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선스피커·소형화·성공적' 캐논 레이요 BTS-S
[IT동아 강형석 기자] 날씨가 좋으니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의 규모가 두드러진다.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무리는 물론이고, 캠핑이나 등산과 같은 활동을 하는 무리도 자주 눈에 띈다. 그리고 자연스레 음악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기도 한다. 이어폰을 쓰기도 하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일부 사람들은 무선 스피커를 쓰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선 스피커는 선 없이 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실내외 가리지 않고 쓰이지만, 야외에서의 활용성도 무시 못한다. 이어폰이 번거로운 이들에게 스피커란 음악이나 다른 콘텐츠를 접하게 해주는 수단 중 하나이니 말이다. 그런데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레저 활동에서 쓸만한 무선 스피커들은 덩치 때문에 활용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의 레이요(Rayo) BTS-S는 무선 스피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크기와 무게를 해결한 제품이다. 크기가 작고 가볍지만 금속 재질을 채택하면서 완성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작고 가벼운 블루투스 스피커라니!
그 동안 접했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대부분 원통형이나 원반형으로 아무리 크기가 작다 하더라도 흔히 쓰는 종이컵 정도였다. 반면 레이요 BTS-S는 인상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마치 AA형 배터리 3~4개 가량을 합친 정도다. 실제 크기도 폭 47.5mm, 높이 50mm, 두께 23mm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타공처리로 포인트를 주고자 했다. 얼핏 은단(?)이 들어 있을지도 모를 것 같은 모양새지만 오해하지 말자. 재질은 금속으로 플라스틱과 다른 완성도를 제공한다. 특히 손 끝에서 전해지는 감촉이 플라스틱과 다른 단단함을 전달한다.
무게도 가볍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측은 62g의 무게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측정해 보니 본체는 60g이었다. 여기에서 2g은 함께 제공되는 클립을 포함한 것이다. 금속 재질을 채택하지 않았다면 다이어트는 가능했겠지만 완성도와 휴대성 사이에서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하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
조작 자체도 간단하다. 기기 조작은 본체 상단에서 이뤄지는데 총 3개의 버튼만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이전 곡 재생과 재생/정지, 다음 곡 재생으로 설정됐다. 여기에서 길게 눌러줌으로써 기능하는 것이 있다. 차례로 음량 감소와 전원(페어링), 음량 증가 순이다. 버튼을 길게 눌러주면 약 2초 정도 후에 반응하게 된다. 처음에는 다소 둔감한 듯한 느낌이지만 적응되면 조작에 어려움은 없다.
기기간 블루투스 연결(페어링) 과정도 단순하다. 전원이 인가된 후 다시 재생/정지 버튼을 약 5초 가량 누르고 있으면 연결 대기 상태가 된다. 이 때 해당 버튼 바로 위에 있는 LED가 파란색 점멸한다. 이어 스마트폰 블루투스 설정을 보면 레이요(Rayo) BTS라는 기기가 나타나고 터치해 등록해주면 끝이다.
기기 후면에는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규격 단자 1개가 제공된다. 대부분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과 호환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 갤럭시 S8이나 LG V20, G6 등 일부 USB-C 규격 단자를 쓰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미리 케이블을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
보컬 표현에 충실한 사운드
레이요 BTS-S의 소리를 경험해 볼 차례. 이 제품은 블루투스 연결만 가능하므로 청음을 위해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시도했다. 연결 장치는 기자가 사용 중인 LG G6다. 음원은 MP3(44.1kHz/320kbps)와 FLAC(16~24비트/44.1kHz~96kHz)을 재생했다. 연결은 블루투스 4.0으로 이뤄지는데, 일반 SBC 코덱으로 재생된다는 점 참고하자. aptX와 같은 고음질 코덱은 제공되지 않는다.
청음을 해보니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특유의 설정이 이뤄져 있었다. 직진성 강한 유닛으로 보컬 표현에 초점을 맞춘 것. 제품의 특성상 야외에서 음악을 들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변 소음에 묻히는 멜로디보다 음원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보컬의 질을 높였다. 정격 출력 3W의 유닛으로 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 아닌가 싶을 정도.
보컬 이외의 표현도 작은 덩치라 하기엔 충분하지만 상대적으로 보컬이 강하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야외에서는 고음 위주의 보컬과 악기 소리만 귀에 맴돌 것이다. 철저하게 아웃도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실내에서 스피커 대용으로 쓰기엔 한계가 있다.
반대로 본다면 야외에서 적당히 음악을 듣기에 최적의 제품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아웃도어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레이요 BTS-S는 최고의 휴대성과 최적의 음질을 제공한다. 흔히 아웃도어용이라 내세우는 제품과 비교하면 레이요 BTS-S는 매력적인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인상적이다. 제품 내에는 300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음량을 중간 정도로 설정해 놓고 음원을 연속 재생하니 약 7시간 가량 사용 가능했다. 야외에서 음량을 조금 높여 감상한다면 약 3~5시간 가량 사용 가능해 보였다.
가볍게 휴대하며 풍류를 즐겨라
레이요 BTS-S를 들고 다니면 자연스레 풍류를 즐길 장소가 된다. 작지만 적당한 출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야외 청음 환경에 어느 정도 초점을 맞춘 설정으로 음악을 듣는데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조작 자체를 간단히 한 것도 젊은 소비자와 함께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느낌이다.
장점을 꼽는다면 작은 크기와 단단함, 간편한 조작 체계, 적당한 출력에 있다. 반면, 몇 가지 사소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액세서리에 대한 것인데, 이 제품에는 가방이나 끈 등에 걸고 다니도록 고리를 제공한다. 이 고리 부분의 완성도가 생각보다 낮다. 고리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연결 끈을 평범한 줄이 아닌 견고한 금속 재질을 채택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점을 보완하면 레이요 BTS-S는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약 가능해 보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