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베스핀글로벌 클라우드 매니지드에게 맡기시라
[IT동아 강일용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규모가 급성장함에 따라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알리바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기업이 클라우드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베스핀글로벌, 메가존, GS네오텍 등과 같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Cloud Managed Service Provider)다. 이들의 역할은 삼성 SDS, LG CNS 등 SI(시스템 통합) 업체와 유사하다. SI 업체가 기업의 자체 인프라(온프레미스)에 앱과 서비스를 구축해주었다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는 기업이 클라우드에 앱과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라우드 관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기존의 SI 업체들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정도다.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호스팅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호스트웨이를 창업한 이한주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 산업이 급성장할 것임을 예감하고 1998년 미국 시카고에서 호스트웨이를 창업했다. 이후 미국과 한국 등에서 관련 산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4년 미국 사모펀드에 미국 호스트웨이를 약 3000억 원에 매각했다. AWS 등 클라우드 사업자가 급성장함에 따라 단순 웹 호스팅은 성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 대표는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날 것임을 예견하고 과거의 노하우를 살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하고 한국, 중국 등 클라우드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Q.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란 무엇인가?
A.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IT 인프라가 생김에 따라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HP, 델, EMC 등이 판매하는 IT 인프라를 직접 도입해서 앱과 서비스를 개발했다. 클라우드 시대에는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HP, 델, EMC 등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고객은 인프라를 구매하지 않고 인프라를 임대해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인프라를 누가 관리할 것이냐는 비즈니스 이슈가 발생했다. 기업을 대신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해주는 사업이 바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는 것이 아니다. 클라우드 위에서 돌아가는 의미 있는 앱과 서비스를 개발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상의 앱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려면 1) 가장 좋은 IT 인프라, 2) 보안 3) 24시간 인프라 모니터링, 4) 빠른 문제 해결, 5) 끊임없는 앱과 서비스 최적화 등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
여기서 IT 인프라와 보안은 클라우드가 담당한다. 하지만 인프라 모니터링, 문제 해결, 서비스 최적화 등 나머지 세 가지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의 몫이다. 하지만 기업은 앱과 서비스의 품질 향상에 집중해야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에 세 가지 모두를 신경 쓸 틈이 없다. 때문에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가 세 가지 요소를 대신 관리해주고 있다.
Q.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와 SI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일단 인프라에 대한 전문성이 다르다. SI 업체들이 온프레미스 환경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들은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SI 업체들은 보통 기업의 직원 수나 IT 인프라의 CPU 코어 수를 기준으로 과금을 한다. 반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는 월 단위로 기업의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계약을 맺는다. 직원 수나 사용하는 클라우드 가상머신의 수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SI 업체들은 쉽사리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흉내 낼 수 없다. 기존의 계약 방식으로 기업의 인프라를 운영해주는 것에 따른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SI 업체들도 결국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기업 IT 인프라의 패러다임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로의 변화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현재 사용자와 기업이 이용하는 앱과 서비스에서 클라우드의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다. 95%는 여전히 레거시 인프라(온프레미스)에서 실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역전되어 클라우드의 비중은 95%가 되고 온프레미스의 비중은 5%에 불과한 세상이 곧 올 것이다.
Q.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에서 베스핀 글로벌의 입지는 얼마나 되는가?
A. 현재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들의 상황은 다들 비슷비슷하다. 아직까지는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랙스페이스 등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 현재 베스핀 글로벌에는 클라우드 지원 인력 2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0명 이상이 AWS 인증 (AWS Certified) 클라우드 엔지니어다. 인력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Q. 향후 클라우드 시장은 어떠한 형태로 흘러갈까?
A. 앞으로 10년 동안 기업 IT 인프라의 모습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퍼블릭 클라우드+ 온프레미스)가 대세일 것이다. 전 세계 많은 기업이 무엇을 클라우드로 옮기고, 무엇을 온프레미스에 남길지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의 경우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호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개인 정보보호에 따른 법적 이슈다. 국내법은 금융, 의료 등의 개인 정보를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개인 정보는 온프레미스에 보관하고, 앱과 서비스는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기업이 많다.
두 번째 이유는 온프레미스에 최적화된 레거시 앱과 서비스다. 현재 대기업이 이용 중인 앱과 서비스를 뒤져보면 개발된 지 오래된 것이 많다. 겉보기엔 하나의 서비스이지만, 내부에는 250개의 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다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특히 메인 프레임, 유닉스 서버 등 클라우드와 호환성이 떨어지는 온프레미스 시스템에 올라가 있는 앱과 서비스는 클라우드로 도저히 옮길 수 없다. 때문에 레거시 앱과 서비스는 온프레미스에서, 신규 앱과 서비스는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는 기업이 여럿 존재한다.
때문에 기업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라는 두 가지 인프라를 모두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두 가지 인프라를 자유롭게 다룰 수 없다면, 이를 도와줄 서비스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러한 서비스 파트너가 되기 위해 베스핀 글로벌은 BSP(Bespin Service Platform)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개발했다. BSP는 기업이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자산을 하나의 인프라인 것처럼 함께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 모니터링, 보안 관리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이러한 도구와 함께 베스핀글로벌의 인력이 기업이 클라우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를 베스핀 글로벌에 맡김으로써 기업은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하고 데브옵스(개발과 동시에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서비스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개발 방법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Q. 기업에게 왜 클라우드가 중요한가?
A. 앞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많은 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을 살펴보자. 과거에는 차량을 설계하고 이를 제조해서 수출하면 되었다. 지금은 자율주행차,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챗봇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에 데이터 센터를 일일이 지을 수 있을까? 시간, 비용, 효율성 면에서 불가능하다. 어느 세월에 데이터 센터를 짓고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겠는가.
<스마트 가전들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럴 때에는 클라우드를 이용해야 한다.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하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기업은 자신의 장기인 신규 자동차 생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가전 회사도 마찬가지다. 과거 가전 회사에게 IT란 사내에서 이용하는 ERP/CRM 정도가 전부였다. 지금은 스마트 가전 환경이나 가전에 탑재할 인공지능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최신 IT 서비스를 자체 인프라에서 개발하고 실행하자니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때문에 최신 IT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클라우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이 주가 되는 4차 산업혁명이 연일 화제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은 자사의 클라우드 활용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기업이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모두 온프레미스에 담을 수는 없다. 데이터 보관을 위해 IT 인프라를 증설하면 어느 세월에 데이터를 분석하겠는가.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컴퓨터 자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IT 인프라를 어느 세월에 갖추겠는가. 인프라를 증설하는 동안 경쟁자들은 앞서나가고 있을 것이다. 해법은 클라우드다. 클라우드에 이미 갖춰져 있는 인프라와 IT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보관 및 분석하고 인공지능을 개발해야 한다.
얼마 전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활용 역량이 떨어진다는 기사를 봤다. OECD 전체 가입 국가 가운데 27위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조급할 필요가 없다. 다른 나라도 클라우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클라우드는 이제 막 시작된 시장이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의 도움은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첫 번째로 한국 정부가 미국과 영국 정부처럼 적극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해야 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함으로써 기업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물론 정부의 중요 데이터를 일반 클라우드에 보관할 수는 없다.
국내 기업들은 각종 규제 때문에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인 지클라우드를 추진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로 기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방해되는 여러 가지 규제를 없애야 한다. 현재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 때문에 기업이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에 기업이 자유롭게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도록 데이터 익스체인지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렇게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 해외의 업체들에게 종속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하지만 이 업체들이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IaaS), 플랫폼 서비스(PaaS)만 클라우드가 아니다.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도 엄연히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다. 둘의 시장 규모는 결코 인프라나 플랫폼 서비스에 뒤지지 않는다. 지금 빨리 클라우드를 도입해서 클라우드 활용 역량을 확보해야 기업이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가 가장 앞서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3만 명이 넘는 직원 수와 1만 명이 넘는 개발자 수 그리고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룩한 유일한 업체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의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AWS가 모든 것을 장악할 수는 없다. 때문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KT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Q. 베스핀글로벌의 향후 사업 전개 방향은?
<베스핀글로벌 오피스 전경>
A. 현재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중은 한국 9, 중국 1이다. 중국에서 1년 늦게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성장 속도는 중국이 더 빠르다. 현재 54개의 중국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내년에는 200개가 넘는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수요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이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성 때문에 중국 현지에 6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내년에는 선전과 청두에도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중국 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AWS,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유클라우드 등 중국 내 클라우드 사업자와도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흥미롭게도 중국은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 못지 않게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크다. 워낙 회사의 규모가 크고 인원이 많기 때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기업 내부에서 의미 있게 이용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 시장에선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못지않게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원도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Cloud)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최첨단 정보기술(IT) 클라우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비즈니스 현장으로 들어가면 '과연 많은 돈을 들여 클라우드를 써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와 IT동아는 클라우드가 미디어부터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스타트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향후 어떻게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인지에 관해 비즈니스맨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클라우드가 바꾸는 비즈니스 환경, 다시 말해 Biz on Cloud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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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