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미세먼지'를 최대한 피하는 방법
[IT동아 강형석 기자]
'[서울특별시청] 서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내일(26일)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 차량2부제(짝수운행)에 적극 참여바랍니다.'
지난 25일, 기자의 스마트폰에 요란한 착신음과 함께 한 문자가 발송됐다. 다음날 서울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예정이니 가급적 차량 운행을 자제(혹은 2부제 동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지난 주말에도 대기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영화 미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늘은 종일 흐릿한 상태였고 무엇이 있는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였다. 26일도 마찬가지였다. 출근길 당산철교 위를 지나는 전차 창밖에는 국회의사당이 겨우 보일 정도로 흐릿했다.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자연스레 왔는데 우리는 또 다른 적과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그것.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중국발 황사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벌써부터 얼굴에 미세먼지를 방어하는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몸에 해로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입자 내에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시 입경 10마이크로미터(10㎛)의 미세먼지(PM10)와 입경 2.5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태에서 장시간 노출되면 질병에 의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한정된 실내라면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된다. 야외 활동을 가급적 삼가는 것은 기본. 하지만 우리는 방 안에만 머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상황이 생긴다. 스스로 챙기지 않는다면 내 건강을 지킬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다양한 환경에서 우리를 노리는 미세먼지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방법은 무엇일까?
야외에서는 건강을 위해 - 황사방역용 마스크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태에서도 우리는 야외활동을 피할 수 없다. 직장인이나 학생은 현재 주어진 삶의 무게(?)를 이겨내야 하는 운명을 지고 있어서다. 몸에 안 좋은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거친 공기를 뚫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갖춘 마스크를 착용한 다음 길거리를 나서는 이들이 제법 늘었다.
하지만 가급적 미세먼지를 최대한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를 쓰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KF 등급에 주목하자. KF는 한국 필터(Korea Filter)의 약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등급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효과가 뛰어나다. 대신 공기가 지나는 통로가 더 촘촘하기 때문에 호흡이 불편할 수도 있음을 참고하자. 흔히 미세먼지 차단용으로 쓴다는 KF94 등급은 평균 0.4마이크로미터(0.4㎛)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했을 때 부여된다.
좁은 공간에서 쾌적한 공기를 뿜뿜~ 엔보우 퓨어에이지
야외 뿐 아니라 실내 또한 미세먼지의 습격에서 안전할 수 없다.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도 창문을 활짝 열기가 망설여진다. 이런 이유에서 겨우내 쌓였던 실내 먼지를 감수하고서도 창문을 닫아 놓는가 하면, 봄맞이 대청소를 미세먼지 관련 일기예보를 확인할 때까지 미루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유에서 이 시기에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가정도 제법 많다.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 대부분 CA(Clean Air) 인증면적을 고려, 공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거실이나 침실 정도에서 사용할 만한 크기로 타협을 보기도 한다. 마음 같아서는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배치하고 싶어도 부담스러운 가격은 걸림돌이다. 원룸과 같은 공간에 혼자 사는 사람이 쓰기에 과한 성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엔보우 퓨어에이지 미니 공기청정기(이하 퓨어에이지)는 약 3~5평(10~15제곱미터) 정도로 원룸이나 가정 내 작은 방, 서재 등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크기는 소형 빔 프로젝터 정도로 작으며(세로 25 x 세로 14 x 높이 19cm), 무게 1.2kg 정도로 가벼워 어떤 곳이든 부담 없이 놓고 사용 가능하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전용 필터는 큰 먼지를 거르는 부직포, 미세먼지를 거르는 헤파필터, 냄새를 거르는 카본(숯)필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에는 자외선 조명을 부착해 이를 통해 필터를 살균하는 구조다.
이 제품은 특성상 기존 공기청정기의 흡입력이 닿지 못하는 침실이나 드레스룸 등의 작은 방에 설치해두면 옷이나 침구 등에서 날리는 먼지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이 외에 공조 시스템이 열악한 소규모 실내에서도 미세먼지를 물리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열심히 관리한 공기질을 수치로 보는 쾌감! 어웨어 민트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해 수치로 보여주는 기기인 어웨어 민트(AWAIR Mint)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해당 기기가 배치된 공간의 공기 상태를 확인해 적절히 대응하도록 도와준다. 기기는 온도와 습도, 화학물질, 미세먼지 농도 등 4가지를 측정하고 이를 세부적으로 보여주거나 또는 자체 기준을 적용한 수치를 보여준다. 수치는 총 5단계로 좋으면 녹색, 그 반대라면 빨간색 점으로 표시해준다.
단순 수치만 보여주지 않고 날짜와 시간에 따른 변화도 기록한다. 공기의 변화를 알림으로 보내주고 이를 확인하도록 만들었으며,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공기질 개선을 위한 팁을 제공하는 부가기능도 제공한다. 연동하면 수치는 어웨어 기기 내에서도 표시되어 즉시 확인 가능하다. 일부 공기청정기 중 유사한 기능이 있기도 하지만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당한 성능의 공기청정기와 어웨어 민트 조합이라면 가격적 문제와 공기질 관리 문제를 모두 해결할지도 모른다.
열심히 공기청정기를 돌리기는 하는데 상태가 어떤지는 알 길이 없다. 그저 열심히 작동하는 소음만으로 "열일 하는구나"라고 믿을 뿐. 하지만 어웨어 민트가 있다면 구매한 공기청정기가 열심히 일하는지 의미 없이 전기만 쓰는지 감시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