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똑똑해진 키보드 앱, 필아이티 에이키보드
[IT동아 이상우 기자] 키보드는 인간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주요 입력장치다. 이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와서도 마찬가지다. 터치 스크린이 주요 조작 방식인 스마트폰 역시 메시지를 보내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키보드 앱을 이용한다. 최근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을 통해 목소리만으로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금씩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키보드는 정확한 단어나 문장 입력을 통해 원하는 내용을 확실히 찾아볼 수 있는 수단이다.
우리는 대부분 스마트폰에 설치된 기본 키보드를 사용한다. 과거에는 천지인, 스카이, 나랏글, 쿼티 등 제조사마다 서로 다른 입력 방식을 사용했지만, 제조사가 이러한 입력 방식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별도의 키보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기본 키보드 앱에서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개발사가 스마트폰 키보드 앱을 개발하고 있고, 사용자 역시 기본 앱 대신 자신의 취향에 맞거나 필요한 기능이 담긴 키보드 앱을 설치해 사용한다. 이러한 키보드 앱은 단순한 텍스트 입력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입력 패턴을 분석해 오타를 줄여주거나 자주 사용하는 문장을 자동으로 완성해주기도 한다. IT전문기업 필아이티가 개발한 에이키보드(A-Keyboard) 역시 이런 맥락의 소프트웨어다.
에이키보드의 자판 구성이나 사용 방법은 여러 키보드 앱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쿼티 자판을 기본으로, 천지인, 천지인플러스, 스카이, 나랏글, 단모음 등 대부분의 한국어 입력 방식을 지원한다.
최초 설치 시에는 영어만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어 키보드를 사용하려면 한국어를 앱 내에서 내려받아야 한다. 이 과정은 앱 설치 후 초기 설정 과정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향후 추가로 외국어 자판이 필요하다면 설정 항목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에이키보드는 현재 109개의 언어를 지원하며, 개발사에 따르면 향후 여러 언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외국어뿐만 아니라 한자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한글로 단어를 입력하고 변환 버튼을 길게 누르면 해당 단어를 사용하는 한자어를 표시해주고, 이 중 뜻에 맞는 한자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키보드 사용 중 입력 언어를 바꾸는 방법도 간단하다. 보통 스마트폰 키보드의 경우 한/영 버튼이나 지구본 모양의 버튼을 눌러 입력 언어를 선택한다. 이와 달리 에이키보드는 스페이스바를 좌우로 움직여 언어를 선택할 수 있어, 두 개를 넘는 언어를 사용할 때 편리하다. 참고로 에이키보드에는 최대 6개의 언어를 설치할 수 있다.
맞춤법 교정 기능도 있다. 기본적인 오타뿐만 아니라 '맞힘법(맞춤법)', '왜승모(외숙모)', '바람물질(발암물질)', '공항장애(공황장애)' 처럼 아예 잘못 알고 있는 단어도 키보드 위에 나타난 창을 통해 교정한 단어를 보여준다. 물론 이 맞춤법 교정 기능이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워드프로세서의 교정 기능도 100% 맞는 것은 아닌 것 처럼).
개발사인 필아이티에 따르면 에이키보드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입력 습관 등을 학습해 오타를 줄이는 기능도 탑재했다. 소프트웨어 키보드의 자판은 같은 크기와 간격으로 배열돼 있지만, 각 사용자마다 이를 누르는 위치가 다르다. 예를 들어 'ㅗ'를 누르더라도 오른쪽 아래를 누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 가운데를 누르는 사람도 있다. 에이키보드는 이러한 패턴을 분석하고 오래 사용할 수록 자잘한 오타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첫 글자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자주 사용했던 단어를 기반으로 자동 완성된 단어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있으며, 띄어쓰기를 할 경우 다음에 나올 단어도 자동으로 예측해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처음에는 원하는 단어가 잘 나오지 않겠지만, 장기간 쓰면서 데이터가 쌓이면 그만큼 추천 단어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에이키보드는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다. 앱 내 설정 항목에서 수 십여 종의 스킨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스킨은 국가와 지역, 색상, 동물 등 다양한 테마가 준비돼 있다. 키보드의 크기와 위치를 변경할 수도 있다. 만약 화면이 큰 스마트폰이라면 키보트 크기를 줄이고, 한 쪽 구석으로 이동한다면 한 손으로도 텍스트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에이키보드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췄으며, 사용자에 맞춰 스스로 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가볍다. 키보드 앱 작동을 위해 필요한 메모리가 아주 낮기 때문에 다른 앱이 작동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기존 키보드 앱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편리함을 원한다면 한 번쯤 설치해봐도 좋을 만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