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콘텐츠에 필요한 기기 성능은?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추세에 맞물려 VR과 AR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기업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업무에 도입해 기존보다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업무에 혁신을 더하고 있다.

한 자동차 기업은 프로토타입 제작과 시험에 VR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프로토타입 제작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공기저항 테스트 등 실제 환경에서 진행하던 테스트도 가상 공간에서 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를 통해 먼 곳에 있는 공동 작업자도 똑같은 모델을 보면서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포드는 자동차 디자인에 VR 기술을 도입했다
포드는 자동차 디자인에 VR 기술을 도입했다

독일의 엘리베이터 전문 기업은 AR을 업무에 도입했다. 엘리베이터 정비가 필요할 때 현장에서, 기술자는 AR 기능을 갖춘 헤드셋과 원격 영상회의 서비스 통해 엘리베이터 설계자와 원격으로 연결한다. 엘리베이터 내부 공간에는 AR을 통해 고장과 관련한 정보나 최근 수리 정보를 표시해주며, 이를 통해 표시해준다. 이밖에 화상 회의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도 VR과 AR을 융합해 먼 곳에 있는 사람과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기업 외에 우리가 접할 수 있는 VR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가장 흔한 것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모바일 VR이다. 카드보드 형태 처럼 단순히 화면을 반으로 나뉜 화면을 보기 위해 어안렌즈를 장착한 헤드셋부터, 전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조금 더 질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는 제품도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360도 동영상이나 간단한 모바일 게임을 진행한다.

모바일 VR은 높은 접근성과 휴대성이 장점이다
모바일 VR은 높은 접근성과 휴대성이 장점이다

모바일 VR은 스마트폰에 자체적으로 내장된 센서, 프로세서, 화면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볍고 휴대성이 좋으며, 스마트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성능적인 한계로 전문적인 VR 콘텐츠용과는 거리가 멀고, VR의 개념을 체험하는 수준이다.

이와 달리 PC용 VR은 고품질 콘텐츠에 어울린다. 고성능 PC 부품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콘텐츠를 재생하고, 높은 그래픽 품질로 더 몰입감 높은 콘텐츠를 보여준다. 또한, 전용 컨트롤러는 물론, 동작을 인식하는 센서도 있어 사용자의 움직임을 게임 내에 더 자연스럽게 반영한다. 한 VR 헤드셋 제조사는 향후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각각의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같은 콘텐츠를 즐기는 멀티 플레이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PC용 VR은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몰입감 높은 콘텐츠를
보여준다
PC용 VR은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몰입감 높은 콘텐츠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VR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기기의 성능은 얼마나 돼야 할까? 카드보드 형태의 모바일 VR은 일반적인 스마트폰 성능이면 충분하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모바일 앱 혹은 카드보드 전용 앱을 통해 각종 동영상이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의 기어VR 처럼 전용 콘텐츠를 갖춘 모바일용 VR 헤드셋을 사용하려면 이 기기에 맞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PC용 VR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법 성능 좋은 그래픽 카드와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국내 공식 출시된 VR 헤드셋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포스 GTX 1060 정도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메모리는 4GB 이상을 권장하며,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급을 권장한다. 향후 등장할 PC용 VR 콘텐츠는 단순히 사실적인 그래픽 효과를 넣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이나 인공지능을 도입해 콘텐츠에 등장하는 캐릭터(NPC)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다. 콘텐츠 내 등장하는 NPC의 인공지능 연산에는 CPU의 성능이 중요하다.

VR 연애 시뮬레이션은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다
VR 연애 시뮬레이션은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제작하는 단계에서도 개발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현실 공간에 직접 들어가 게임 내부의 캐릭터나 물체를 제작할 수 있는 개발 환경까지 등장했다. 물체의 외형을 꾸미는 것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필요하지만, 물체의 뼈대를 만드는 일은 프로세서가 담당한다. 이런 상황인 만큼, 이제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뿐만 아니라 코어 i7 같은 고성능 프로세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VR 콘텐츠 제작 및 실행에서 프로세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향후 VR 콘텐츠 제작 및 실행에서 프로세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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