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짬짜면 같은 존재 될까? 볼보 크로스 컨트리
[IT동아 강형석 기자] 자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은 사람을 위해 탄생한 짬짜면(짬뽕+짜장면)은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세단 특유의 장점과 SUV의 장점을 모두 누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를 위해 볼보가 준비한 메뉴는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17년 3월 21일, 신라호텔 서울(서울 중구)에서 90 시리즈를 완성하는 라인업 더 뉴 볼보 크로스 컨트리(The New Volvo Cross Country)를 공개했다. 사전 예약을 실시하는 이 차량은 오는 4월 하반기 또는 5월 초 공식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크로스 컨트리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더한 것으로 볼보가 그 동안 꾸준히 선보여 왔다. 세단보다는 높고 SUV보다 낮은 전고 덕에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험로 주파 능력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V40, V60, S60에 크로스 컨트리 라인업을 구성해 판매 중이며, 이번에 공개된 크로스 컨트리는 V90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우선 235마력의 최대출력과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이 더해진 D5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 소비자들과 만난다. 기존 볼보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트림이 운영된다. 크로스 컨트리와 크로스 컨트리 프로가 그것인데, XC90과 S90의 모멘텀과 인스크럽션과 비슷한 구성이 제공된다. 가격은 기본형이 6,990만 원, 프로가 7,690만 원에 책정됐다.
지상고만 높인게 아닙니다
차량은 전장 4,940mm, 전폭 1,880mm로 제법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전고는 1,545mm이며, 축거(휠베이스)는 2,941mm에 달한다. 참고로 기아 쏘렌토의 전장과 축거는 각각 4,780mm와 2,780mm이니 크기가 어느 정도 감이 올 듯하다. 아, 참고로 볼보 XC90의 전장과 축거는 4,950mm와 2,984mm이고 크로스 컨트리의 기반이 되는 S90은 각각 4,963mm와 2,941mm다.
종합해 보면 크로스 컨트리는 S90을 기반으로 뒤를 SUV처럼 다듬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이 바로 V90이라는 말씀. 하지만 최근 볼보 디자인의 특징은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매력은 충분하다.
V90에 지상고와 전고를 높인 형태지만 단순히 수치만 높이지 않았다. 볼보는 지상고를 높이면서 그에 맞춰 휠과 타이어의 편평비를 늘렸다. 휠아치(펜더 라인)도 그에 맞춰 새로 디자인 했다. 때문에 V90 기반이지만 크로스 컨트리 특유의 진한 향기를 전달한다.
높아진 지상고에 맞춰 다양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 성능을 조정한 투어링 섀시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앞바퀴 거리(윤거)는 1,652mm, 뒷바퀴 거리는 1,643mm까지 넓혀 코너링 시 전달되는 하중 이동을 줄이고 고속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차량의 최저 지상고는 210mm로 여느 SUV와 유사한 수준이다.
볼보는 XC90과 S90에 이어 크로스 컨트리를 더해 90 클러스터를 완성했다는 입장이다. 사실 V90이 있지만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왜건 시장을 고려해 수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볼보 90 시리즈와 다르지 않아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 라인업의 안정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2와 도로이탈 보호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등은 기본 적용된다. 볼보는 2020년까지 운전자와 탑승객이 중상 이상이 발생할 사고를 내지 않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이계현 제품 매니저는 “운전자의 25% 정도가 운전 중 화를 느낀다고 한다. 이는 잘못된 판단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자율주행은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를 보조하는 것으로 잘못된 판단을 줄여주고 운전자 피로를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충돌 안정성도 마찬가지다. 차량에는 XC90과 동일한 B필러(중앙 뼈대)를 적용해 측면 충돌에 대응하고 있다. 사각지대 정보를 알려주거나 후방 추돌을 경고하는 등의 인텔리세이프 서라운드나 지능형 운전자 정보 시스템 등도 기본 적용된다.
실내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천연 나뭇결을 살린 월넛 우드 트림과 편안한 시트 등은 기본이며, 크로스 컨트리 프로 트림에는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스피커가 탑재된다.
엔진은 4기통의 2리터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여기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호흡을 맞춰 최대출력 235마력과 48.9kg.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특히 별도의 공기탱크에 압축공기를 넣어뒀다가 필요에 따라 과급기(터보)에 즉시 전달하는 파워펄스(Power Pulse) 기술을 적용해 즉각적인 반응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두 차량에는 모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가 탑재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크로스 컨트리의 인증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빠르면 4월 하반기, 늦으면 5월 초에는 차량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소 시기가 있지만 철저한 인증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