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디지털에 맞는 소비자와의 접점 찾아야"
[IT동아 이상우 기자] 한국 어도비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데스크톱을 이용한 홈페이지 및 웹 서비스 이용 빈도는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 빈도는 늘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데스크톱을 통한 이용 빈도가 19% 감소해 아태지역에서 가장 빠른 감소율을 보였다.
올해 발표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보고서는 어도비 애널리틱스 및 어도비 애널리틱스 클라우드를 통해 2016년 한 해 아태지역 3,000개 이상의 웹 페이지에서 발생한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이며, 스마트폰과 데스크톱의 트래픽 점유율, 특정 홈페이지 내에서 페이지 이동(고착률), 재방문율, 머무른 시간, 전환율, 클릭률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 어도비 최승억 대표는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고 경험하는 순환 주기가 디지털 시대에서는 더 짧아지고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늘어났다. 특히 소비자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만큼 기업이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주는 경험의 중요성 역시 커졌다. 기업이 전하는 메시지 중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량은 한계가 있으며, 그만큼 소비자는 자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에 집중한다. 기업이 이런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그 메시지는 결국 스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고착률은 아태지역의 다른 조사국가 및 미국보다 높은 48%를 기록했다. 즉 소비자가 특정 사이트를 방문한 이후, 해당 사이트 내에서 다른 콘텐츠를 찾기 위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2015년 한 해 결과)와 비교했을 때 상위 그룹 평균과 하위 그룹간의 평격차가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한국 브랜드 상당 수가 웹 서비스 최적화를 이루고 웹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도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콘텐츠란 기업이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주는 모든 메시지를 말한다. 단순한 광고뿐만 아니라 브렌딩을 위한 홍보 콘텐츠, 홈페이지 방문자에게 맞춘 내용을 선별해 보여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버튼 위치 등의 UI까지 소비자와 기업의 모든 접점을 말한다.
웹 페이지 방문 시 사용하는 기기 중 스마트폰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웹 페이지 방문 빈도가 지난해 발표한 결과보다 35% 상승한 43%를 기록해, 일본(45%)에 이어 아태지역 2위를 기록했다. 어도비는 이 결과에 대해 한국 소비자가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경험을 요구하고 있으며, 브랜드와 마케터는 소비자의 모바일 경험에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어도비 폴 롭슨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아태지역의 디지털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지역보다 디지털 경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호주, 싱가포르 등은 높은 수준의 모바일 기기 보급율을 보이고 있으며, 인도, 중국 등에서는 얼굴도 보지 못한 수많은 인구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연결돼 있다. 이들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 콘텐츠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도 동일하게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서 발생한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 성장세는 언젠가는 둔화되기 때문에 기업 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된 트래픽 총량을 두고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만큼 이들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디지털 경험의 가치도 중요해진 셈이다.
최승억 대표는 "기업과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고, 접점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경험에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과정에 발상해는 불편함도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해버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