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금리, 이제는 어디로?

[금융 in IT] 시리즈 기획기사는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전문 핀테크 업체 핀다(FINDA)와 함께 한주간 이슈되고 있는 경제, 금융 관련 뉴스를 쉽게 풀어 제공합니다.

핵심 요약 (Why I should care?)

지난 2017년 11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금융 시장을 조금만 관심있게 지켜봤다면, 이 금리 인상이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알 수 있다. 참고로 금융시장은 몇 달전부터 기준 금리 인상을 예측하며, 몇 달간 대출 금리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또한,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금융 기관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렇게 기준 금리 변동은 실제 사용자들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런 궁금증이 뒤따른다. ‘앞으로 기준 금리는 더 오르는 건가? 더 오른다면 시기는 언제일까?’

많은 전문가는 내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 하지만, 인상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기준 금리 방향을 전망하려면 어떤 요소들을 신경 써야 할지 살펴보자.

대외적인 요인들: 세계 경제 회복세와 미국 금리

내년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과 경제도 좋아진다면, 이는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미국 금리도 고려해야 한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한국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한국 금리보다 미국 금리가 오히려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돈은 수익률을 쫓아 이동한다. 만약, 미국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한국이 그대로 금리를 유지한다면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지는 시장인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 자본이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제롬 파월이 지명되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 우려는 다소 줄어들었다. 그간 파월이 보여준 성향을 고려했을 때, 금리를 조금씩 인상 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들을 보면 내년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피하기 힘들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86개월 연속 성장 중이다. 고용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과열 우려로 이어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커졌다.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한국의 기준 금리를 전망하는데 고려할 요인이다. 금리 인상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진다면, 한국도 자본 유출 우려 때문에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역전 현상, 출처 :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역전 현상, 출처 :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 금리 역전 현상, 출처 :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 >

물가 방향을 살펴야 한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는 물가다. 올해 8월, 전년대비 2.6% 상승을 기록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이후 계속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11월 들어 전년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목표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은 2.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은 너무 낮은 수준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가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 금리 인상이 ‘이른 판단’이라고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KDI는 내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1.5%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목표인 2.0% 내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물가지수 상승률이 이미 너무 낮은 상태에서 기준 금리 인상까지 하면 물가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 출처 :
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 출처 : 통계청

<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 출처 : 통계청 >

가계부채추이를 봐야한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물가와 함께 고려하는 것이 금융 안정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우리나라의 가파른 가계부채증가세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정부도 최근 몇년간 이어진 집값상승과 가계부채증가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앞으로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증가세가 둔화될지 여부도 향후 기준 금리 방향을 전망할 때 고려할 요인이다. 11월 기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집값과 가계부채가 계속 오른다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대비하자

앞서 언급했다시피 많은 전문가는 내년에 기준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잡고 변수가 될 수 있는 (1) 세계경제회복세, (2) 미국의 금리, (3) 한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4) 한국의 가계부채와 집값 추이 등을 주의 깊게 살피자.

배정훈, 핀다 CFO

서울대 경제학 학사. 과거 모건스탠리와 UBS에서 애널리스트로 14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소비자를 위한 금융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배정훈 CFO(junghoon@finda.co.kr)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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