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SSD와 PS4, 의외로 찰떡궁합?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에서 최근 개재한 삼성전자의 포터블 SSD T5(이하 삼성전자 T5)의 리뷰 내용(http://it.donga.com/26864/)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최근의 외장SSD는 외장하드보다 훨씬 뛰어난 휴대성과 내구성을 갖춘 것 외에, 최대 2TB에 달하는 용량을 제공하기도 하고 내장형 SSD와 대등한 수준의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이러한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만한 또 한가지의 플랫폼이 바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로 대표되는 콘솔 게임기다. 외장하드 보다 훨씬 빠른 속도, 내장형 SSD보다 간편한 설치방법을 갖춘 외장형 SSD의 이점을 이용해 한층 쾌적한 PS4의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PS4에 삼성전자 T5(2TB)를 접속, 이용해봤다.
PS4 업그레이드, 내장 HDD 교체만이 답은 아니다
최근의 콘솔 게임기들은 고용량 HDD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PS4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500GB를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1TB 모델도 출시했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의 용량은 수십 GB가 기본이며, 매달 몇 가지의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PS Plus와 같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PS4의 저장 공간은 금새 꽉 차기 마련이다.
물론, PS4는 내장 HDD의 교체가 가능하다. 더 큰 용량의 HDD, 혹은 속도가 빠른 SSD로 교체하면 용량이나 속도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HDD에 있더 데이터를 별도의 저장장치(외장하드 등)에 백업해야 하는데, PC에서 흔히 쓰는 NTFS 방식으로 포맷된 저장장치를 PS4는 인식하지 못한다. 때문에 PC에서 멀쩡히 쓰던 외장하드를 초기화해서 FAT32나 exFAT로 다시 포맷한 후, PS4에 연결하고 데이터를 백업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HDD를 제거하고 새 HDD(혹은 SSD)를 장착한 후에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치해 주고 기존에 백업해 둔 데이터를 다시 복사하는 등의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반 나절의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 2월에 업데이트된 PS4 시스템 소프트웨어(펌웨어) 4.5부터는 위와 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외장하드 등의 외부 고용량 저장장치를 PS4의 USB 3.0 포트에 연결, 내장 HDD 처럼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내장 HDD를 제거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저장공간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PS4에 외장SSD 추가하기
삼성전자 T5와 같은 외장SSD 역시 마찬가지로 PS4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격대비 용량은 물론 외장하드가 우세하지만, 외장하드 대신 외장SSD를 쓴다면 용량뿐 아니라 속도까지 대폭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PS4에 삼성전자 T5 및 일반 외장하드를 연결해 직접 이용해봤다.
PS4에 외장하드나 외장 SSD를 연결한 후, 주변기기 설정메뉴에서 ‘USB 저장장치’ 항목으로 이동해 이를 확장 스토리지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PS4용 확장 스토리지로 설정한 USB 저장장치는 포맷이 되어 기존의 저장 내용이 모두 지워지며, 다시 PC용으로 포맷 할 때까지 PS4 이외의 시스템에서는 이용할 수 없게 되므로 신중히 판단하자. 이후부터 해당 PS4는 내장 HDD가 아닌 외장하드나 외장 SSD에 애플리케이션(주로 게임)이 설치된다(스토리지 설정 메뉴에서 설치 위치 변경 가능).
실제로 체험해 본 PS4 + 외장SSD의 효과는?
다운로드 구매한 게임 몇 가지를 PS4 내장 HDD 및 삼성전자 T5, 그리고 일반 외장하드로 설치 위치를 바꿔가며 플레이 해봤다. 게임 최초 구동 시의 로딩 시간, 그리고 타이틀 화면에서 첫 번째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까지의 로딩 시간을 측정해 비교해봤다.
가장 먼저 테스트 해본 게임은 SF 액션 게임인 ‘니어 오토마타’의 데모 버전이다. 테스트 결과, 삼성전자 T5의 로딩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느낌은 있었지만 원래 로딩 시간이 그다지 긴 타이틀이 아닌지라 저장매체별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았다. 그 외에 ‘슈퍼로봇대전 OG’나 ‘DOA5’와 같은 타이틀도 양상은 비슷했다.
하지만 액션게임인 ‘리틀빅플래닛3’의 경우는 저장매체별 차이가 상당히 컸다. 특히 삼성전자 T5를 이용했을 때 일반외장하드를 이용할 때에 비해 최대 10초 이상 로딩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 외에 피파 시리즈나 NBA 시리즈와 같은 게임에서도 삼성전자 T5가 로딩 시간 단축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원래부터 로딩 시간이 길었던 게임을 할 때 외장 SSD 특유의 빠른 속도가 빛을 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간편한 이용방법과 높은 만족도
정리하자면, PS4와 외장 SSD 사이의 궁합은 괜찮은 편이다. 일단 PS4의 USB 3.0 포트에 꽂아 확장 스토리지로 설정하는 것 만으로 간단히 이용이 가능한 점, 그리고 최대 2TB의 큰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무엇보다도 빠른 로딩을 통한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점이 최대의 매력일 것이다.
물론, 이번 테스트에 이용한 삼성전자 포터블 SSD T5의 2TB 버전은 정가가 100만원을 넘을 정도로 고가의 제품이긴 하다. 따라서 30만원대인 500GB 모델이나 20만원대인 250GB 모델을 구매한 후, 로딩 시간이 유독 긴 게임들만 선별해서 외장 SSD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용한다면 한층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