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LG 울트라파인 5K 모니터]① 맥북프로와의 호흡,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IT동아 김태우 기자] 과거 애플은 '시네마 디스플레이'란 이름으로 모니터를 만들어 팔았다. 하지만 2008년에 나온 모델을 끝으로 더는 모니터를 만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작년 10월 애플은 새로운 맥북프로를 발표하면서 모니터를 하나 소개한다. 재밌는 부분은 애플이 직접 만든 모니터가 아니라 LG전자와 협업했다는 것. 그 제품이 바로 며칠 전 한국 출시를 알린 'LG 울트라파인 모니터'다. 2회에 걸쳐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 LG 울트라파인 5K
5K, 4K 지원
애플은 5K(5120x2880)와 4K(4096x2304)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아이맥을 팔고 있다. 5K는 27인치, 4K는 21.5인치다. LG전자 울트라파인 모니터는 아이맥과 같은 해상도와 화면 크기의 제품이다. 마치 아이맥에서 모니터만 따로 떼어낸 듯하다. 인치당 픽셀수(PPI)는 각각 214, 213로 선명한 화질을 보장한다.
▲ 코앞에서 바라봐야 겨우 픽셀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다
색재현력은 당연히 sRGB보다 넓은 P3를 지원한다. 당연히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애플이 아이맥에 P3 색재현력을 적용한 것이 2015년이다. 울트라파인에 P3를 적용 안 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말이다. 정확히는 DCI-P3 규격을 99% 충족하고 있다. P3는 오랫동안 사용되던 sRGB보다 적색과 녹색 영역이 더 확장된 색영역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적색과 녹색을 좀 더 쨍하게 표현한다.
눈으로 보는 변화는 사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축적되는 경험 측면에서 차이는 작지 않다. 이미 P3에 꽤 익숙해져 있는 편인데, sRGB 모니터를 보면 다소 빛바래 보인다고 해야 할까?
5K, 4K 모델 모두 사용해 봤는데, 주로 사용한 것은 5K다. 5K 해상의 경우 이미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충분히 시간을 보냈기에 다소 무감각할 줄 알았는데, 맥북프로와 연결하는 순간 펼쳐진 울프라파인 5K 모니터 화면에 다시금 놀란다. 27인치의 화면에서 바라보는 레티나의 선명함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프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간결한 외형
모니터 외형은 무척 깔끔하다. 색상은 블랙으로 곡선을 배제하고 '직선'과 '각'을 잘 살린 형태다. 상당히 절도있는 군인 같다는 생각을 했다.
▲ LG 울트라파인 5K
기본 구성이 상당히 독특한데, 한마디로 기존 모니터에는 있는 것들이 여기에는 없다. 일단 단자는 딱 4개 있는데, 모양이 모두 USB-C 형태다. 정확히는 1개의 썬터볼트 3와 3개의 USB-C 단자가 존재한다. 썬더볼트 3도 USB-C와 같은 모양의 단자를 쓴다. 그 외 전원 포트 1개가 있다.
▲ 후면에 4개의 단자만 제공
버튼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모니터는 전원 버튼과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메뉴 버튼이 제공되는데, 울트라 파인 모니터에는 전원 버튼조차 없다.
스탠드는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좌우로 수평을 맞출 수 있다. 아쉽게도 모니터를 90도로 돌릴 수 있는 피봇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모니터를 벽에 거치할 수 있도록 VESA 마운트용 브래켓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시네마 디스플레이도 VESA 마운트를 지원했다.
맥북프로와 울트라 파인은 혼연일체
그럼 모니터 전원은 어떻게 켜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맥북프로와 썬더볼트 3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맥북프로와 연결하면 모니터가 자동으로 켜지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더는 모니터을 켜고 끌 필요가 없다.
모니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맥북프로를 따로 전원 케이블에 연결해 충전할 필요도 없다. 모니터에서 전력을 받아 맥북프로가 충전된다. 모니터에 연결하는 것 외엔 다른 연결은 필요없다는 말이다.
▲ LG 울트라파인 5K
보통 노트북과 충전 어댑터를 같이 들고 다니게 되는데, 가방에서 충전 어댑터를 꺼낼 필요 없이 맥북프로만 꺼내 울트라 파인 모니터에 연결해 쓰면 된다. 사용 방식이 엄청 간결하다.
주목할 부분은 화소수만 1400만 개나 되는 5K의 엄청난 해상도 출력을 케이블 하나로 처리한다는 점이다. 이전만 하더라도 5K 해상도를 제대로 출력하려면 2개의 디스플레이 케이블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1초에 40Gbps 대역폭을 가진 썬더볼트 3 덕분에 케이블 하나로 5K 영상도 문제없이 전송해낸다. 게다가 오디오 출력과 맥북프로 충전까지 모두 품고 있다.
앞서 울트라 파인은 외부 메뉴 버튼이 없다고 했다. 그럼 화면 밝기나 해상도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맥북프로에서 '시스템 환경설정 > 디스플레이' 메뉴에서 하면 된다. 외부 연결 모니터임에도 맥북프로에서 밝기 조절, 해상도, 색상 조절 등을 모두 할 수 있다.
▲ 맥북에서 디스플레이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출력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듀얼 모니터로 쓸 것인지, 미러링을 쓸 것인지. 듀얼 모니터 사용한다면, 울트라파인 모니터와 맥북프로 모니터를 좌우나 상하 등 원하는 위치로 간편하게 놓을 수 있다.
▲ 2개 화면 배열을 조정할 수 있다
모니터에는 카메라와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맥에는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이 제공되는데, 이때 울트라파인에 내장된 카메라를 쓸 수 있다. 스피커 또한 맥북프로 내장 스피커보다 울림이 좋다.
모니터 경험의 변화
LG전자의 울트라파인 5K 모니터를 써보기 전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모니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울트라파인 모니터는 기존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해 준다.
사용자는 모니터를 처음 구매하면 하게 되는 설정을 매만질 필요가 없으며, 쓸 때마다 전원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그저 해야 할 것은 맥북프로와 모니터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이 전부다. 게다가 밝기, 해상도, 색상 등 모니터 환경 설정은 맥북프로에서 모두 제어하게 된다.
청소할 때를 제외하곤 평소에 모니터를 만져야 할 이유가 없는 셈. 사용자 경험이 정말 간결하고, 그만큼 편하다. 마치 아이맥에서 모니터를 똑 떼어내 유선으로 길게 연결한 듯 하나의 제품을 쓰는 것 같다. LG전자라는 로고가 있을 뿐이지 애플이 만든 모니터라고 해도 무리없다.
울트라파인은 5K 해상도와 P3 색표현력은 기본, 여기 맥북프로용 모니터에 걸맞는 사용자 경험까지 담아냈다. 맥북프로 사용자라면 현재로선 이보다 더 최적의 모니터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WWDC2017에서 발표한 신형 아이맥에도 썬더볼트 3가 지원되기 때문에 아이맥과 함께 쓸 수도 있다.
구매는 윌리스, 프리비스, 에이샵 등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와 11번가,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할 수 있다. LG전자는 출시 이후 국내 사용자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펌웨어를 준비하고 있다. 출하가는 27인치 159만 9000원, 21.5인치 85만 9000원이다.
[리뷰 - LG 울트라파인 5K 모니터]② 작업의 '퀄리티'를 높여라 -http://it.donga.com/26600/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