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훌륭한 가성비에 LTE까지, 화웨이 미디어패드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한 때 태블릿PC의 등장으로 PC 시장, 그 중에서도 노트북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블릿PC는 노트북과 비교해 가벼워 어디든 쉽게 휴대할 수 있고, 배터리 지속시간도 노트북보다 길어서 외부에서 사용하기 좋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만 있으면 노트북과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문서 작업을 할 수도 있고, 특히 윈도우 운영체제를 갖춘 제품이라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역시 일반 노트북과 동일하다. 물론 이 예상은 빗나갔다. 노트북 설계 기술과 배터리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1kg이 안되는 노트북을 10시간 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성능 역시 태블릿PC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실제로 여러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체 PC 시장은 줄고 있지만, 가볍고 성능 좋은 울트라북(울트라모바일)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화웨이 미디어패드
화웨이 미디어패드

하지만 태블릿PC가 여전히 유용한 분야가 몇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엔터테인먼트다.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크기 때문에 동영상 같은 콘텐츠를 더 쉽게 볼 수 있으며, 노트북과 달리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사용할 수 있으며, 조작법도 간단해 손에 쥐고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콘텐츠 감상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교육에도 어울린다.

화웨이가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한 미디어패드는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에 어울리는 보급형 제품이다. 미디어패드는 화웨이가 KT를 통해 출시한 비와이패드2의 마이너 버전으로, 배터리 용량, 화면 해상도 등이 낮지만,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실제로 비와이패드2는 글로벌에서 '미디어패드M3'로, 미디어패드는 '미디어패드M3 라이트'로 출시됐다. 두 제품 모두 전체적인 외형에는 큰 차이가 없다.

화웨이 미디어패드
화웨이 미디어패드

미디어패드의 출고가는 29만 7,000원으로,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단말기 할인 선택 시) 및 추가지원금을 포함하면 실제 단말기 가격은 10만 7,250원이다. 또, LG유플러스에서 24개월 약정으로 월 10GB 데이터 요금제 사용 시 단말기 할부금과 통신요금을 모두 합친 월 납부금은 1만 9,000원이다. 비슷한 조건에서 비와이패드2를 구매할 경우 월 납부금은 3만 7,175원으로, 미디어패드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특히 태블릿PC 전용 데이터를 10GB 제공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저렴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학생이나 이동 중에도 아이에게 핑크퐁 같은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은 부모에게 어울린다.

LTE 10 휴 요금제 선택 시 월 납부
비용
LTE 10 휴 요금제 선택 시 월 납부 비용

화면 크기는 8.4인치지만, 전체적인 크기는 일반 성인 남성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다. 이너베젤(일명 구라베젤)을 최대한 줄여, 과거 7인치 태블릿PC와 비슷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화면 크기를 키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만큼 성능도 조금 낮다. 해상도는 풀HD며, 내장 저장장치 용량은 16GB다. 하지만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췄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저장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지문 인식 센서도 갖추고 있다. 비와이패드2와 마찬가지로 홈버튼 위치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으며 이를 통해 화면 잠금을 해제하거나 각종 앱의 잠금 기능을 지문으로 풀 수 있다. 또,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지문 인식 센서에 등록된 손가락을 올리기만 하면 화면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잠금이 풀린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췄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췄다

이 지문 인식 센서는 누를 수는 없다. 하지만 터치를 통해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앱을 실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뒤로가기 기능이 작동하고, 버튼을 길 게 터치하면 홈 버튼과 같은 기능이 작동한다. 이 밖에 좌우로 움직이면 최근 사용한 앱 목록이 나타나는 등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하단 버튼과 같은 기능을 지문 인식 센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하단 버튼(소프트 버튼)도 존재하며, 둘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지문 인식 센서를 갖췄으며, 이 센서는 브라우징 기능도
갖췄다
지문 인식 센서를 갖췄으며, 이 센서는 브라우징 기능도 갖췄다

내장 스피커가 배치된 위치는 동영상 감상에 적절하다. 보통 이러한 제품의 내장 스피커는 충전 단자 바로 옆, 즉 하단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미디어패드는 하단과 상단 양쪽에 모두 있다. 동영상을 보기 위해 화면을 가로로 놓으면 스피커가 좌우에 위치하기 때문에 동영상을 감상할 때 좌/우 소리가 비교적 잘 구분돼 들린다. 뿐만 아니라 스피커 위치도 하단/상단 중앙이 아니라 조금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만약 게임을 하기 위해 본체롤 양 손으로 잡더라도 손가락이 스피커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스피커 배치가 적절해 손에 쥐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기
좋다
스피커 배치가 적절해 손에 쥐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기 좋다

내장 스피커의 소리가 커서 블루투스 스피커 없이도 제법 큰 소리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하만카돈 스피커를 내장했으며, 이를 통해 생각보다 좋은 소리를 낸다. 전체적인 느낌은 비와이패드2의 내장 스피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체감상 저음의 울림이 약하고, 음량을 키웠을 때 치찰음이 찢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고음역의 음악이나 저음역의 음악이 아니라면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내장 스피커 음량이 좋지만, 일부 음역에서 소리가
아쉽다
내장 스피커 음량이 좋지만, 일부 음역에서 소리가 아쉽다

미디어패드는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아이를 위한 교육이나 놀이에도 어울리는 제품이다. 화웨이와 LG유플러스 역시 이러한 분야에 초점을 맞춰, 키즈코너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키즈코너는 어린이를 위한 기능과 전용 앱만을 모아놓은 곳으로, 이를 실행할 경우 부모가 사전에 설정해둔 앱과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이덕에 유료 결제가 필요한 앱이나 부적절한 광고에 아이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그림 그리기 앱이나 음식 이름을 배울 수 있는 게임도 기본으로 제공하니 이를 잘 활용하면 되겠다.

어린이를 위한 그리기 앱
어린이를 위한 그리기 앱

키즈코너는 잠금 기능을 통해 아이가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기능이
있다
키즈코너는 잠금 기능을 통해 아이가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게 하는 기능이 있다

이 제품은 기존에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쓰면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지하철이나 카페 등에서도 무료 와이파이 없이도 아이에게 동영상이나 학습용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도 알맞은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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