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마케팅 노하우로 MCN 시장 도전한다, 에스엠씨 이앤엠 안수현 대표
[IT동아 이상우 기자] 스마트폰의 보급과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일반인이라도 자신만의 기술이나 재치 있는 입담, 독특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독창적인 콘텐츠로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끄는 이른바 '스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 제작을 취미로 시작했다가 플랫폼을 통한 광고 수익이나 광고주의 협찬을 통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창작을 시작하게 된 사람도 많다.
이처럼 1인 콘텐츠 창작자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MCN 회사도 등장했다. MCN 회사는 개인이 하기 어려운 수익화 작업이나 고품질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지원 등 하나의 연예 기획사 처럼 소속 창작자의 활동을 돕는다. 사실 이러한 콘텐츠 창작자는 일반인이 시작해 유명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영향력이 있는 기존 유명인이 콘텐츠를 제작해 화제가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에스엠씨 이앤엠(SMC E&M)은 이처럼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는 콘텐츠 제작사다. 에스엠씨 이앤엠 안수현 대표는 "기존 대중매체를 이용한 브랜딩이나 마케팅 캠페인은 시청 시간대나 프로그램에 따라 대상 연령이나 성향 등이 정해져 있는 만큼, 진행 이후 효과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하는 성과가 있었다. 반면 웹 콘텐츠는 노출한 플랫폼의 특징이나 콘텐츠의 성향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이다. 이 때문에 플랫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각 플랫폼에 맞는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스엠씨 이앤엠은 소셜 미디어(SNS)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해왔던 더에스엠씨 그룹의 사내 벤처로 시작한 MCN 조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다양한 채널로 영상을 배포하고 있다. 안수현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약 2년 반 정도 300여 개의 동영상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개그맨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거나 콘텐츠를 등록하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주로 해온 기업인 만큼, 이러한 채널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광고나 마케팅의 성과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셜 미디어나 동영상 플랫폼 등 콘텐츠를 이용한 광고는 전통 매체를 통한 직/간접 광고와 성향이 많이 다르다. 전통 매체와 특성이 다른 만큼, 광고주의 기대 역시 다양하다. 특히 판매를 촉진하는 캠페인 외에도 아니라 광고성을 지양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원하는 광고주도 있다. 에스엠씨 이앤엠은 이러한 광고주의 성향이나 목적에 맞게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플루언서를 추천한다. 한편으로는 인플루언서가 직접 소통하기 어려운 광고주와 연결해 이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인플루언서의 기존 톤 앤 매너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수현 대표는 올해 목표를 크게 두 가지라고 소개했다. 과거 '개그맨들의 라이브방송'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협업하면서 이들을 활용한 콘텐츠의 효과를 확인했고,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개그맨을 자체 소속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만들어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거 웃찾사의 코너였던 '문과 1등, 이과 1등'의 출연진을 섭외해 '1등 미디어'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고, 최근 구독자가 24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들 역시 현재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소속 인플루언서를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SBS 웃찾사 등 개그 프로그램의 종영으로 설 자리가 줄어든 개그맨을 위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것 역시 하나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의 부인이 개그 콘서트에서 활동 중인 개그우먼인 만큼, 이러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에도 유리하다.
또 다른 목표는 웹 드라마 등의 콘텐츠 제작자와 광고주 사이의 연결 다리 역할이다. 웹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 층은 광고주의 연령대가 다른 만큼, 광고주는 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웹 콘텐츠 제작자 역시 전통적인 대형 광고주와의 네트워크가 취약하다. 이 때문에 단순히 이들을 중개하는 역할을 벗어나 콘텐츠 기획/제작/확산 등을 위한 컨설팅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안수현 대표는 "요즘 젊은이와 아재를 구분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젊은 세대는 정보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반면, 아재는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다. 이렇게 달라지는 동향을 반영해 동영상 확산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광고주에게 통합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마케팅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