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평창 근처에 거점 차린 이유는?
[IT동아 김영우 기자] 대망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이틀을 남기고 있다. 현대의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축제를 넘어 각국 기업들의 홍보 무대이기도 하다. 인텔(Intel) 역시 올림픽의 주요 후원사 중 하나다. 특히 이번 평창 올림픽에 대한 인텔의 관심은 각별하다. 2019년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2018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 5G 시험 서비스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인텔은 자사의 각종 기술을 올림픽 기간 중 과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평창 근처에 자사 임원들과 파트너들을 위한 임시 거점까지 마련했다. 7일 인텔은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강원도 강릉에 문을 연 '인텔 하우스'를 공개했다. 3층 구조로 건립된 인텔 하우스는 각종 회의 시설 및 편의시설, 그리고 인텔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장으로 구성되었다.
인텔 하우스에서 특히 강조하는 기술은 가상현실(VR) 및 드론, 그리고 5G다. 이번 평창올림픽의 개막식 및 폐막식, 그리고 일부 경기는 VR 중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에 제온 프로세서를 비롯한 인텔의 기술이 적용된다.
또한 인텔은 세계 각지에서 수백 대 이상의 드론을 동시에 띄워 하늘을 장식하는 드론쇼를 선보인바 있다. 인텔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자사의 '슈팅스타' 드론을 이용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 명의 조작자가 최대 수 천대의 슈팅스타를 한 몸처럼 조작할 수 있다고 인텔은 강조했다.
최근에는 산업용 드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 하우스에는 인텔이 자랑하는 고성능 산업용 드론인 팰콘8+(Falcon 8+)가 전시되어있다. 향상된 비행 능력과 섬세한 조작성을 갖췄으며, 시중에 팔리는 고성능 카메라와 결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각종 탐사 및 방송, 건축 등에 응용이 가능하다. 팰콘8+는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는데, 각종 인증을 통과하면 한국에서도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도 인텔은 자사에서 개발한 5G 테스트 시스템 역시 인텔 하우스에서 선보였다. 대역폭 및 커버리지, 반응 속도를 비롯한 통신 품질을 실질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이루어질 5G 시범 서비스 및 2019년 안에 이루어질 5G 상용화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텔은 올림픽과 e스포츠의 결합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텔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맞춰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평창' 스타크래프트2 대회를 2월 5일 부터 7일까지 진행한다. 총 15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펼쳐질 이번 대회를 위해 인텔은 이미 강릉에 경기장 및 방송센터를 비롯한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했으며, 이날 취재진에게도 공개했다.
특히 이번 IEM 평창 대회는 마치 실제 올림픽 경기를 방불케 하는 스튜디오 및 중계 시스템을 갖췄으며, 코어 i7 프로세서를 비롯한 인텔의 게이밍 기술이 대거 투입된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인텔의 존 보니니(John Bonini) 부사장은 "실제 올림픽과 같이 e스포츠에서도 다양한 휴먼 스토리가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평창올림픽 미디어 브리핑에서 인텔은 기존의 주요 수입원인 프로세서 보다는 VR과 드론, 5G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향후 인텔의 방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