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 선언
[IT동아 강일용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는데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는 한국 데이터센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자사의 비즈니스 성과를 공개했다.
MS의 한국 데이터센터는 MS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의 33, 34번째 리전(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은 것)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MS는 전 세계에 50개의 리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140여개국에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 범위만 놓고보면 AWS, 구글 등 경쟁사 두 군데를 합친 것보다 넓다.
클라우드는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은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서 자사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한국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클라우드 사용 관련 예산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MS,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등 많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오라클마저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요구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도 오픈소스가 대세
한국MS는 이렇게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애저 매출의 경우 데이터설립 이전과 비교해 320% 성장했다. 고순동 한국MS 사장은 "다른 선진국의 경우 전체 기업의 45~50%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반면, 한국은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이 3%에 불과하다. 이는 반대로 말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여력이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S의 성장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SQL(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PaaS(플랫폼서비스)인 애저 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270%, 애저 오픈소스 704%, 오피스365는 4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러 성장률 가운데 특히 애저 오픈소스 분야의 비약적인 성장이 눈에 띈다. 이는 MS가 기업 차원에서 리눅스, 도커, My SQL 등 시중의 주요 오픈소스 기반 앱과 기술 지원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MS의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에서 기업이 다양한 오픈소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MS는 리눅스를 사랑한다"며 MS가 윈도우만을 위한 기업이 아닌 오픈소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는 한국MS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현재 MS의 한국 데이터센터에서 구동되는 가상머신의 50% 이상이 오픈소스인 리눅스로 구성되어 있다. 애저 서드파티 마켓에서도 80% 이상이 리눅스에 관련된 SW나 서비스다. 고순동 사장은 "MS가 기존 윈도우 중심에서 리눅스 등 오픈소스까지 포용 범위를 넓혀 국내 개발사와 스타트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인 오피스365의 성장세는 조금 주춤한 편이다. 고순동 사장은 "구독형 서비스라는 특징 때문에 오피스365가 라이선스 모델을 선호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원하는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오피스365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는 한국내 파트너들과 동반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 후 파트너 재교육과 투자를 꾸준히 진행했다. 덕분에 MS의 클라우드 솔루션 파트너(Cloud Solution Partner)들은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MS는 삼성 SDS, LG CNS 등 국내의 대형 SI(시스템통합)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파트너 생태계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MS의 클라우드와 한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도 공개되었다. 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삼성의료원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들이 한국MS와 파트너십을 맺고 의료용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강대학교와 협력해 인공지능으로 한국의 옛 문헌들을 분석하는 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국회도서관의 경우 모든 문서를 MS의 클라우드에 올려서 분석함으로써 고어의 바른 해석방식을 찾고 있다.
부산광역시 교육청은 MS의 교육용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코딩 교육을 관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MS의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바른 자세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분석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과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으나, 이제 클라우드에서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받음으로써 저렴하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고순동 사장은 "지난 1년간 많은 기업들이 MS의 한국 데이터센터를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현실화 하고있다"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기업들이 인공지능, 블록체인, MR(Mixed Reality) 등 최신 IT 기술을 한국에서 좀 더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돕는 선도 기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