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어사전]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긴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IT동아 이윤정 기자] 과거에는 산업이나 군사용으로 쓰이던 기술이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고, 이에 따라 우리가 접하는 기술의 종류도 상당히 많아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는 기술 자체의 이름이나 기술이 나타내는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가 있다.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용어가 너무나도 많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아예 기술 이름을 약어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혹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조차 이 것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말도 존재한다. [IT용어사전]은 이처럼 다양한 IT 관련 기술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했다.
원하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듣는다, 스트리밍 서비스
아주 먼 과거에는 음악이라는 것을 듣기 위해서는 연주자와 가수가 있는 현장에 가야 했다. 하지만 축음기와 LP판이 등장하면서 한 번 녹음한 음악을 언제든 다시 들을 수 있게 됐으며, 카세트 테이프와 워크맨은 이런 음악을 걸어 다니면서도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세월이 조금 흘러 MP3 플레이어와 MP3 다운로드 서비스는 음원 시장의 대세가 됐다. 물론 조금 더 높은 음질로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은 CD나 DVD를 이용했지만, MP3 파일의 편리성은 따라잡기 어렵다. 게다가 CD 음질 수준의 무손실 압축 음원을 제공하는 다운로드 서비스가 등장하고,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음원 재생기가 되면서 앨범을 산다는 개념은 CD가 아니라 파일로 바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다운로드 서비스 마저 CD나 카세트 테이프 처럼 '대세'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전용 앱과 무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이다. 앱 시장 조사 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국내 음악 앱 시장에서 멜론, 지니 뮤직, 네이버 뮤직, 카카오 뮤직 등이 선전했으며, 특히 멜론의 경우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앱애니는 이러한 동향에 대해 월 정기 구독 방식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제대로 정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인공지능 비서 스피커가 등장하면서 각 제조사들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정기 구독권을 함께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기도 했다.
사실 과거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질이 MP3 수준에 그쳐, 고음질 음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런 서비스의 음질이 MP3는 물론 CD급 음질(16bit/44.1kHz)를 넘어 그루버스, 지니 등 무손실 고해상도 음원(최소 24bit/48kHz)까지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특히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는 서비스 가입 시 일정 개수의 음악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도 많다. 굳이 한 곡당 500~600원 정도를 주고 MP3 파일을 구매하는 것보다 월 1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최신곡을 들을 수 있으며, 원한다면 파일로 내려받아 간직할 수도 있다.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에 앨범 시장이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직까지 실물을 손에 쥐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으며, 디지털 앨범과 달리 수집한다는 개념도 있기 때문에 CD 등의 오프라인 매체를 꾸준히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과거 음원 등의 콘텐츠를 불법 복제해 내려받던 문화가 이제는 정당한 비용을 내고 이용한다는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