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이승건 대표, "누적거래액 10조 넘어선 간편송금 토스, 이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7년 12월 5일, 지난 2015년 최초로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버인 '토스(Toss)'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서울 역삼동 캐피탈타워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이승건 대표가 직접 나서 "토스는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국내 기업 최초로 35위에 선정되었다. 이 기록은 세계적인 핀테크 유니콘이라고 하는 1.3조 로빈후드 등과 비교해 12단계 이상 앞선 의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토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간편송금 서비스다. 국내 핀테크 산업 초기에는 기존 산업 규제와 상충되는 이슈로 서비스 제한이 많았지만, 출시 2년이 지난 지금 합법적인 규제 안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 대표는 "토스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16년 1월과 2017년 11월을 비교하면, 송금 건수는 5배, 송금액은 5.5배 성장했다"라며, "'토스 성장세는 이제 꺽이는 것이 아니냐'라는 주변 우려가 많지만, 오히려 내부적에서는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2017년 3분기 기준, 국내 전체 간편결제 전체 거래액과 비교하면, 토스 거래액이 4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11월 기준 토스 월 송금액은 1조 원, 누적 1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개인간 거래규모 점유율은 내년 은행 수준인 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내 1위 은행의 점유율은 14.4% 정도로, 1위부터 5위 은행의 평균 점유율은 약 12% 정도다. 만약 토스가 지금과 같은 성장을 지속 유지한다면, 내년에 이르러 국내 5위 은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토스는 '송금이 쉬워진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내년부터 '금융이 쉬워진다'라는 메시지를 적극 알릴 예정이다. 더이상 토스는 송금 서비스만 제공하지 않는다. 이미 토스 사용자의 절반 이상은 송금 이외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가입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토스는 금융의 모든 필요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계좌 조회, 신용등급 조회/관리, 결제, 대출, 투자, 보험 등 핵심 금융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토스는 금융 회사가 아닌 금융 서비스 회사를 지향한다. 전통적인 금융 회사는 은행, 증권, 카드사 등을 말하는데, 해당 업체들은 대출과 신용카드, 보험, 투자 상품 등 기본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 회사는 이렇게 금융 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사용자에게 맞는,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즉, 편리하고 현명한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토스라는 설명이다. 해외의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 민트(mint), 벤모(venmo) 등이 대표적인 금융 서비스 회사다. 이 대표는 "토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앞서가는 금융 서비스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 자신한다"라며, "자체 상품이 아닌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중개할 생각이다. 특정 금융기관의 제한된 상품이 아닌 모든 금융 상품을 연결하려고 노력한다. 사용자가 어떤 은행은, 어떤 계좌를, 어떤 카드를 사용하든지 중립적인 위치에서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 외에 '19개 은행, 3개 증권사에 등록된 계좌를 한번에 조회/관리할 수 있는 통합 계좌조회 서비스', '무료/무제한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등급 조회/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 가입자는 각각 200만 명, 150만 명에 달한다. 또한, 토스는 'CMA 연계 계좌 개설, '부동산, 펀드 소액투자', '비트코인 간편거래', '대출 맞춤추천', '체크카드 출시' 등 사용자가 원하는,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를 간편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성과에 대해서도 밝혔다. CMA 연계 계좌인 '토스 주계좌 플러스'는 출시 두달만에 지난해 전체 은행권 비대면 계좌 개설 숫자인 15만 건을 상회해 현재 약 27만 계좌 개설로 이어졌으며, 부동산 P2P 투자 1위 업체인 테라펀딩과 제휴한 부동한 소액 투자는 현재 테라펀딩 투자금의 절반 가량이 토스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시작한 대출 맞춤 추천 서비스는 출시 4개월만에 월 60여만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인 30여만 명이 실제 상품을 클릭할 정도로 서비스 전환율이 높다. 결제 부문에서는 올해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 및 아프리카TV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했으며, 내년 1월부터 위메프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토스는 이러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총 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이 대표는 "간편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보안 만큼은 철통같다고 자부한다. 출시 2년 반, 누적 거래액은 10조 원이 넘었지만, 보안 사고는 아직 1건도 없다. 국내 탑 수준의 모의해킹 업체가 해킹 방어 수준을 분석한 뒤 25개 금융앱 중 토스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라며, "PCI-DSS 인증 심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12월 중순 공식 인증할 예정이다. PCI-DSS는 국내 신용 업체 중 한 곳도 인증을 받지 못했다. 전직 청와대와 넥슨 등에서 CISO를 역임한 맨파워도 토스의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2017년 토스는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스는 파트너사가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토스 사용자에게 제공/판매하고, 그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토스는 사용자가 아닌 파트너사로부터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중개사업자와 같은 전자상거래라고 이해하면 된다. 실제로 토스는 자사의 성장만큼 파트너사의 성장을 중요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는 12월 새로운 통합 카드 조회 서비스를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는 자신의 카드를 카메라로 스캔,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간단한 절차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개별 카드 앱을 사용할 필요 없이 토스 앱을 통해 모든 카드의 사용 내역과 청구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소비를 관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최초로 간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토스는 월 송금액 1조원, 누적 거래액 10조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제 간편송금을 넘어 사용자들이 토스 안에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내년에는 월활성사용자 1,000만 명을 달성, 토스틑 통해 누구나 간편하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핀테크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