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누구라도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페이코(PAYCO)
[IT동아 김영우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전자결제를 통해 물건을 사는 과정은 상당히 번거로웠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해당 서비스에 회원 가입 및 로그인을 하고, 제품을 선택해 결제 수단을 선택하고, 결제 중에 공인인증서 등의 인증 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IT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혹은 청소년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하기 힘들었다.
때문에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결합,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 인식 등으로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몇몇 서비스들은 온라인 외에 오프라인 결제까지 가능하거나 은행 계좌 송금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등, 금융서비스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몇몇 서비스의 경우는 오프라인 결제에만 특화되어 있거나, 반대로 온라인 결제만 가능한 경우도 있고, 가맹점 수가 적어서 활용성이 낮은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 있어서 NHN페이코(NHN엔터테인먼트에서 분사)의 페이코(PAYCO)는 범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간편결제서비스다. 페이코의 발표에 의하면 온라인 10여만개, 오프라인 13만개(티머니 제휴 서비스 포함)에 걸친 다양한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송금 서비스, 교통카드 등도 지원하므로, 페이코를 잘 활용하면 신용카드나 통장 없이도 스마트폰만 가지고 편하게 물건을 사거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페이코 서비스를 이용하며 유용성을 확인해보자.
페이코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준비
페이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페이코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부터 하는 것이 좋다. 페이코 앱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로그인 화면 우측 하단의 '회원 가입'을 누르면 가입이 가능한데, 사용자의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번호 중 하나를 택해 이를 사용자 아이디로 삼을 수 있다.
페이코 아이디를 만들었었다면 다음은 페이코와 연동할 결제 수단을 등록할 차례다. 페이코에서 지원하는 대표적인 결제수단은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와 은행계좌, 혹은 휴대전화다. 이를 등록하면 페이코를 이용해 결제한 대금이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혹은 휴대전화 요금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페이코로 결제한다 하여 따로 수수료가 붙는 것은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페이코 앱 메인 화면의 카드/계좌 메뉴로 들어가 '결제수단 등록'을 터치하면 카드나 계좌, 휴대폰 중 하나를 택해 등록할 수 있다. 신한, 국민, BC, 삼성, 현대, 하나, 롯데 등 17개사의 신용카드 및 SC제일, 농협, 신한, 우리, 하나, 시티, 우체국 등 20개사의 은행 계좌를 지원하므로 사실상 시중에 쓰는 대부분의 카드나 계좌를 등록할 수 있다.
여기서는 신용카드를 등록해보자, 이용 약관에 동의하고 '다음'을 선택하면 등록 과정이 시작된다. 화면에 뜨는 지시에 따라 카드정보(카드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앞 2자리 등) 입력 및 ARS 인증, 결제 비밀번호 입력 등의 과정을 거치면 신용카드 등록이 완료된다.
만약 지문인식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갤럭시S5, 아이폰5S 이상의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면 비밀번호 입력 대신 지문 입력으로 금액 결제를 할 수도 있다. 페이코 앱 메인 화면의 좌측 상단에 있는 설정 메뉴(三아이콘)를 선택 '지문 사용'을 활성화하자. 간단한 등록 과정을 거치면 다음부터 비밀번호 대신 지문 입력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알뜰파라면 3% 즉시 할인되는 포인트 충전 기능 이용할 만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등록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페이코에 미리 포인트(금액)을 충전해서 쓰는 방법도 있다. 페이코 앱 메인 화면의 '포인트' 메뉴로 들어가 충전이 가능한데, 충전 수단은 페이코에 등록한 은행 계좌를 이용하거나 무통장 입금, 북앤라이프 도서문화상품권, 해피머니 상품권, 모바일 티머니 등으로 충전을 할 수 있다. 1 포인트당 1 원으로 현금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충전한 페이코 포인트로 결제를 할 경우에는 결제금액의 3%가 즉시 할인되는 이점이 있으므로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이용하는 것보다 금액적으로 이점이 있다.
다만, 은행계좌나 무통장 입금이 아닌 상품권이나 모바일 티머니로 페이코 포인트를 충전할 경우엔 충전 금액 중 일정액(상품권 8%, 티머니 4%)이 수수료가 부가된다. 그리고 충전한 페이코 포인트를 환불할 때도 500원의 환불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페이코 포인트를 충전하고자 할 때는 이와 같은 점을 꼭 확인해야 할 것이다.
범용성 높고 이용 간편한 오프라인 결제 기능
이렇게 결제 수단을 등록하거나 페이코 포인트를 충전했다면 페이코의 주요 기능을 이용할 기본적인 준비가 끝난 것이다. 이제부터는 직접 페이코를 이용해보자. 페이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온라인 외에 오프라인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니 일단 오프라인 결제를 해보자. 이는 온라인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게 특히 어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페이처럼 특정 업체 단말기가 아닌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2017년 12월 현재,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가맹점은 CU, 미니스톱, 이디야, 현대백화점 등 총 57개사다. 해당 목록은 페이코 홈페이지나 페이코 앱 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해당 가맹점에서 물건을 고른 후, 계산대에서 페이코 앱을 실행해보자. 앱의 하단에 있는 '오프라인 결제' 탭을 끌어올리면 등록해둔 결제수단의 목록(신용카드, 페이코 포인트 등)이 표시되는데, 원하는 등록수단을 고르고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을 입력하면(지문 인식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 한정) 결제용 바코드가 화면에 나타난다.
해당 바코드를 계산대의 바코드 리더로 찍으면 결제가 진행된다. 만약 해당 가맹점의 계산대에 바코드 리더기 대신 NFC 리더가 있다면 앱의 바코드 화면의 상단에 있는 '터치 결제'를 선택하자. 이렇게 하면 바코드를 찍는 대신 사용자 스마트폰의 뒷면을 계산대의 NFC 리더에 대는 것으로 결제가 진행된다(NFC 기능 지원 스마트폰 한정). NHN페이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페이코 가맹점이라면 대부분 바코드나 NFC 결제가 가능하며, 만약 해당 가맹점에 바코드 리더나 NFC 리더가 없다면 NHN페이코에서 이를 제공한다고 한다.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없이도 간편하게 온라인 쇼핑몰 결제 및 송금 가능
온라인 결제 시에도 페이코를 이용하면 한층 간편한 거래가 가능하다. 2017년 12월 현재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20,961개사가 페이코 온라인 결제를 지원한다. 이 목록 역시 페이코 홈페이지나 페이코 앱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보다가 맘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배송처를 입력하고 결제를 진행하게 되는데, 해당 쇼핑몰이 페이코 가맹점이라면 결제 수단 중에 페이코 항목이 있을 것이다. 이를 선택하면 페이코 모듈이 실행되므로 이를 통해 페이코에 로그인 하고 결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공인인증서를 준비하거나 카드 번호를 따로 입력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에 비해 한층 간편하다.
페이코를 이용한 계좌 송금 역시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사용자의 은행 계좌를 미리 등록해둔 상태라면 페이코 앱 메인메뉴의 '송금'을 선택한 뒤 송금 금액과 상대방의 계좌번호(상대방도 페이코 이용자라면 전화번호로도 송금 가능), 그리고 결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곧장 송금이 완료된다.
기존의 온라인 송금 방식과 달리,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는 필요하지 않으므로 간편하다. 참고로 페이코를 통한 송금은 월 10회까지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SC제일은행 이용자의 경우만 이용 횟수 관계 없이 수수료가 면제).
약간의 아쉬움, 티머니 연동 기능으로 보강 가능
페이코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긴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진 않다. 가장 아쉬운 것은 아직 페이코를 지원하지 않는 오프라인 점포나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GS25나 세븐일레븐,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는 티머니를 페이코에 연동해서 쓰는 것을 추천한다. 페이코 앱 매인메뉴의 '티머니' 항목을 통해 티머니 서비스를 페이코에 등록할 수 있다.
티머니는 선불 충전 및 신용카드 후불 결제 방식으로 등록이 가능한데, 이렇게 하면 페이코 가맹점 뿐 아니라 티머니 가맹점에서도 페이코 앱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이야기 한 GS25나 세븐일레븐, 홈플러스 등이 티머니 가맹점이므로 참고하자.
그리고 티머니 연동 후에는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교통카드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방법은 NFC 기능을 활성화 한 상태에서 지하철이나 버스의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터치하기만 하면 된다. 교통카드 기능은 페이코 앱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쓸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단, 교통카드 기능을 포함한 페이코 티머니 기능은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쓸 수 있고 아이폰은 지원하지 않는다. 아쉽긴 하지만 이는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의 정책 탓이기도 하다.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높은 범용성이 강점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서비스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각 서비스는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를테면 삼성페이는 대부분의 오프라인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대의 포탈서비스인 네이버가 품고 있는 방대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그리고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으로 손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저마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유리한 고지를 기반으로 삼고 있는 셈인데, 그러다 보니 단점도 드러나고 있다. 삼성페이는 온라인 서비스도 가능하긴 하지만 사실상 특성 삼성폰 사용자의 오프라인 결제에 편중된 서비스라는 인상이 강하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자기 계열사의 온라인 서비스에 특화된 기능을 강조한다.
이에 비해 페이코의 경우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티머니 제휴 서비스를 포함하면 가맹점도 업계 최다 수준이다. 어느 한 가지에 특화되진 않았지만, 무난하게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딱 한 가지의 간편결제서비스만 이용해야 한다면 페이코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11월, 페이코가 삼성페이의 제휴를 통해 장차 MST(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서 결제 가능) 결제방식도 지원하게 될 것이라 밝힌 점도 향후 기대되는 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