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갤S9 카메라에 탑재된다는 가변 조리개 기능이란?
[IT동아 김영우 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은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카메라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가변 조리개'다. 조리개는 렌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사람의 눈으로 치면 동공과도 같은 것이다.
조리개를 개방하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조리개를 조이면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어진다. 이는 F 단위로 표기하며, 렌즈의 F 값이 작을수록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 한층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를테면 같은 조건(셔터속도, ISO 감도 등)에서 F2.8 렌즈로 찍은 사진은 F8 렌즈로 찍은 사진 보다 한층 밝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만큼 셔터속도를 높여 흔들림을 줄일 수 있고, ISO 감도를 낮춰 노이즈도 억제할 수 있다. 때문에 최저 F 값이 낮은 렌즈일수록 비싸진다.
< F 값 조절에 따른 카메라 렌즈 조리개의 변화>
하지만 그렇다 하며 F 값을 낮추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 만은 아니다. F 값이 낮을수록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면적이 좁아지기 때문이다(피사계의 심도가 낮아진다고 표현). 이 때문에 F값이 낮은 상태로 찍은 사진은 초점을 맞춘 오브젝트 외의 다른 부분(배경)은 흐릿하게 표현된다. 이런 아웃포커스 현상을 이용하면 특정 오브젝트만 강조되는 사진을 찍기에는 편하지만, 사용자에 따라선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시중에 팔리는 상당수의 카메라와 렌즈는 F값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 조리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조리개 값을 원하는 대로 조절해 자신이 원하는 느낌의 사진을 찍기 위함이다.
< 낮은 F 값으로 찍은 사진은 밝지만 배경을 비롯한 주변 오브젝트가 흐릿하다(파나소닉 GX1으로 촬영)>
< 높은 F 값으로 찍은 사진은 상대적으로 어둡지만 배경의 흐릿함은 덜하다(파나소닉 GX1으로 촬영)>
다만, 스마트폰용 카메라의 경우는 부품의 소형화를 추구하다 보니 조리개 수치가 고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오는 3월 16일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9의 후면 카메라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로서는 드물게 F1.5 / F2.4 가변 조리개 기능을 탑재했다. 자동 모드에선 카메라가 주변의 광량을 감지해 어두운 곳에서는 F1.5, 밝은 곳에서는 F2.4로 자동 전환된다.
갤럭시S9에 탑재된 가변 조리개 기능의 아쉬운 점이라면 F1.5과 F2.4 두 가지 고정 값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세하게 F 값을 조절하거나 F2.4 이상으로 F 값을 높이는 등의 기능은 없다. 때문에 DSRL 카메라와 같은 자유로운 감각으로 쓰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그나마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자에게 이 정도의 선택권이라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