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리인벤트 2017] 아마존의 7가지 인공지능 신 기술... 업계 리더가 바로 우리
[라스베이거스=IT동아 강일용 기자]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 AWS(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 2017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한 행사에는 전 세계 4만 3000여 명의 개발자(한국인 개발자 500여 명 포함)가 참석해 1300개 이상의 세션에서 교육과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첫 날인 30일에는 AWS의 CEO 이자 아마존의 2인자인 앤디 재시(Andy Jassy)가 기조 연설자로 나와 향후 1년 동안 AWS의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AWS는 명백한 클라우드 업계의 리더다. 2017년 3분기 4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 세계 수많은 기업뿐만 아니라 3000여 개의 정부 기관, 8000여 개의 학교, 20000여 개의 비영리 단체가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AWS가 등장한 이후 기업의 온프레미스(자체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옮겨주는 클라우드 SI 업체도 등장했다. 현재 AWS 생태계에서 일하고 있는 클라우드 SI는 액센추어, 메가존, GS네오텍, 베스핀글로벌 등 총 2000여개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WS는 전체 인프라형 클라우드 시장에서 44.1%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AWS를 제외한 나머지 10위권 내의 기업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AWS의 작년 점유율은 39%였다. 1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AWS는 작년에만 1000여 개의 신규 클라우드 기술을 공개했다. 올해에는 1300여 개의 신규 클라우드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고, 이를 거의 달성한 상태다. 이제 AWS는 클라우드 시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AWS의 차세대 서비스를 인공지능을 자세히 살펴보자,
멋진 인공지능 기술은 필요 없다, 유용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재시 CEO는 "아마존의 목표는 멋있어 보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게 유용한 기술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이 새롭고 놀라운 신규 IT 기술을 속속 개발하고는 있지만, 이것을 다른 기업에게 제공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시 CEO는 '인공지능의 민주화'를 강조했다. NFL(미국 프로 미식축구 협회) 같이 인공지능과 아무러 관계가 없어 보이는 기업도 AWS와 아마존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독자적인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 재시 CEO의 설명이다.
이날 AWS는 6개의 신규 인공지능 서비스와 1개의 인공지능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가장 주목할만한 서비스는 아무런 기술 기반이 없어도 손쉽게 기계학습 모델을 만들고, 이어 학습과 배포를 진행할 수 있는 원클릭 인공지능 개발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다.
<원클릭 인공지능 개발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세이지메이커를 활용하면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 서버나 클러스터 등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 오직 인공지능 모델의 데이터 학습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나머지 부분은 AWS 클라우드에서 알아서 처리해준다.
두 번째로 주목할만한 것은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세계 최초의 딥러닝 카메라 '아마존 딥렌즈'다. 딥렌즈는 세이지메이커, 아마존 람다(아마존의 서버리스 아키텍처)와 연동해 누구나 쉽게 컴퓨터 비전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기기다. 쉽게 설명해 사진과 동영상에 찍힌 것이 무엇인지 분석할 수 있는 카메라다. 내년 초부터 아마존닷컴에서 24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 딥렌즈>
아마존은 아마존 레코그니션(컴퓨터 비전), 아마존 렉스(자연어 처리), 아마존 폴리(음성 변환) 등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던 서비스 형태의 인공지능 기술(인공지능 API)에 다섯 가지 신 기술을 추가했다.
1. 아마존 레코그니션 비디오는 사진과 같은 정지 이미지만 분석할 수 있었던 기존 레코그니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동영상과 같은 움직이는 이미지까지 분석할 수 있는 컴퓨터 비전 기술이다. 일반 동영상뿐만 아니라 각종 카메라에서 찍혀서 전달되는 실시간 영상까지 바로 분석할 수 있다.
2. 아마존 키네시스 비디오 스트림은 기업이 아마존 레코그니션 비디오 기술을 더욱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데이터를 알아서 정리해주는 기술이다.
3. 아마존 트랜스크라이브는 사람의 음성을 알아듣고 이를 문자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아마존 폴리가 문자를 읽고 이를 음성으로 읽어주었던 것과 반대다. 두 기술을 함께 이용하면 기업은 사람의 음성과 문자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4. 아마존 트랜슬레이트는 기계학습 기반의 번역 서비스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누구나 자신의 서비스에 세계 최고 수준의 번역기를 탑재할 수 있다. 현재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6개국어를 지원하는 상황이며, 지원 언어를 점점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5. 아마존 컴프레헨드는 문장을 분석해 해당 문장의 뜻과 담겨있는 감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차세대 자연어 처리 기술이다.
AWS의 여섯 가지 신규 인공지능 서비스는 30일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인공지능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나 개발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그 능력이 더욱 향상된다는 것에 있다. 재시 CEO는 "AWS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기업은 더욱 쉽고 빠르게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개의 신규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함에 따라 AWS는 구글 GCP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거의 따라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인프라 서비스와 플랫폼 서비스 면에서 앞서나가는 기업이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경쟁사를 거의 따라잡은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경기도 훨씬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출처 NFL>
AWS는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을 만들고 혁신을 진행한 사례로 NFL을 들었다. NFL은 '넥스트 제네레이션 스탯'이라는 차세대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경기가 끝나야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기존 분석 시스템과 다르다.
인공지능이 경기 도중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움직임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한 후 누구에게 패스를 시도하고 언제 터치다운을 시도해야 성공률이 높은지 알려준다. 넥스트 제네레이션 스탯 덕분에 팬들은 더욱 자세하고 실감 나는 해설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감독과 코치는 선수들이 최상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