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30만 원대에 접하는 아스텔앤컨의 기운? 액티보 CT10
[IT동아 강형석 기자] 고해상 음원. 흔히 듣는 일반 디지털 음원(MP3) 파일에 비해 용량은 크지만 그만큼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생생한 음악 감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황금귀와 일부 오디오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관련 제품이나 음원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헤드폰/이어폰을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만 원을 쓰는 것은 일도 아니며 고해상 음원을 잘 표현해내는 재생기(플레이어)도 과감하게 구입한다.
이들에게 아스텔앤컨(Astell&Kern)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아이리버가 내놓은 프리미엄 고해상 음원 플레이어로 가격은 높았지만 확실한 성능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의 성공으로 인해 여러 제조사들이 고해상 음원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에도 고해상 음원 재생은 기본이고 그들(플레이어)의 전유물이었던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도 자연스레 탑재되는 추세다. 그래서 자연스레 고해상 음원 플레이어는 수명이 다하는 듯 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프리미엄 제품들은 그에 맞는 가치와 성능을 위해 좋은 부품을 아낌 없이 사용했는데 자연스레 가격이 오르고 대중은 이를 부담스러워했다. 플레이어 가격이 적게는 100만 원 전후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데 모두가 부자가 아닌 이상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그래서 저렴한 고해상 음원 플레이어가 몇가지 나오기는 했다. 소니 NW-A45 같은 물건(29만 원대)부터 아스텔앤컨 AK70(79만 원대)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제법 있다. 그런데 여기에 선택지 하나가 더 늘어난다. 바로 그루버스 재팬에서 34만 원대 고해상 음원 플레이어 액티보(ACTIVO) CT10을 출시했기 때문. 참고로 일본이라고 해서 놀라지 말자. 우리나라에서도 그루버스를 통해 판매(선주문)되고 있다. 가격은 34만 9,000원.
이 물건의 핵심은 그 엄청난 고가를 자랑하는 아스텔앤컨 기술이 살포시 녹았다는 점이다. 테라톤(TERATON)이라는 모듈이 탑재되어 있다. 이것은 하이파이 오디오 재생을 위해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와 증폭기(AMP), 전원부와 정밀도 향상에 쓰이는 클럭 등을 작은 모듈로 구성한 것이다.
모듈이 본격적인 재생을 위해 구성한 고성능 플레이어에 탑재된 그것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고해상 음원의 깊은 향 정도는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기기에는 쿼드코어 기반 프로세서와 시러스 로직(Cirrus Logic)의 CS4398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심었다. 일단 구성은 불만이 없어 보이는데 얼마나 조율이 잘 이뤄졌는지가 관건일 듯 하다.
기기 디자인은 솔직히 이해가 어려운 형태다. 섬세한 디테일의 심플한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단순함은 알겠는데 섬세함은 잘 모르겠다. 설마 기기 옆에 달려 있는 다이얼을 이야기 하는건가? 전면에 있는 액정도 기기 전체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약 1/4 정도를 남겨 놓았다. 노린 것인지 원가절감 요인인지 알 수 없지만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에게 맡기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