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 비전 G6 탑재, 돌비-LG전자 끈끈한 파트너십 과시
[IT동아 김영우 기자] 고화질 디스플레이의 기준으로 해상도(정밀도)만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 해상도 전쟁은 HD와 풀HD를 넘어 UHD(4K)까지 접어들면서 슬슬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반면, 이제는 화면의 색감과 명암 표현 능력을 배가시키는 HDR(High Dynamic Range)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HDR이 적용된 디스플레이와 콘텐츠는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빛과 색상이 한층 선명하게 표현된다. 2017년 현재, HDR 시장은 공개 기술인 'HDR10'과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이하 돌비)에서 개발한 '돌비 비전(Dolby Vision)'이 표준 규격이 되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
표준 기술이 되기 위해선 최대한의 우군을 확보, 해당 기술이 널리 퍼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되도록 많은 관련 기업을 끌어들이고 지원 제품을 많이 퍼뜨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돌비는 최근 LG전자와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LG의 고급형 TV에 돌비 비전이 탑재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G6에도 돌비 비전이 탑재되었다. 23일, 돌비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세계 스마트폰 최초로 G6에 돌비 비전이 탑재된 의의, 그리고 향후 돌비 비전의 전개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10억 컬러 표현하는 돌비 비전, TV에 이어 스마트폰에도 상륙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돌비코리아의 이상호 지사장, 돌비 본사의 오태호 부사장은 "돌비 비전의 가치를 직접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돌비 비전 관련 생태계 조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종합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돌비의 HDR 기술인 돌비 비전은 기존의 영상 기술(SDR)에서 밝기나 명암비, 컬러 등의 표현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돌비 비전은 기존의 SDR 환경에 비해 컬러볼륨(색을 담는 공간)을 훨씬 넓혀 10억개 가량의 컬러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돌비는 뇌가 컬러를 어떻게 인식하는 지를 고려해 10여년 이상 영상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며, 이미 10개 이상의 TV 제조사. 6개 이상의 헐리우드 스튜디오 등이 돌비비전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름, 그림자 등의 표현력 탁월, 소비 전력 절감도 기대
이날 행사장에는 LG전자의 상품기획 담당자 윤성준 과장도 단상에 올라 돌비 비전이 탑재된 G6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돌비 비전이 적용된 G6의 영상은 기존 영상에 비해 한층 풍부한 광원과 컬러를 표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구름이나 그림자 등을 한층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 영상물에 담긴 더 많은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유리하다.
그 외에 돌비 비전이 적용된 콘텐츠는 각 씬마다 세세한 밝기 관련 정보가 삽입된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 어두운 장면에서 LCD의 백라이트 밝기를 과감하게 낮춰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을 15%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도 돌비 비전의 장점이라고 돌비는 강조했다.
한편, G6의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아마존, 넷플릭스 등에서 HDR을 지원하는 모바일 콘텐츠의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돌비는 HDR 콘텐츠의 보급이 한층 활성화 될 것이라며 특히 HDR10 규격 대비 기술적으로 우월한 돌비 비전이 HDR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돌비는 LG G6 외의 다른 스마트폰, 기존 스마트폰에도 돌비 비전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돌비 비전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추가적으로 돌비와 라이선스를 체결하면 기존의 돌비 비전 미지원 스마트폰에서도 펌웨어나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돌비 비전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LG전자 관계자들은 '고려 중'이라고만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