적합하고, 염료는 컬러 표현 능력이 뛰어나 고품질 사진 출력에 더 유리하다. 전작은 사진 출력 품질이 다소 아쉬웠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검정 잉크 성분을 바꾼 것으로 추측된다. 안료 블랙 잉크를 썼던 전작에 비해 문서 보존 능력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대신 BTD60은 BT6000과 잉크 가격이 같으면서(브라더 공식 스토어 기준 9,900원) 최대 출력량이 500매 더 늘어났다.
검정 잉크 기준, 장당 약 1.52원의 잉크 비용이 드는 셈이니 경제성은 뛰어나다. 그리고 MFC-T910DW 본체를 구매하면 검정잉크 2병 및 컬러잉크를 컬러 당 1병씩 제공하므로 한동안 따로 잉크를 살 일은 없을 것이다. 참고로 본체에 포함된 번들 잉크는 별도로 판매되는 잉크와 완전히 동일한 용량(검정 6500매, 컬러 5000매)이다.
유무선 네트워크 통한 원격 출력 기능
이 밖에 주목할 만한 기능은 유무선 네트워크 기능이다. 랜 케이블이나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공유기와 MFC-T910DW를 연결해두면 해당 공유기에 접속한 모든 PC나 스마트폰에서 프린터를 공유해 출력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iPrint&Scan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이나 문서를 출력하거나 스캐너로 스캔한 문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다만, 이 작업은 스마트폰과 MFC-T910DW이 같은 공유기에 접속한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데, 만약 멀리 떨어진 곳(외부 인터넷, 3G나 LTE 환경 등)에서 출력을 하고자 한다면 구글 클라우드 프린터 앱을 설치해 사용자의 계정에 MFC-T910DW를 등록해 두자. 이렇게 하면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PC나 스마트폰으로 MFC-T910DW로 원격 출력이 가능하다. 이 경우는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를 거쳐 데이터가 전송되므로 출력 명령을 내린 후 실제 출력이 이루어지기까지 길게는 수 분의 시간(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다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실제로 출력해보니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직접 출력해보며 품질을 확인해보자. 참고로 제원표 상 MFC-T910DW의 출력 해상도는 최대 1200 x 6000dpi, 출력 속도는 흑백 최대 12ipm, 컬러 10ipm이다. 2015년형 모델인 MFC-T800W는 출력 해상도 최대 1200 x 6000dpi, 출력 속도는 흑백 최대 11ipm, 컬러 최대 6ipm이었다. 출력 속도는 빨라졌지만 해상도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미지의 품질은 해상도 외에 컬러 표현방식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니 실제로 결과물을 보며 평가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브라더에선 블랙 잉크를 염료 성분으로 교체해 컬러 표현능력을 향상시키고, 컬러 잉크 분사용 노즐의 수를 전작 대비 3배로 늘렸으며, 프린터 헤드의 크기 및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출력 속도와 이미지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켰다고 강조하고 있다.
눈에 띄게 향상된 사진 출력 속도
우선 A4 규격의 일반 용지를 이용한 텍스트 문서, 그리고 10 x 15 규격의 전용지를 이용한 사진을 출력해봤다. 텍스트 문서의 경우는 표준 품질 기준으로 최초 1매를 출력하는데 약 9초, 이후부터는 약 5초에 1매씩 꾸준하게 출력이 됐다. 그리고 고속 모드에선 약 9초(최초 1매) / 약 4초(이후), 그리고 고품질 모드에선 약 34초(최초 1매) / 약 30초(이후)의 속도로 출력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전작에 비해 아주 약간 빨라지긴 했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하지만 전용지를 이용한 사진 출력의 경우, 1매를 출력하는데 표준품질 모드에선 약 24초, 고품질 모드에선 약 1분, 최고품질 모드에선 약 2분 18초가 걸렸다. 이는 전작에 비해 크게 향상된 수준으로, 표준품질과 고품질 모드의 출력 속도는 약 2배, 최고품질 모드의 출력 속도는 4~5배 가량 향상된 것이다. 전작 뿐 아니라 비슷한 가격의 타사 신형 제품과 비교해도 속도 면에서 우위에 있다.
전작에서 취약했던 사진 출력 품질 대폭 개선
속도 면에서는 만족스러운데 품질은 어떨까? 텍스트 문서의 경우는 각 품질 모드 별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출력 속도대비 품질은 역시 표준모드가 가장 우수했다. 고속 모드의 경우는 품질 저하에 비해 속도 향상의 정도가 크지 않아 그다지 추천할 만 하지 않고, 고품질 모드는 다른 모드에 비해 글자가 상대적으로 또렷하고 진했지만, 출력 속도가 느린 편이라 그다지 쓸 일은 없을 듯 하다.
< 텍스트 문서 출력(표준 모드)>
< 텍스트 문서 출력(고속 모드)>
< 텍스트 문서 출력(고품질 모드)>
전용지를 이용한 사진 출력의 경우, 전작에 비해 속도 뿐 아니라 품질도 크게 향상되었다. 전작의 경우, 표준 모드의 경우는 타사에 비해 품질이 확연하게 떨어졌고, 고품질 모드와 최고 품질 모드는 출력 속도가 너무 느려 불편했다. 하지만 MFC-T910DW의 경우는 표준 모드가 전작의 고품질 모드 보다 나아 보일 정도로 품질이 향상되었으며, 최고 품질 모드는 어지간한 포토 프린터 부럽지 않은 품질에 출력 속도 역시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확실히 느껴진다.
< 전용지 사진 결과물 확대(표준 모드)>
< 전용지 사진 결과물 확대(고품질 모드)>
< 전용지 사진 결과물 확대(최고품질 모드)>
경제성은 이제 기본, 이미지 품질까지 잡았다
정품 무한잉크 프린터 및 복합기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 2011년의 일이다. 다만, 초기의 제품들은 경제성만 강조하느라 기능면에서 미흡함이 많았다. 브라더의 2015년형 무한잉크 제품군은 이러한 점을 개선해 충실한 기능을 제공했지만, 이미지 품질이나 속도 면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브라더의 2018년형 제품인 MFC-T910DW의 경우, 전작의 장점이었던 높은 경제성과 다양한 기능을 계승함과 동시에 출력 품질과 속도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한 것이 느껴진다. 특히 전용지를 이용한 고품질 사진을 출력할 때는 포토 프린터를 대체 할 만한 만족도를 제공, 한층 구매가치를 높였다.
2018년 4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브라더 MFC-T910DW는 39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을 고려해 보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지만, 일부 기능(팩스, ADF, 와이파이 등)이 필요 없다면 이보다 저렴한 하위 모델(DCP-T310, DCP-T510W, DCP-T710W, MFC-T810W 등)을 고르는 것도 고려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