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 예약 돌풍… “대체 언제 받을 수 있나요?”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아이폰 4 사전예약이 어느덧 2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2010년 8월 23일 기준). 그러나 예약 접수 이후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히겠다는 KT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예약 구매자와 예비 구매자들의 속만 타 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이대로라면 20만 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 4 물량을 과연 KT가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온라인은 24일, 오프라인은 출시 전날까지 사전예약 진행 예정).
이에 대해 KT는 “예약 순서에 따라 배정된 물량을 순차적으로 발송(수령)하기 때문에 물량 부족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함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표현명 KT 개인고객 부문 사장도 트위터를 통해 “많은 성원이 있는 만큼 출시와 배송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폰 4 배송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KT 표현명 사장
그러나 미국 현지는 물론 아이폰 4가 공급된 세계 각국에서 잇따른 물량 부족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예약 구매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빚어진 사태라는 점에서 걱정의 여지는 남아있다(미국 이통사 AT&T는 사전 예약 당시, 주문이 폭주해 초과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며 예약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또한, 수급 문제로 예상 발송일도 두 차례나 연기했다).
이에 KT는 지난해 한달 간 아이폰 3Gs 20만 대(사전 예약 물량)를 공급한 경험이 있어, 현재 아이폰 4의 예약 물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폰 3Gs는 국내 출시가 여러 문제로 인해 한참 늦춰진 상황이었고, 이미 세계 각국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현재 공급이 불안정한 아이폰 4 상황과 견줄 수 없다는 일각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주요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 4의 주요 부품(디스플레이 등)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량이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로 인해 출시 물량(미국 현지) 공급에도 차질이 생겼다”라고 보도한 바가 있다. 또한,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부품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세계 각국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결국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혹은 아이폰 3Gs의 예약 판매 경험을 살리겠다는 KT의 입장과 달리, 모든 예약 구매자가 제때 아이폰 4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과연 아이폰 4는 언제쯤 내 손에 쥐어볼 수 있을까?
KT는 이번 아이폰 4 사전예약 접수에 ‘발송 그룹별 물량배정 및 순차적 배송’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이는 예약 순서에 따라 발송 그룹을 차수별(1차 2차 3차… 등)로 나누고, 차수별로 할당된 물량을 순차적으로 배송하겠다는 것으로 일부 네티즌은 “물량 부족에 따른 발송 지연 사태를 미리 예견한 제 발 저린 시스템이다”라고 혹평했다.
언제쯤 받아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KT 관계자는 “공식 출시일이 결정되어야, 차수별 공급 일정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약 구매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이폰 4가 9월 첫 주에 출시되어, 적어도 추석 전에 손에 쥐어보는 것. 현재까지는 이들의 예상대로 배송 대란(물량 급증으로 인한 배송 지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추석(9.21~23) 이전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예약 구매자 개통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KT, 오프라인 판매 제제가 가능할까?
한편, 지난해처럼 예약 구매자가 오히려 제품을 늦게 받는 사태가 또 발생하는 것(아이폰 3Gs는 일부 오프라인 판매점에서 출시 당일 구매가 가능했다)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에 KT는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최우선으로 예약 구매자에게 공급할 것이며, 전처럼 오프라인 판매가 이뤄질 경우 회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아이폰 3Gs 예약 판매를 통해 단맛과 쓴맛을 충분히 본 KT가 이번만큼은 예약 구매자에게 얼마나 빨리 아이폰 4를 만나볼 수 있게 해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