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OD족을 위한 삼성 덱스, 어울리는 앱은?
[IT동아 이상우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선보인 '덱스'는 스마트폰을 업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장치다. 자신의 휴대용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는 BYOD는 시간과 장소를 따지지 않고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으며, 기업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마트폰과 PC는 사용 환경이 많이 다르다. PC의 주요 입력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는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보다 우리 손에 익숙하며 빠르고, 특히 스마트폰보다 큰 PC 화면(모니터)은 더 많은 정보를 우리 눈에 보여준다.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 환경을 우리에게 익숙한 PC환경과 비슷한 형태로 바꿔주는 장치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큰 모니터에 출력할 수 있게 해주며, 인터페이스 역시 이에 맞게 바뀐다. 또한, 각종 입출력 단자를 통해 유선 키보드/마우스 혹은 USB 형태의 무선 키보드/마우스 동글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입력 방식 역시 더 편하다.
하지만 단순히 스마트폰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고, 큰 화면에서 PC와 비슷한 환경으로 작업할 수 있다고 해도 무조건 편하다고는 할 수 없다. 스마트폰에서 업무에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서비스가 덱스의 인터페이스에서도 올바르게 나타나야 한다. 그렇다면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앱과 서비스 중 덱스에서도 쾌적하게 작동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문서 작성 및 파일 관리
원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일부 기능은 제한되지만 문서 작성이나 편집 등 작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문서 작성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오피스365 구독자라면 스마트폰에서도 모든 문서 작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 '3대장'과 함께 필기용 소프트웨어인 원노트 역시 덱스에서 원활하게 작동한다. 각종 인터페이스가 PC용 소프트웨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일반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만큼, 블루투스 키보드나 마우스 혹은 화면에 표시된 터치 키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편하다.
파일 압축 및 탐색 앱인 알집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업무용 문서의 경우 워드파일뿐만 아니라 각종 이미지 파일도 함께 묶어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파일이 첨부된 이메일을 스마트폰을 받았다면 안드로이드용 알집을 이용해 압축을 풀 수 있고, 파일을 열어 문서 내용을 편집하거나 다른 파일과 합쳐 새로운 압축파일을 생성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웹 브라우저
스마트폰에서 웹 브라우저 앱을 켜고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하거나 웹툰 같은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흔한 일상이다. 덱스에서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본 앱인 크롬의 경우 PC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웹 검색뿐만 아니라 지메일 같은 인터넷 서비스 역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모바일 페이지 대신, 'PC버전' 혹은 '데스크톱 버전' 등으로 설정을 바꿔서 사용하면 PC와 다르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하지만 크롬 이외의 브라우저에서는 화면에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전체화면 기능을 쓸 수 없는 앱도 있어, 웹 서핑 시 매우 불편하다.
동영상과 음악
스마트폰의 기능 중 동영상 감상과 음악 감상은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특히 덱스에서는 더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동영상 스트리밍에 주로 사용하는 유튜브 앱은 물론, 웹 브라우저를 통해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도 문제 없이 된다. 하지만 DMB 앱은 덱스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음악 재생을 위해 사용하는 알송 등의 앱도 UI가 깨지는 일 없이 정상 작동한다. 또, 알송의 장점인 가사 보기 같은 기능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음악 재생 시 소리는 스마트폰이 아닌 덱스에 내장된 스피커로 나온다.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보다는 소리가 크고 음질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게임
스마트폰 게임을 PC 처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덱스에서는 일부 모바일 게임이 호환해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고, 큰 화면을 보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키보드의 방향키로 이동하고, 스페이스바로 공격하거나 숫자 키를 눌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호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게임은 키보드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터치'에 해당하는 마우스 클릭으로만 게임을 해야 한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든 조작을 해야 하며, 특히 스마트폰 터치와 달리 양손으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다. 일부 게임의 경우 실행조차 안된다. 예를 들어 게임로프트의 던전헌터5는 터치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안티 바이러스 및 최적화
최근 랜섬웨어 등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보안과 관련한 앱의 필요성이 커졌다. 덱스 환경에서 이러한 보안 앱은 정상 작동할까? 대표적인 무료 보안 앱인 알약은 덱스를 통해 문제 없이 실행된다. 악성코드 검사 기능은 물론, 스마트폰 최적화, 배터리 관리 등의 유틸리티는 물론 카카오톡 파일 정리 등을 통해 의미 없이 저장장치를 차지하는 파일도 찾아내 제거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