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F2017] "리얼리티보다 애니팡 같은 VR 게임이 필요하다"
[IT동아 김태우 기자]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는 AR/VR 글로벌 개발자포럼 #GDF 2017이 막을 올렸다. 가상에서 현실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AR/VR 분야의 핵심인사 32명이 연사로 나서 31개의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특히 VR/AR 산업을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철학, 인문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VR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대중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콘텐츠를 만들어도 유통할 곳이 없다. 도대체 어떻게 VR 저변을 넓힐 수 있을까? 이에 대해 GPM(Game Play Mate) 박성준 대표가 자신의 경험담을 발표했다.
▲ GPM 박성준 대표
GPM은 VR 대중화를 위해 연구하고 개발하는 회사다. 원래는 게임 개발사로 당연히 VR에 관심을 가지고 재작년부터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이런 개발사 입장에서는 PC 베이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제일 재밌다.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준 대표는 "작년에 처음 놀랐던 게 오큘러스 제품의 경우 기본 세팅에 450만 원가량 든다는 것이다"며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VR을 즐기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VR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박성준 대표는 콘텐츠를 만들다가 중단했다.
이후 개발사와 대중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고민했고, 그 결과 플랫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박성준 대표는 "일반 소비자에게 기기나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B2B를 통해 일반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사업자와 개발자가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몬스터VR이다. 노래방처럼 충전한 만큼 코인을 넣고 VR을 즐기고, 일정 공간에서 친구와 같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
박성준 대표는 "플랫폼만 만든다고 유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누군가는 돈을 벌고, 게임이 유통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제이씨현, 페이레터, 미디어웹, 삼성 등 하드웨어 제조사, 유통사 등 다양한 사업자가 함께 모여 사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 게임 개발사였지만, VR 플랫폼을 만들었다
"많은 VR 콘텐츠 제작사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데, 이는 코어 유저가 대상이다"며 "일반 사용자는 삼성 기어, 오큘러스도 구별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사용자는 머리에 쓰면 모두 VR이다"며 "일반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애니팡 같은 콘텐츠가 지금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성준 대표는 "전국 어디서나 집 앞 곳곳에서 VR을 즐길 수 있는 베이스를 만들려고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