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어사전] 복잡한 인증 없이 결제 완료, 간편결제 서비스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에는 산업이나 군사용으로 쓰이던 기술이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고, 이에 따라 우리가 접하는 기술의 종류도 상당히 많아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는 기술 자체의 이름이나 기술이 나타내는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가 있다.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용어가 너무나도 많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아예 기술 이름을 약어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혹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조차 이 것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말도 존재한다. [IT용어사전]은 이처럼 다양한 IT 관련 기술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했다.
너는 이미 결제를 완료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과거 오픈마켓 등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려면 구매할 물건을 선택하고, 별도의 결제 창을 열어 카드번호/전화번호 등 각 쇼핑몰이 지원하는 방식을 골라 공인인증서, 문자 메시지 인증, ARS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만약 보안이나 결제를 위해 필요한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간편결제는 이러한 번거로운 과정을 줄여주는 핀테크 중 하나다. 결제와 관련한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두면, 공인인증서나 기타 본인 확인 없이 비밀번호 몇 자리만 입력해 결제 과정을 완료할 수 있다.
이러한 간편결제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물론, 오픈마켓, 스마트폰 제조사 등 여러 기업이 기존에 확보한 회원과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각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사용할 만한 서비스가 아주 많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 따르면 지난 2017년 2분기를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 하루 이용액이 800억 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간편결제는 서비스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의 경우 기존 마그네틱 카드용으로 사용하던 단말기와 호환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온라인 가맹점 10만 곳과 오프라인 가맹점 13만 곳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 수단으로 페이코를 선택하면 기존에 등록했던 정보를 활용해 빠르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등을 선택할 경우 매번 결제를 할 때마다 이를 다시 입력해야 하지만,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오프라인 결제 역시 각 간편결제 서비스마다 다양한 형식으로 지원한다. 특히 전용 결제카드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페이와 LG페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몇몇 스마트폰에 자기 신호(마그네틱 보안 전송, MST)를 발생하는 장치를 넣고,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를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NFC를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이 역시 카드를 사전에 등록해두면 이 정보를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NFC를 이용해 카드 단말기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대부분 NFC 기능을 갖춘 만큼, 이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페이, 페이코 등의 서비스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기능을 교통카드(T머니)와 연계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방식은 기존 카드단말기 대신 NFC 신호를 인식하는 단말기를 갖춰야 하는 만큼 범용성은 조금 떨어진다.
오프라인 결제 시 바코드를 생성하는 방식도 있다. 페이코의 경우 NFC 방식 외에도 결제를 위한 바코드를 생성한 뒤 화면에 표시한다. 별도의 카드 단말기가 없더라도, 편의점 등에서 사용하는 기존 바코드 리더로 카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특히 NFC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 모델도 오프라인 결제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 이용(이메일, 블로그 등)을 위하 가입한 사용자를 바탕으로 네이버 페이 사용자를 가장 빠르게 늘렸으며, 네이버 쇼핑 등의 서비스와 네이버 페이를 접목해 접근성을 높였다. 오프라인 사용의 경우 카드사와 협력해 플라스틱 카드(체크카드)를 발급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에는 너무나도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해, 사용자가 어떤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할 수도 있다. 답은 간단하다.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 등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