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엑셀 작업용 노트북, 뭐가 좋을까요?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전 기사에서 노트북 선택에 관한 문의는 용도 및 화면 크기, 무게, 운영체제 포함 여부, 브랜드 선호도, 예산 등을 밝혀 주셔야 제대로 된 답변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실제로 이에 맞춰 질문을 해 주신분이 있습니다. 사무용 노트북을 원하신다는 avectxxx님의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28살 직장인입니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고 노트북 추천 부탁드리려고 메일을 씁니다.

최근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고, 업무 보조용으로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매출분석을 위해서 엑셀 작업을 주로 하는데, 회사에서는 조립식 데스크탑 코어 i5 CPU를 쓰고 있는데, 속도가 느려서 불편합니다. Data 3만행 정도의 20MB짜리 엑셀 파일을 저장하는데 5분씩 걸리네요.

- 집에서도 일하고, 회사 가지고 다니면서도 일을 할 예정이고, 엑셀 100MB 용량의 Macro 파일도 돌아가는 수준의 노트북을 필요로 합니다.
- 화면 크기는 15인치급이면 좋겠습니다.
- 회사에 들고다녀야 해서 무게가 가벼워야 합니다.
- 윈도우 탑재 필요합니다.
- 브랜드 관계 없이 성능만 좋으면 됩니다.
- 예산은 100~200만원 사이 생각 중입니다.

컴퓨터 쪽 지식이 전혀 없어서, 엑셀 업무에 필수적인 사양을 가진 컴퓨터 추천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엑셀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CPU의 성능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엑셀과 같은 사무용 소프트웨어는 성능자원을 그다지 많이 요구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데이터가 3만행을 넘는 정도라면 이야기가 좀 다를 수 있겠군요.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CPU, 그리고 저장장치의 성능이 되겠습니다. 메모리 역시 용량이 크면 좋겠지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편입니다.

현재 사용 중이시라는 데스크탑용 코어 i5 정도면 엑셀 작업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속도가 많이 느려진다고 하시니 안타깝군요. 특히 모델 번호가 2000 번대, 이를테면 코어 i5-2500과 같은 2세대(샌디브릿지) 이후의 코어 i5 CPU는 지금 시점에서도 고성능에 속합니다.

혹시나 코어 i5-750과 같은 1세대 코어 i5(린필드) 기반의 시스템이던가, 메모리의 용량이 부족하거나(8GB 미만), 그것도 아니면 속도가 느린 HDD 기반의 시스템이 아닌가 의심되기도 하네요. 지금 데스크탑에 탑재된 코어 i5 CPU가 2세대 이상의 모델이라면 메모리를 8GB 이상으로 증설하고, HDD 기반의 시스템이라면 이를 SSD로 교체해서 노트북 구매 없이 그냥 쓰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성능이냐 휴대성이냐

만약 노트북을 구매하신다면 되도록 코어 i7급으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코어 i5급 데스크탑의 성능에 불만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노트북용 CPU는 같은 세대의 데스크탑용 CPU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집니다. 이를테면 노트북용 코어 i7은 데스크탑용 코어 i5과 비슷한 성능을 냅니다.

그리고 노트북용 코어 i7 CPU 중에는 코어 i7-7500U(듀얼코어)와 같이 모델명이 U로 끝나는 저전력 모델 보다는 코어 i7-7700HQ(쿼드코어)와 같은 고성능 모델이 확실히 우수합니다만, 이런 CPU가 탑재되는 노트북은 대부분 크고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성능을 중시한다면 본체 좀 무겁더라도 HQ 계열 코어 i7이 달린 노트북을, 그래도 노트북은 가벼워야 하지 않냐고 생각하신다면 적당히 타협해서 U 계열 코어 i7으로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양쪽 다 고려해서 추천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 외에 메모리는 8GB 이상을 탑재한 모델을 추천하며 향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면 더 좋습니다.그리고 저장장치는 당연히 SSD 탑재한 모델로 하시고요.

위와 같은 기준에 따라 HQ 계열 코어 i7 CPU를 탑재하고 무게가 2Kg 이하인 제품, 혹은 U 계열 코어 i7을 탑재하고 무게가 1.3Kg 이하인 제품 몇 가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이하 제품들을 모두 15인치급 화면에 윈도우10 운영체제를 기본 제공하고 제품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 기준 200만원 이하입니다.

삼성전자 노트북9 Always NT900X5N-L78S - 인터넷 최저가 171만원

코어 i7-7500U CPU에 8GB DDR4 메모리(업그레이드 불가), 256GB의 SSD를 탑재한 1.18Kg 무게의 경량형 노트북입니다. 최대 23시간 동안 배터리 이용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용 보조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품이죠. 참고로 이런 슬림형 노트북은 대부분 유선랜 케이블을 직접 꽂지 못하고 USB-LAN 변환 젠더를 이용해야 유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LG전자 그램 15Z970-GA7HK – 인터넷 최저가 187만원

코어 i7-7500U CPU에 8GB DDR4 메모리(업그레이드 가능), 512GB의 SSD를 탑재했는데, 무게가 1.09Kg으로 동급 최경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삼성 제품과 유사점이 많은데, 무게가 약간 더 가볍고, SSD 용량이 좀더 많으며, 메모리 업그레이드(최대 24GB)가 가능하다는 면은 우위에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좀더 비싸다는 점도 감안을 해야 하지만요. 제조사에서는 22시간동안 배터리 구동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MSI GS63VR 7RF Stealth Pro WIN10 – 인터넷 최저가 198만원

코어 i7-7700HQ CPU에 8GB DDR4 메모리(업그레이드 가능), 256GB SSD에 1GB HDD, 지포스 GTX1060 그래픽카드까지, 사양이 대단히 화려한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이 정도면 노트북이라기 보다는 이동 가능한 고성능 데스크탑에 가깝죠. 무게가 1.8Kg인데, 이 정도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그나마' 덜 무거운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경량 노트북처럼 아주 가벼운 제품이 아니더라도 확실한 고성능을 원하신다면 구매를 고려해 볼만 합니다.

슬림형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으로 양분된 시장

여담이지만 요즘 나오는 노트북은 성능이 좀 낮더라도 휴대성을 극대화 한 슬림형 노트북, 혹은 휴대성을 포기하더라도 게임 구동능력에 집중한 게이밍 노트북, 이런 2가지 형태가 대세입니다. 예전의 소니 바이오 Z시리즈처럼 휴대성과 성능을 양립한 제품은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나름 열심히 질문자님의 용도에 최대한 부합할 만한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니 잘 고려하시고 만족스런 제품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