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래픽카드 없이 게임 가뿐? AMD 라이젠 레이븐릿지 2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전 기사(http://it.donga.com/27401/)에서 AMD 라이젠5 2400G 및 라이젠3 2200G 데스크탑 프로세서(코드명 레이븐릿지)의 대략적인 특징을 살펴봤다. 기존 라이젠5 및 라이젠3의 특성을 거의 공유하면서 라데온 베가 내장 그래픽을 더했으며, 그러면서 가격은 오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AMD 라이젠 레이븐릿지의 로고
AMD 라이젠 레이븐릿지의 로고

이젠 직접 이용해보며 성능을 가늠해 볼 차례다. 이번 리뷰에서는 라이젠5 2400G 및 라이젠3 2200G 프로세서, MSI B350I PRO AC 메인보드, 2개의 지스킬 8GB DDR4-3200 메모리, 샌디스크의 울트라 3D SSD 1TB를 조합한 윈도우10 프로 64비트 시스템을 이용했다. 모든 테스트에서 내장 그래픽의 시스템 메모리 할당량은 2GB로 설정했다.

테스트에 이용한 시스템
테스트에 이용한 시스템

그리고 비교대상으로 인텔의 8세대 코어 i5-8400 기반의 시스템도 함께 준비했다. 8세대 코어 i5-8400는 인텔 UHD 630 그래픽 기능을 내장한 6코어 6쓰레드 구성의 신형 프로세서로, 2018년 2월 기준 라이젠5 2400G보다 다소 비싼 20만원대 중~후반에 팔리고 있다.

PerformanceTest 구동

우선은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해 수치화하는 패스마크(PassMark)의 퍼포먼스테스트(PerformanceTest)를 구동, CPU 및 내장 GPU의 연산 성능을 가능해 봤다.

퍼포먼스테스트(CPU MARK) 측정
결과
퍼포먼스테스트(CPU MARK) 측정 결과

퍼포먼스테스트(3D Graphics MARK) 측정
결과
퍼포먼스테스트(3D Graphics MARK) 측정 결과

CPU의 성능을 측정하는 CPU MARK 항목의 경우, 6코어를 갖춘 코어 i5-8400가 4코어 구성의 라이젠5 2400G 및 라이젠3 2200G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3D Graphics MARK 항목의 경우는 라이젠 쪽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AMD 라데온 베가와 인텔 인텔 UHD 630 사이의 성능 차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PCMark10 구동

다음은 PC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측정해 점수화하는 PC마크10(PCMark10)를 구동해봤다. 이는 시스템의 기본적인 처리능력(Essentials) 및 각종 업무용 소프트웨어 구동능력(Productivity), 그리고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능력(Digital Content Creation)등을 측정해 점수화한다.

PCMark10 테스트
PCMark10 테스트

테스트 결과, 가장 고가 제품인 코어 i5-8400 시스템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각 시스템간의 합계점수 차이가 크진 않았다. 일상적인 PC 작업(웹서핑, 문서작성, 이미지 편집 등)을 할때 느낄 수 있는 체감적인 성능은 세 시스템 모두 비슷하다는 의미다.

3DMark 구동

시스템의 3D 그래픽 구동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도 빼 놓을 수 없다. 이 소프트웨어는 특히 실제 게임을 구동할 때와 유사한 상황을 재현해 점수를 측정하므로 해당 시스템의 게임 구동능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이렉트X11 기반의 기존 콘텐츠 구동 능력을 확인하는 FireStrike 테스트 및 다이렉트X12 기반의 최신 콘텐츠 구동 능력을 확인하는 TimeSpy 테스트를 번갈아 진행했다.

3DMark(FireStrike) 측정
결과
3DMark(FireStrike) 측정 결과

3DMark(TimeSpy) 측정 결과
3DMark(TimeSpy) 측정 결과

테스트 결과는 PASSMARK의 3D Graphics MARK 항목과 유사하다. 라이젠5 2400G와 라이젠3 2200G가 코어 i5-8400에 비해 확연하게 성능이 높은 내장그래픽을 갖추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이 정도 수치면 시중에 팔리고 있는 10만원 근처의 보급형 그래픽카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7-Zip 파일 압축 소프트웨어 벤치마크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통해 확인된 수치가 실제 소프트웨어 이용에선 체감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생활에서 이용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측정된 성능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CPU의 성능을 특히 많이 요구하는 응용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파일 압축 프로그램이다. 그 중에서도 7-Zip은 멀티코어 CPU의 성능을 온전하게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프트웨어 내부에 CPU의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메뉴까지 갖췄다. 이를 이용해 각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해봤다.

7-Zip 벤치마크 결과
7-Zip 벤치마크 결과

7-Zip의 벤치마크 결과는 MIPS(초당 몇 백만 번의 명령을 수행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표기된다. 이런 테스트는 코어나 쓰레드 수가 많은 CPU에게 유리한데, 실제 테스트 결과도 6개의 물리적 코어를 갖춘 코어 i5-8400이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 다만, 물리적 코어는 4개지만 SMT 기술을 통해 총 8개의 쓰레드로 구동하는 라이젠5 2400G도 상당한 선전을 했다.

게임 '오버워치' 구동

FPS 게임인 '오버워치'도 구동해봤다.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그래픽 품질은 '높음(렌더러 스케일 75%)' 상태에서 10여분 정도 플레이하며 평균 초당 프레임을 측정해봤다. 게임의 경우, 평균 30프레임 전후이면 그럭저럭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 평균 60프레임 이상이면 매우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버워치 구동 결과
오버워치 구동 결과

테스트 결과, 라이젠 2종은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는 상태에서도 대단히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특히 유닛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프레임 저하가 평균 10프레임 전후 수준이라 60프레임 이하로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반면, 코어 i5-8400 시스템의 경우, 플레이 자체는 그럭저럭 가능했지만 라이젠 2종 기반의 시스템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사실 8세대 코어의 내장 그래픽도 이전 제품에 비하면 상당히 향상된 편이다.

게임 '철권7' 구동

다음에는 인기 격투게임인 '철권7'를 구동해봤다. 이 게임은 최대 프레임이 60프레임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그 이상의 프레임은 기록되지 않는다.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에 그래픽 품질 ‘중간’에 두고 평균 프레임을 측정해봤다.

철권7 구동 결과
철권7 구동 결과

테스트 결과는 다른 게임과 비슷하다. 라이젠5 2400G과 라이젠3 2200G 경우, 전반적으로 제법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긴 하지만 민감한 플레이어라면 가끔씩 화면의 끊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픽 품질을 ‘낮음’으로 낮추면 평균 60프레임을 꾸준히 유지하니 고려할 만 하다. 코어 i5-8400 시스템의 경우는 프레임 수치 자체는 생각보다 잘 나오는 편이지만, 끊김이 빈번한 편이라 플레이가 그다지 쾌적하지 못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구동

다음에는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를 구동해봤다. 사실 이 게임은 외장 그래픽 중에서도 상당히 고성능 모델을 요구하기 때문에 내장그래픽 기반 시스템에는 적합하지 않다. 테스트 결과는 그냥 참고만 하자.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그래픽 품질은 최하에 두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배틀그라운드 구동 결과
배틀그라운드 구동 결과

테스트 결과는 의외였다. 거의 플레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라이젠5 2400G과 라이젠3 2200G 시스템으로도 나름 게임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픽 품질을 최하로 낮췄다는 점, 그리고 화면 전환이 빠른 장면에서 종종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추천 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참고로 코어 i5-8400 시스템에선 거의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내장 그래픽 성능이 이 정도까지?

AMD의 야심작인 레이븐릿지 기반 라이젠5 2400G, 그리고 라이젠3 2200G의 성능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CPU 부문은 기존 라이젠5 및 라이젠3의 고성능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여기에 라데온 베가 내장그래픽이 더해져 상품성을 높였다. 라이젠5 2400G는 19만 9,000원, 라이젠3 2200G는 11만 9,000원으로, 전작과 거의 같은 가격에 살 수 있다.

AM4 소켓 규격의 기존 라이젠 메인보드가
호환된다
AM4 소켓 규격의 기존 라이젠 메인보드가 호환된다

특히 내장 그래픽의 게임 구동능력이 인상적인데, '오버워치'와 같은 주류 온라인 게임을 만족스럽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는 점은 알뜰파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지포스 GTX 750과 같은 구형 그래픽카드, 혹은 지포스 GT 1030과 같이 10만원 초반대에 팔리는 신형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기존의 기존 라이젠5 및 라이젠3의 CPU 성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내장 그래픽 기능이 추가되었음에도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으며, 특히 라이젠3 2200G의 경우는 10만원 초반대의 데스크탑 프로세서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성능비를 갖춘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호화폐 열풍으로 그래픽카드를 구하기 힘들게 된 최근 상황에서, 일단 라이젠5 2400G나 라이젠3 2200G의 내장 그래픽으로 버티다가 나중에 시장이 안정화 되었을 때 그래픽카드 구매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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